에픽리그, 게임성 갖춘 핵앤슬래시 '다크쓰론'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 도전
P2E(플레이투언, 돈 버는 게임), 혹은 P&E(플레이앤언)의 부상으로, 블록체인 게임 시장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용자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획득한 자원이나 재화를 FT(대체 가능 토큰)나 NFT(대체 불가능 토큰) 등으로 토큰화해 이를 DEX(탈중앙화거래소)나 암호화폐 거래소 등 몇 단계를 거쳐 현금화해 게임을 즐기며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다만 P2E가 플레이보다는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너무 집중되면서, 게임성이 떨어지는 게임이 등장하거나 기존 게임을 다시 재활용해 P2E 요소를 가미하는 등의 모습이 많아 게이머들 입장에서는 게임의 재미나 완성도가 다소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또 게임 플레이 자체도 재미보다는 돈을 버는 노동의 반복인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에서 게임성을 갖춘 핵앤슬래시 RPG를 준비하며 블록체인 게임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에픽리그가 그 주인공으로 에픽리그는 지난 2월 설립된 따끈따끈한 회사다. 3분기 중 신작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게임 '다크쓰론'을 선보이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에픽리그는 15~20년 정도의 풍부한 경력을 가진 개발자들이 모인 회사다. 에픽리그의 김성재 대표는 라인 스튜디오와 넷마블에서 테크니컬 리드 및 프로듀서 등을 역임했고, 이신혜 사업 총괄은 크립토펀드 GBIC 파트너이자 블록체인 전문가로 에픽리그의 비즈니스를 담당하고 있다.
또 AD 이지형 작가는 현재 코믹스의 양대 산맥인 마블과 DC 양쪽에서 커버 아티스트로 활약하고 있으며, 유명 작곡가 킵루츠도 에픽리그의 사운드 디렉터로서 기존의 게임과 차별화되는 사운드를 작업하고 있다. 외에도 회사의 주요 멤버들은 넷마블의 '레이븐', '마블 퓨처파이트', '마블 퓨처레볼루션' 등을 개발한 인력이다.
오래 함께하며 호흡이 잘 맞는 베테랑들이 함께하는 만큼 개발 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 강점이다. 현재 개발 중인 '다크쓰론' 외에도 '스페이스 몬스터', '트와일라잇 판타지' 등 후속작들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회사가 가진 잠재력을 인정받아 폴리곤, 위메이드, 넷마블, 네오위즈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김성재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론칭 준비가 한창인 '다크쓰론'은 이지형 작가가 완성한 오리지널 원화 등을 기반으로 삼아 핵앤슬래시의 재미를 고스란히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깊고 어두운 판타지 세계를 그대로 보여주며, 등장하는 캐릭터의 외형이나 설정 등도 매력적이다. 게임은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신과 악마의 대전쟁 이후 발생한 사건으로 인해 최후에 저항에 나서는 인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다크쓰론'은 핵앤슬래시 게임답게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살리면서 편의성도 강조한 것이 게임의 특징이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화면 터치나 마우스 클릭만으로 진행된다. 화면을 터치하거나 클릭하면 해당 방향으로 이동하고 자동으로 공격이 펼쳐진다. 착용 중인 장비 등급에 따라 6개의 스킬도 장착할 수 있으며, 정해놓은 순서에 따라 자동으로 발동되는 스킬의 연계로 화끈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게임에는 악의 근원인 '다크쓰론'을 찾아 암흑세계의 던전을 탐험하는 스토리 모드, 거대한 보스를 사냥하고 보상을 획득하는 보스 레이드, 일종의 로얄 럼블과 같이 구성된 아레나 PvP(이용자 간 대전)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준비됐다. 특히, 플레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스테이지마다 다양한 기믹을 마련해 일종의 퍼즐게임처럼 클리어하는 재미도 살렸다. 종일 게임에 매달릴 필요 없이 생각날 때 들어와서 잠깐잠깐 즐겨도 큰 문제가 없는 형태다.
아울러 게임에는 성기사, 암살자, 악마 사냥꾼, 마법사, 야만전사, 강령술사 등의 직업이 등장할 예정이며, 클래스마다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반응도 기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에픽리그는 지난 6월 3일부터 약 일주일간 게임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에는 29개국 300명의 게이머가 참여했으며, 7일 차 재방문율이 70%에 육박했다. 2일 차에는 93% 수준이 나왔다. 사전 판매한 토템 NFT 보유자의 베타 참여율은 89.85%로 90%에 육박했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이용자들의 접속 국가 순위가 한국, 일본, 중국, 홍콩, 미국의 순서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P2E 게임이 동남아시아 시장이나 남미 등에서 이용자가 몰리기 마련인데, 돈을 벌기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게이머보다 진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층이 많은 일본과 미국에서 많은 접속자가 나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다크쓰론'은 블록체인에 기반한 P2E 형태의 게임으로 선보여진다. 이더리움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폴리곤과 바이낸스 체인을 활용해 많은 이용자를 만날 수 있다.
P2E 게임으로서 '다크쓰론'은 돈을 벌기 위해서 노동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특징이 있다. 재미있는 게임으로 먼저 인정받고, 게이머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는 형태로 게임을 구성했다.
게이머들은 미리 판매되는 토템 NFT를 구매해 장착하면(최대 3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토템 NFT는 게임 캐릭터의 3D 피규어 토이의 형태로 제작되지만, 직접 조작할 수 있는 캐릭터는 아니다. 닌텐도의 '아미보' 같은 개념으로 이해하면 편하다. '다크쓰론'이라는 하나의 게임에 묶이지 않으며, 추후 등장하는 에픽리그의 게임에도 사용된다.
토템 NFT는 미스터리 박스 형태로 판매되며, 희귀도에 따라 총 4개의 등급인 커먼, 레어, 유니크, 에픽으로 나뉜다. 토템 NFT를 보유하고 있어야 P2E 보상을 획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토템 NFT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NFT를 대여해 게임을 플레이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이용자가 직접 민팅하는 NFT도 준비됐다. '다크쓰론'은 핵앤슬래시 게임답게 아이템에 다양한 옵션이 무작위로 붙는다. 희귀한 옵션을 많이 가진 장비를 NFT화 거래할 수 있고, 추후 다른 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에픽리그가 가진 비전이다.
실제로 에픽리그는 게임과 함께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하는 EPL 플랫폼도 '다크쓰론'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EPL 플랫폼에서는 마켓플레이스나 NFT의 대여, 수익 관리, 플레이어 통계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신혜 총괄은 EPL 플랫폼은 에픽리그가 개발한 우수한 게임들을 선보이고 이후 함께 개발한 작품이나 서드파티 게임도 선보이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래서 '다크쓰론'의 재미와 게임성이 인정받아 성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핬다.
야심에 찬 도전에 나서는 에픽리그는 다음 주 중 '다크쓰론'의 사전 예약에 돌입하고 3분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게임은 PC 웹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이 준비 중이다. 국내법상 국내 출시는 힘들지만 P2E가 없는 버전의 출시도 고민 중에 있다.
김성재 대표는 인터뷰를 마치며 “현재 블록체인 게임은 과거 모바일게임 시장의 초기와 비슷하다.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블록체인 게임으로 선보이는 '다크쓰론'은 실제로 해보면 조작이 간편하고 언제든 들어와서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이다. 우리가 개발한 게임의 재미와 게임성이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