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돌고 돌아 강릉 결승에서 만난 젠지와 T1
젠지와 T1이 오는 28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2022 LCK 서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젠지와 T1은 서머 정규 리그에서 1, 2위를 차지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직행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열린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와 담원 기아가 DRX와 KT 롤스터를 꺾으면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에 정규 리그 1위 젠지는 리브 샌드박스를 2라운드 상대로 지목했고, 자동으로 담원은 T1과 만나게 되었다.
여전히 열일한 바텀 라인 앞세운 파괴 전차 ‘젠지’, “세트스코어 3:1 승리”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한 젠지는 원거리 딜러 간의 화력 싸움에서 승리하면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플레이어 오브 더 스플릿 공동 수상자인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과 리브 샌드박스의 원거리 딜러 '프린스' 이채환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두 팀의 대결은 박재혁이 후반 집중력을 살린 젠지가 3대1로 승리했다.
젠지는 1, 2세트에서 제리로 플레이한 박재혁이 10킬과 5킬을 만들어내면서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이채환의 닐라를 앞세워 근접 교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한 세트를 따라오자 젠지는 4세트에서 화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챔피언들을 조합했고 22분 만에 킬 스코어 18대3으로 대승을 거두면서 결승 티켓을 손에 넣었다.
유미 바론 스틸까지 나온 치열한 승부속 담원 반격 누르고 결승에 오른 T1
만만치 않은 상대인 담원 기아를 만난 T1은 2:2 마지막 스테이지까지 접전을 펼친 끝에 극적으로 3연속 결승 진출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은 T1의 흐름으로 홀러갔다. 라인전을 모두 앞선 T1은 교전에서도 잇따라 승리를 거두며, 1, 2세트 모두 2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하여 무난히 결승에 진출하는 듯했다.
하지만 담원 기아의 반격은 그때부터였다. 3세트 이전의 모습으로 각성한 '캐니언' 김건부의 모르가나가 무려 14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내면서 1승을 기록한 담원 기아는 4세트에서 T1의 변칙 픽인 '닐라'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며, 결국 2:2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5세트는 그야말로 치열했다. 첫 킬이 20분대에 나올 만큼 엄청난 신경전과 서로의 빈틈을 찌르는 공방을 이어간 두 팀은 드래곤을 두고 싸운 전투에서 T1이 한타 승리를 가져가며, 서서히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고, 담원의 하이머딩거 카드의 약점이 드러나면서 T1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특히, 33분경 담원이 차지하기 일보 직전이었던 바론을 서포터인 '유미'가 스틸하는 장면은 이 경기의 백미 중 하나였다. 상황이 어려워진 담원은 장로 드래곤을 두고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T1이 이를 무력화 시키면서 결국 5세트는 T1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번 LCK 서머 결승 진출로 T1은 2021년 서머 이후 세 스플릿 연속 결승에 진출했으며 2013년 창단 이후 세 번째 3연속 LCK 결승전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압도적 기세의 젠지냐, 상대 전적 우위의 T1이냐
이렇게 결승에서 만나게 된 젠지와 T1은 2022년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맞붙은 바 있다. 4월 2일 경기도 고양시 KINTEX에서 펼쳐진 스프링 결승전에서 대결, T1이 3 대 1로 승리하면서 자웅을 가렸던 두 팀은 8월 28일 강원도 강릉 아레나에서 열리는 서머 결승전에서도 대결을 펼친다.
스프링과 서머 결승전에 올라간 팀이 젠지와 T1으로 결정되면서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 LCK 대표로 출전하는 네 팀 가운데 두 팀의 자리는 젠지와 T1으로 결정됐다. 서머 결승전에서 이기는 팀이 1번 시드로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하며 패한 팀도 이미 가장 많은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보한 상황.
강릉행 티켓을 손에 넣은 젠지와 T1은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젠지는 지난 스프링 결승 패배에 대한 복수를, T1은 롤드컵 1번 시드 확보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