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 MMORPG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히트2’

넥슨의 하반기 최대 기대작 ‘히트2’가 정식 서비스 이후 무서운 기세로 상승하고 있다.

‘히트2’는 넥슨에게 모바일게임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안겨준 ‘히트’의 IP(지식 재산권)을 활용하여 원작의 액션과 세계관을 MMORPG(대규모 다중 접속 온라인 역할수행게임)로 풀어낸 작품이다.

히트2
히트2

특히, 넥슨의 새로운 자회사로 설립된 넥슨게임즈에서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과 넥슨의 하반기 대작이라는 점에서 지대한 관심을 받았던 것이 사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히트2’는 지난 25일 정식 출시 이후 5일만인 지난 29일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히트2’의 기본 시스템과 콘텐츠는 기존의 한국형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초창기 모바일 MMORPG의 사냥 중심의 시스템과 대미지 1, 방어력 1 수치 하나에 삶과 죽음이 오가던 과거 온라인게임을 즐기던 이들에게는 매우 익숙한 모습 말이다.

게임의 대부분의 차지하는 사냥
게임의 대부분의 차지하는 사냥

이렇듯 기존의 모바일 MMORPG의 특징을 이어간 만큼 ‘히트2’는 콘텐츠 대부분이 육성과 사냥에 집중되어 있다.

이용자가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직업과 클래스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히트2’에는 '대검', '둔기', '쌍검', '지팡이', '보주'(힐러), '활' 등 총 6개의 직업이 등장한다. 이 직업은 서로 명확한 상성을 지니고 있다.

각 직업은 대미지 및 각종 상태 이상 효과를 주는 액티브 스킬과 기본 패시브 스킬을 장착할 수 있으며, 이 스킬은 제작 및 구매로 확보할 수 있는 스킬북을 통해 얻을 수 있다. 특히, 고급 스킬일수록 엄청난 제작 재료와 금액을 요구하지만, 그만큼 스턴, 및 광역 공격 등 효과를 갖추고 있어 PvP 및 공성전에 매우 유용하게 사용된다.

클래스 시스템
클래스 시스템

이 직업은 고유의 클래스를 지니고 있다. 일종의 변신 시스템이라 할 수 있는 ‘클래스’ 시스템은 처음 선택한 직업에 맞는 클래스를 소환해야 하며, 클래스 등급에 따라 능력치가 크게 달라져 사냥 속도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나게 된다.

특히 이용자가 선택한 직업과 다른 클래스를 착용하면 원래 직업의 스킬을 사용할 수 없지만, 다른 직업의 클래스를 얻을 경우 컬렉션이 완성되어 추가 능력치를 얻을 수 있고, 합성을 통해 다른 클래스 획득에 도전할 수 있어 최대한 많은 클래스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게임의 진행 역시 익숙한 모습이다. 메인 퀘스트를 통해 스토리를 진행하고, 서브 퀘스트인 ‘루체오 상단의 의뢰’, ‘영주의 지령’을 수행하여 경험치와 추가적인 장비와 재료를 얻는 식이다.

서브 퀘스트
서브 퀘스트

어느 정도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필드 사냥이 어려워지는 시기가 오게 되는데, 이때부터 본격적인 캐릭터 육성이 시작된다. ‘히트2’는 실로 방대한 육성 콘텐츠가 등장한다. 총 13종에 이르는 장비는 기본에 펫, 클래스, 장비 컬렉션을 통해 능력치를 높일 수 있고, 룬 각인으로 공격력, 방어력, 체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등 게임 내 아이템과 재료 상당수가 캐릭터 성장으로 곧바로 연결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히트2’는 대미지도 중요하지만, 방어력과 자연 회복 수치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물약의 효과 때문인데, 이 게임은 기본 물약이 체력 30, 고급 물약이 체력 60을 회복시켜 주는 데 그친다.

물약은 꼭 챙기자
물약은 꼭 챙기자

이에 장기간 사냥이 필요한 게임의 특성상 방어력과 자연 치유 수치가 높아야 더 오랜 시간 사냥을 진행할 수 있고, 그만큼 물약값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무턱대고 공격력에 올인하기보다 방어력과 체력에도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히트2’가 완전히 기존 MMORPG와 똑같은 형태로 등장한 것은 아니다. 바로 채널의 규칙을 이용자들의 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 ‘조율자의 제단’ 시스템이 등장하기 때문.

조율자의 제단
조율자의 제단

'조율자의 제단'은 채널 이용자들이 투표를 통해 ‘PK(PlayerKilling) 페널티’, ‘부활 방식’, ‘필드 PK 가능여부’ 등 한국 MMORPG의 핵심적인 요소를 직접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PK 이용자가 마을에 들어갈 경우 경비병에게 공격당하거나, 추적 기능을 활성화하여 다른 이용자들의 추적을 받는 등의 세밀한 규칙까지 정할 수 있으며, 주기적으로 규칙을 변경하는 투표가 진행된다.

이 투표에 사용되는 ‘조율자의 성물’은 퀘스트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고, 경매장 거래를 통해서도 사고팔 수 있어, 이를 판매하여 유료 젬을 얻을 수도 있고, 거대 길드는 이를 구매하여 자신들에게 유리한 규칙을 정할 수도 있는 등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도록 유도한 모습이다.

많은 이들이 우려를 표한 과금 시스템은 의외로 문턱이 낮은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형 MMORPG의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한 만큼 과금 요소에 관한 관심이 높았으나, ‘히트2’는 과금 요소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지만, 그 문턱은 낮게 형성한 모습이다.

실제로 게임 내 ‘시즌1 프리미엄 패스권’을 비롯해 몇몇 패키지를 구매하면 중반 레벨까지 무리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수준이며, 무엇보다 장비와 아이템 상당수가 제작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돈을 안 쓴다고 게임을 접어야 하는 정도는 아니다.

아이템 제작
아이템 제작

물론, 30레벨 이후 필드 몬스터의 난도가 갑자기 높아지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던전을 통해 육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놔 현재 서비스 중인 매출 상위권의 MMORPG와 비교해 보면 과금은 높다고 할 수 없는 정도다.

이처럼 ‘히트2’는 기존 MMORPG 시스템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가 접목된 굉장히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비록 서비스 초반 ‘펫 뽑기’ 사태 등의 이슈를 겪기도 했지만, 모든 이용자들에게 ‘희귀 클래스 선택권’을 제공하여 이를 빠르게 진화하는 등 이용자들이 납득할 만한 대처에 나서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여기에 공성전 시스템이 빠르게 구축된 만큼 현재 매출 2위를 기록 중인 ‘히트2’의 성장세는 앞으로도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것이 사실. 과연 이제 첫발을 내디딘 ‘히트2’가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인 기존의 MMORPG 작품들과의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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