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C 2022로 보는 인디 게임 트렌드.. '도트, 플랫폼, 여성 개발자'
대한민국 최대 인디게임 축제의 장 부산인디커넥트 페스티벌 2022 (이하 BIC 2022)이 9월 1일(목) 부산항공국제컨벤션센터(BPEX)에서 성황리에 막을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2015년부터 시작하여 누적 전시작 811개, 누적 방문자 수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국내 대표 인디 게임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올해도 130여 개의 인디 게임 부스가 차려져 4일(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올해 인디 게임의 트렌드는 어떨까, 본지에서는 BIC 2022에 출품된 인디 게임을 살펴보며 현재 유행 중인 최신 인디 게임 트렌드는 어떤지 살펴봤다.
먼저 이번 BIC 2022 출품작을 보면 2D 도트로 꾸며진 게임들이 대거 눈에 띄었다. 도트 그래픽은 1970년 '퐁'을 시작으로 90년대 중반까지 게임업계의 주요 게임 표현 방식으로, 90년대 중반 이후 게임 개발의 주류가 3D로 전환됨에 따라 비주류가 되었던 방식이다.
이 2D 도트 그래픽은 한동안 3D 그래픽에 밀려 주춤했으나, 유니티 엔진의 보급, 2D 툴의 발전, 그리고 레트로 게임 복고 열풍과 맞물려 인디 게임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BIC 2022에도 전체 130여 개 게임 중에 30~40개가 도트 그래픽을 채용할 정도로 2D 도트 게임이 두드러졌으며, 과거 오락실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이나 진행형 슈팅 게임을 테마로 한 게임들은 대부분 2D 도트 그래픽을 채용하고 있었다. 또 주인공이 햄스터, 개구리, 군인, 닌자 등 다양한 컨셉을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
두 번째로 이번 BIC 2022에서는 횡스크롤 방식의 플랫폼 게임이 많이 눈에 띄었다. 여기서 말하는 플랫폼은 발판이라는 뜻으로, 언덕이나 층계 층을 포함한 의미다.
발판이 나오면 필연적으로 점프가 많이 등장하게 되는 법, 결국 플랫폼 게임이란 이용자가 캐릭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점프하며 상대를 무찌르는 게임들을 일컫는다. 유명한 게임으로는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같은 게임이 있다.
이번 BIC 2022에서도 이런 플랫폼 게임들이 대거 눈에 띄었으며, 일반 점프와 근접 공격 외에도 총이나 수류탄 등의 원거리 공격, 벽 타기, 구르기 등 다채로운 차별화 포인트를 앞세워 관람객들을 유혹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여성 개발자'들의 약진도 주목할만하다. 지난 2015년부터 대부분이 개발자들이 남성 위주로 편성되어 있었으나, 이번 BIC 2022에서는 여성 개발자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부스의 긴 라인에 여성 개발자들이 최소 한두 명이 껴있을 정도였고, 청강산업대 등 대학가에서 나오는 루키 게임들의 경우에는 여성 개발자들의 모습이 더 두드러지는 모습이었다.
남성 주인공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여성향 게임이 많이 늘어난 것도 여성 개발자들이 늘어난 것과 무관하지 않은 모습이다.
이외에도 BIC 2022에서는 레트로 게임의 감성을 도입해 브라운관에 스캔라인 효과를 준 게임들이나 모스 부호를 사용해 만들어진 게임, 또 별도의 아날로그 장치를 활용해 조작법을 달리 한 게임 등 평소에 볼 수 없는 특이한 게임들이 많이 출품됐다.
때문에 관람객들과 바이어들 모두 새로운 게임들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BIC에 향후에도 관람하겠다는 이용자 비율도 높았다.
한편, BIC 2022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상생협력 측면으로 후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9월 1일과 2일에는 다양한 인디 게임 관련 연사들을 초청해 시장에 대해 다양한 측면으로 분석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