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의 '담원 기아', 기적의 드라마 쓴 'DRX' "롤드컵 막차 탑승"
오는 9월 29일부터 개막하는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2022 롤드컵')에 LCK 대표로 출전한 4팀이 모두 가려졌다.
LCK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롤드컵 LCK 대표 선발전'을 진행했다.
2022 LCK 서머 우승팀인 젠지가 LCK 1번 시드를 확정 지었고, 스프링 우승, 서머 준우승을 차지한 T1이 2번 시드를 얻은 가운데, 3번과 4번 시드의 출전팀을 결정하는 이번 선발전에서는 LCK 서머 돌풍의 주역인 리브 샌드박스와 KT 롤스터 그리고 담원 기아와 DRX가 출전했다.
가장 먼저 LCK 대표 티켓을 확보한 팀은 담원 기아였다. 스프링과 서머에서 챔피언십 포인트 100점을 확보한 담원 기아는 서머 3위에 오른 리브 샌드박스와 3번 시드 결정전에서 맡붙었다.
담원 기아는 탑 라이너 '너구리' 장하권의 눈부신 활약 속에 1세트 승리를 따낸 이후 탑라이너를 '버돌' 노태윤으로 교체했으나, 리브 샌드박스 특유의 저돌적인 공격력에 팀이 분패하여 스코어는 1:1로 팽팽한 경기로 흘러갔다. 리브 샌드박스의 기세를 누른 것은 또 다시 '너구리' 장하권이였다.
'너구리'는 탑 라인 교전부터 한타까지 맹활약을 이어갔고, 팀원들 역시 이에 호응하는 듯한 뛰어난 경기력으로 3, 4세트 승리를 기록.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승리하며, LCK 3번 시드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이번 결과로 담원 기아는 4년 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2019년 LCK에 승격한 첫해 롤드컵에 출전했던 담원 기아는 2020년에는 우승을 차지했고 2021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LCK 10년 역사에서 4년 연속 롤드컵에 출전한 것은 담원 기아가 처음이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SK텔레콤 T1이, 2016년부터 2018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젠지가 롤드컵 3년 연속 진출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4년 연속 출전 기록은 담원 기아가 처음으로 세웠다.
DRX는 모든 경기를 3:2 풀세트 접전까지 끌고 가는 혈투 속에 극적으로 롤드컵 막차 티켓을 확보했다. 2일 경기에서 KT 롤스터를 만난 DRX는 1세트 거의 패배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1:0으로 기분좋은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여름의 KT 롤스터도 만만치 않아 2세트, 3세트를 연달아 패배하며, DRX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선수들의 라인전, 한타 능력 그리고 경기 주도권까지 모든 부분에서 KT 롤스터가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DRX는 4세트에 교체 투입된 식스맨 '주한' 이주한의 맹활약과 무려 6번의 롤드컵 무대를 밟은 베테랑 '데프트' 김혁규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무서운 경기력을 선보이며 4, 5세트에서 연달아 승리. 리브 샌드박스와 4시드 최종전에 나섰다.
리브 샌드박스와 DRX의 경기는 더 극적이었다. 1세트 승리를 거둔 DRX는 전 경기와 마찬가지로 2, 3세트를 내줬지만, 또다시 4세트에 이주한의 교체 투입으로 4세트 승리를 거뒀다. 식스맨이 맹활약한 경기가 이틀 연속으로 벌어진 셈이었다.
이번 롤드컵 선발전의 최종장인 5세트는 깜짝 벤픽이 경기의 승패를 좌우했다. DRX는 서폿 '소라카'라는 예상치 못한 벤픽으로 리브 샌드박스를 당황하게 했고, 시종일관 상대를 밀어붙이며, 승기를 잡아 결국 23분 만에 킬 스코어 23대3으로 대승을 거둬, 롤드컵 막차 티켓을 확보했다.
이번 결과로 DRX의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는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과 함께 롤드컵 7회 진출을 달성하면서 출전 횟수 공동 1위에 올랐고 서포터 '베릴' 조건희는 4연속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3번 시드를 확보한 담원 기아는 뉴욕에서 진행되는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하며, 4번 시드에 오른 DRX는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부터 롤드컵 일정을 시작한다.
한편,' 2022년 롤드컵'은 오는 9월 29일 멕시코 시티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막을 올리며 11월 5일(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체이스센터에서 결승전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