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마이클 조던과 돌아온 최고의 농구 게임 'NBA2K23'
NBA2K 시리즈의 최신작 'NBA2K23'이 지난 9월 9일 출시됐다. 'NBA2K23'은 올해 등장한 최고의 농구 게임이다. 사실 별다른 경쟁작이 없어 전년과 똑같은 모습으로 출시돼도 올해 등장한 최고의 농구 게임이겠지만, 이번에는 정말 올해 최고의 농구 게임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게임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했고, 또 콘텐츠를 마련했다. 이번 작품은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가 등장하며 차세대 비주얼을 선사했던 'NBA2K21'보다 만족도가 더 높을 정도다. 어떤 부분에서 변화하고 발전했는지 함께 살펴보자. 아래 내용은 기본적으로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이 기준이다.
먼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당연히 마이클 조던이다. 2K는 'NBA2K23'의 스페셜 에디션 모델로 마이클 조던을 선정했다. 조던은 NBA2K11, NBA2K12, NBA2K16 세 작품의 표지모델로 나서며 농구 게임 패권 다툼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다. 23이라는 숫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슈퍼스타의 표지모델 활약은 더 큰 의미를 전한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과거 선보인 '조던 챌린지'를 한층 발전한 기술력으로 새롭게 준비했다. 1998 NBA 파이널 6차전 조던의 전설적인 '더 라스트 샷'과 함께 시작하는 '조던 챌린지'는 1982년 NCAA 내셔널 챔피언십부터 1998년 NBA 파이널까지 조던에게 큰 의미가 있는 15경기를 준비했다.
'조던 챌린지'는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조던을 플레이하면서 해당 경기에서 조던이 세운 기록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1986 NBA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의 63점 득점 등 실제로 조던이 해당 경기에서 달성한 기록들이 목표로 주어진다.
경기 승리나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목표가 총 3개 주어지며, 주어진 목표 3개를 모두 달성하면 3개의 별을 획득할 수 있다. 15개 미션에서 40개 이상의 별을 획득하면 게임 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너스 아이템이 주어진다.
직접 플레이해보면 알겠지만, '조던 챌린지'에 마련된 다양한 경기와 게임 목표들은 게임으로도 달성하기가 절대 쉽지 않다. 조던의 시대를 함께한 게이머도 그렇지 못했던 게이머에게도 조던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였는지 알려주는 콘텐츠라고 본다. 게이머는 '조던 챌린지'를 플레이하면서 조던이 왜 '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조던 챌린지'는 당시 TV 중계를 보는 듯한 화면을 보여주는 시대 필터를 제공하며, 각 경기에 앞서 다양한 인터뷰 영상을 제공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 기록 달성이 어려운 이용자들도 게이머가 세팅한 난도로 '조던 챌린지'를 진행할 수 있으니, 난도를 낮춰서라도 꼭 한번 즐겨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게임 플레이적인 부분에서 변화도 눈에 띈다. 지난 몇 년간 NBA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가드 스테판 커리로 대표되는 외곽 3점 플레이가 각광받았다. 스몰 라인업으로 구성해 외곽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가 많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게임인 NBA2K 시리즈도 외곽 중심으로 진행됐다. 수비 중인 선수를 잠시 놓치면 외곽에 자리한 선수가 어김없이 3점을 넣는 모습이 나왔다.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페인트존 득점 비중이 확실히 늘어났다. 특히, '조던 챌린지' 등을 진행해보면 3점이 없던 농구를 경험할 수 있기도 하다. 포스트 및 미드레인지 게임에 중점을 두는 경험을 선사한다. 동시에 선수들의 배지 등도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생겨 전체적인 플레이 방식의 변화가 체감된다.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팀을 플레이하면 이번 작품이 농구 게임으로서 가진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슛미터의 경우에도 게이지 끝부분에서 성공확률이 높아져 반기는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선수들의 슛타이밍이 모두 달라서 오히려 슛미터를 끄고 선수의 폼을 보고 플레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스킬 무브와 애니메이션, 플레이어 빌드 등이 개선된 것은 물론 오버드리블을 방지하는 아드레날린 부스트가 도입해 전체적인 플레이의 재미를 살렸다. 이용자는 플레이스테이션 기준 R2버튼을 눌러 부스트를 사용할 수 있으며, 부스트 3개를 모두 소진하면 선수의 속도나 가속이 크게 감소한다.
테이크오버도에도 변화가 있다. 기존의 1차와 2차는 전작 그대로 유지됐으며, 전체 팀이 하나의 미터를 공유하는 팀 협력 시스템이 있다. 팀 전체의 능력이 강화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이커리어 모드에서는 팀 테이크오버가 발동되면 모든 선수를 조작할 수 있기도 하다.
기존의 콘텐츠도 건재하다. 선수 카드를 모아 나만의 드림팀을 만들 수 있는 마이팀 모드를 통해서는 3대 3 경기인 트리플 스렛 온라인을 친구와 협동하거나 4점 슛 라인이 있는 클러치 타임도 즐길 수 있다. 무제한에는 새로운 프레스티지 티어가 도입됐다. 여자 농구인 WNBA와 'The W'도 여전하다.
마이커리어 모드는 플레이스테이션5 기준으로 거대한 '도시'가 제공되고 NBA부터 커리어를 시작해 다양한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경기가 진행되는 경기장을 풀 스케일급으로 구현해 경기장 내에서 라커룸이나 기자 회견장을 직접 오갈 수 있기도 하다.
'도시' 콘텐츠는 전작과 비슷하지만, 빠른 이동을 할 수 있는 지하철이 곳곳에 준비됐다. 또한 구역에 테마가 있는 형태로 준비해 정글, 화산지대 등에서 농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농구선수로서의 기량뿐만 아니라 음악, 패션, 사업을 아우르는 재미도 여전히 만끽할 수 있다.
플레이스테이션4나 엑스박스원, PC 등 이전 세대 게임으로 준비된 플랫폼에서는 '도시'보다는 규모가 축소된 '동네'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조던과 함께 돌아온 'NBA2K23'은 올해 NBA 팬에게 큰 선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다만, 매년 이야기가 나오는 추가 과금 등의 이슈는 누군가에게 여전히 불만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보며, 도시 콘텐츠의 프레임 드랍과 현지화 과정에서 나온 오탈자 등이 게임의 완성도를 조금 떨어 뜨린다.
그리고 PC로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PC 버전이 여전히 플레이스테이션4와 같은 구세대 버전으로 등장한 것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본다. 내년에는 PC 버전도 새로운 세대의 버전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