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활용한 애니메이션 인기...신규 제작 소식도 이어져
게임 IP(지식 재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장하는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작품성 측면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게임의 순위 차트 역주행을 끌어내는 등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게임 IP를 활용한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작품 중 하나로 라이엇게임즈가 선보인 '리그오브레전드' 기반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케인'을 꼽을 수 있다. '아케인'은 21년 11월 공개된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공개 당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던 '오징어게임'을 하루 만에 제치고 넷플릭스 시청자 수 1위에 올랐다.
'아케인'은 원작 게임에 등장하는 부유한 도시 '필트오버'와 지하 도시 '자운'을 배경으로, 게임 캐릭터인 '징크스'와 '바이'의 탄생과 비극을 그렸다. 공개 직후 작화나 스토리, 성우 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수상 내역도 화려하다. 2022년 애니상(Annie Awards)에서 '애니메이션 TV/방송 부문 최우수 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또한,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Emmy)에서 '애니메이션 프로그램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흥행과 작품성 측면에서도 모두 인정받은 '아케인'은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최근에는 CD프로젝트(CDPR)의 '사이버펑크2077'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사이버펑크 엣지러너'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천원돌파 그렌라간'으로 유명한 이마이시 히로유키가 총 작화 감독을 맡았고, 10부작으로 구성됐다. 애니메이션은 지난 9월 13일 공개된 이후 로튼토마토 전문가 평점 100%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작품은 신체 개조가 일상인 나이트시티에서 용병으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다. 애니메이션의 제목인 엣지러너는 나이트시티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업적을 쌓은 용병에게 주어지는 칭호다. 애니메이션 공개 이후 '사이버펑크2077'을 즐긴 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났고, 국내에서는 아직 시청할 수 없음에도 VPN(가상사설망)을 활용해 즐기고 있는 이용자들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게임인 '사이버펑크 2077'도 순위 차트를 역주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과 함께 공개한 게임 1.6 업데이트 엣지러너가 시너지를 보이며 '사이버펑크 2077'은 스팀 판매량 최상위에 자리했고, 게임을 즐기는 동시 접속자 수도 1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몇 달 동안의 기록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뿐만이 아니다 계속해서 게임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 소식 이전해지고 있어 게임 애니메이션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지난 2017년 발매된 이후 65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액션 RPG(역할 수행 게임) '니어 오토마타'의 애니메이션 '니어 오토마타 Ver1.1a'가 일본에서 23년 1분기 방영 예정이다. 배급은 애니플렉스가 맡았다.
'니어 오토마타 Ver1.1a'는 갑자기 지구에 찾아온 이성인과 그들이 만들어낸 기계 생명체로 인해 달로 도망친 인류가 지구 탈환을 위해 안드로이드 기계 병사를 지구로 파견한 이야기를 그린다. 최종 병기로 파견된 2B가 선행 조사원 S9와 만나 이야기가 펼쳐진다. 원작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로 전개될 예정이다.
플레이스테이션2 시절 베는 맛을 앞세워 큰 인기를 끈 액션 게임 '귀무자'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날 수 있다. 애니메이션 총감독에 '라플라스의 마녀'와 '신이 말하는 대로' 등의 작품을 선보인 미이케 타카시, 단편 애니메이션 '좀비공장'의 스가이 신야가 감독으로 내정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귀무자' 애니메이션은 게임과 달리 실존 인물인 미야모토 무사시를 주인공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전국시대가 끝난 에도시대 초기를 배경으로 오니의 힘을 빌린 미야모토 무사시의 환마 토벌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