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프리프'와 '프리스톤테일'.. 올드 MMORPG들 날개를 달다
2000년대 중반 PC 온라인 게임 부흥기에 서비스됐다가 모바일 게임 시장 전환과 함께 사그라졌던 PC용 올드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들이 최근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며 시장 잠식에 나서고 있다.
PC 게임의 태동기부터 사랑을 받았던 이들 올드 MMORPG들은 최근 ▲PC와 모바일 등 플랫폼 통합 ▲블록체인과의 결합 ▲복고 게임 열풍 ▲글로벌 통합 서비스 등의 시장 환경에 힘입어 제2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의 인기 IP(지식 재산) 였던 '리니지'나 '라그나로크' 만큼은 아니지만, 올드 MMORPG들이 등장하는 족족 2000년대 중반 전성기 시절을 넘어서는 성과를 내면서 '올드 MMORPG의 귀환'이 게임업계의 대세 트렌드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BPMG, '프리프 유니버스' 성공에 '함박웃음'
'프리프'는 지난 2004년에 이온소프트(현 갈라랩)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PC MMORPG다. 국내에서 무대를 하늘로 옮긴 최초의 MMORPG라고 볼 수 있는 게임은 당시 '국내 최초의 비행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게임 캐릭터들이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는 모습과 공중 전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공중 전투 콘텐츠 외에도 아기자기한 동화풍의 세계관과 차별화된 성장형 파티 시스템 등으로 글로벌 5천만 명이 선택했던 '프리프'는 갈라랩과 BPMG와의 협력으로 지난 2021년에 웹 버전 '프리프 유니버스'로 포팅됐다.
이 '프리프 유니버스'는 지난 2021년에 글로벌 CBT를 실시해 10개 국에서 20만 명이 참여해 높은 잔존율을 기록하면서 기대를 모았고, 이후 지난 2022년 6월에 글로벌 정식 출시에 돌입한 후 동남아시아 프리 오픈에서 서비스 개시 13일 만에 누적 매출이 약 10억 원을 돌파했다.
이후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프리프 유니버스'는 또 한 번 서비스 5일 만에 누적 매출 10억 원을 추가로 기록했고, 2022년 8월 말을 기준으로 게임에 접속한 누적 등록자 수가 12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제2의 전성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승승장구하고 있다.
프리스톤테일 M,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 달성
지난 2002년 3월 오픈 베타 서비스를 통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던 '프리스톤테일'은 1세대 3D MMORPG로 현재에도 꾸준히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PC용 MMORPG다.
당시 출시 초기 동시 접속자 수 평균 2만여 명을 기록하고, 전 세계 주요국에 서비스되는 등 국내∙외에서 활약을 펼친 장수 온라인게임인 이 게임은 파우게임즈에서 '프리스톤테일 M'으로 모바일화해 지난 9월 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파티 플레이, 전직, 스킬 강화, 펫 성장 특화 콘텐츠 등 추억을 소환하는 핵심적인 재미요소를 담아내며 호평을 이어간 '프리스톤테일 M'은 개발사인 파우게임즈에서 '첫사랑' 같은 게임의 강점을 살리고자 배우 박해인을 홍보 모델로 섭외하면서 이슈가 되어 사전등록 실시 열흘만에 약 100만 명을 모집한 바 있다.
또 파우게임즈에서 맵 이동 시 요구되는 로딩 시간을 최소화하는 '레이 엔진'과 안정적인 운영, 그리고 빠른 성장과 PK(이용자 간 전투) 기능 제한 등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구글 매출 순위 10위안에 오르며 올드 MMORPG의 자존심을 살리고 있다.
십이지천 '피의 서약', 새로운 항해 시작
'십이지천'은 지난 2006년 1월에 서비스를 시작한 PC MMORPG로, 당시 한국의 대표적인 무협 MMORPG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던 게임이다.
뛰어난 전쟁 시스템을 바탕으로 빠른 레벨업과 스피디한 이동성으로 많은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이 게임은 당시 엔진 업그레이드와 함께 '십이지천 피의 서약' 확장팩을 통해 그래픽과 UI(이용자 환경) 개선 등으로 600%의 접속자 증가를 일궈내며 업계에 이슈가 된 바 있다.
그리고 이러한 '피의 서약'은 베가게임즈를 통해 개발되어 지난 8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 후 또다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정파, 사파, 마교 세력 간 대립으로 원작 온라인 게임의 시원한 액션과 재미를 그대로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기존 PC 버전보다 한층 강화된 그래픽과 함께 향수를 자극하는 상황이다.
다양한 올드 PC MMORPG들 '귀환 예고'
이렇게 '프리프 유니버스'와 '프리스톤테일 M' 등 올드 MMORPG들이 흥행 가도를 걷는 가운데, 후속 올드 MMORPG들도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글로벌 7천만 이용자가 경험한 클래식 판타지 MMORPG를 모바일 화한 '라펠즈 M'이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듬어지고 있다.
'프리프 유니버스'를 성공시킨 갈라랩이 다듬고 있는 '라펠즈 M'은 다양한 종족과 속성, 그리고 개성 있는 전투 스타일을 갖춘 크리처를 찾아 진화시켜 싸우는 전략적인 전투 시스템이 주목받으며 글로벌 기대작으로 이름을 높이고 있다.
특히 BPMG의 잼허브를 통한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세대 P2E(플레이 투언 : 플레이하면서 돈을 버는)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8월 26일 플레이웍스(대표:김광열)에서 DNC Entertainment와 '젠 온라인'의 원천 IP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젠 온라인'의 부활도 예상된다.
'젠 온라인'은 2.5D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독창적인 하우징 시스템, 커뮤니티 요소 등을 강화한 캐주얼 온라인 MMORPG로, 2005년 1월, 국내 출시 이후, 일본, 대만, 유럽, 북미 등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으며 과거 ‘프리프’를 개발한 핵심 개발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외에도 그라비티가 충남진흥원과 제휴하여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게임을 꾸준히 출시할 계획이며, 웹젠도 '뮤'의 새로운 게임을, 위메이드도 '미르의 전설' 신작을 계획하면서 내년에도 꾸준히 올드 MMORPG의 귀환은 심심치 않게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