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4팀 중 LCK만 3팀!" 'DRX', 패패승승승으로 4강 막차 합류
"DRX가 써가는 기적의 드라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2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DRX가 중국의 EDG를 상대로 2세트를 내리 내준 후 연달아 승리하는 패패승승승을 기록하며, 롤드컵 4번 시드로는 처음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DRX의 8강전은 절망과 환희의 연속이었다.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에 돌입한 DRX는 EDG와 1만 골드 이상 차이를 벌릴 정도로 선전했지만, 이내 한타에서 뒤집히며,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갔고, 회심의 빈집털이마저 무산되며 탈락 직전까지 내몰렸다.
'데프트' 김혁규의 이즈리얼이 넥서스를 파괴하기 일보 직전 다시 억제기가 생성되어 공격이 무산된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뼈아픈 장면으로 남았다.
하지만 DRX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이 DRX를 버린 듯한 상황이 펼쳐져 흔들릴 법도 했지만, DRX는 3세트 '데프트' 김혁규 '드레이븐'의 엄청난 성장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며, 한숨을 돌렸고, 4세트에서는 '표식' 홍창현의 신들린 강타 뺏기에 힘입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대망의 5세트는 이번 롤드컵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제카' 김건우의 활약이 빛났다.
중국 최고의 미드라이너로 불리는 '스카웃' 이예찬을 상대로 경기 초반 솔로 킬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3번의 솔로 킬을 따낸 '제카'는 중요 순간마다 '사일러스'로 EDG의 진영을 헤집어 승리를 이끌어 냈다. 승기를 잡은 DRX는 EDG의 맹반격에 다소 주춤거렸지만, 38분 '표식' 홍창현의 드래곤 영혼 스틸을 시작으로 대승을 거두며, 경기를 그대로 끝냈다.
다소 어이가 없었던 역전패까지 당했지만, 이번 롤드컵 기간 감동에 가까운 근성과 승부욕을 보여준 DRX의 경기력이 승리로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에 승리한 DRX는 오는 10월 31일 월요일 오전 6시 젠지와 결승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DRX의 4강 진출로 LCK는 4강 진출팀 중 무려 3팀이 LCK로 채워지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먼저 지난 22일 MSI 결승에서 패배를 안겨준 중국의 RNG를 만난 T1은 2세트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가는 대위기에 빠졌지만, '불사대마왕 ' '페이커' 이상혁이 상대의 공격을 계속 받아내며 분전하여 극적인 역전승으로 최종 스코어 3:0 승리를 거뒀다.
T1은 유럽의 마지막 생존자 로그를 잡고 4강에 오른 중국 LPL의 최강자 징동 게이밍과 오는 30일 결승 진출을 위한 경기에 나선다.
젠지와 담원의 내전 역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롤드컵 8강에서 맞붙은 두 팀은 "만나기만 하면 풀세트로 간다"라는 이전의 기록을 입증하듯 서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마지막 5세트에서 승기를 잡은 젠지를 상대로 30분경 '캐니언' 김건부와 '쇼메이커' 허수의 기막힌 이니시로 다시 경기의 흐름을 원점으로 돌리는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하지만 결국 44분 탑 라인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룰러' 박재혁의 맹활약 속에 속절없이 챔피언이 사망한 담원 기아는 결국 3:2로 아쉽게 롤드컵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