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있었지만, 반성은 확실했다. 우마무스메 상처 봉합한 카카오게임즈
잔잔했던 미소녀 게임 시장에 큰 폭풍을 불러 일으켰던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사태가 드디어 완전히 진정됐다.
지난 9월 27일 관계자 전원 교체 후 전담팀 구성을 통한 운영 개선, 논란의 핵심이었던 ‘키타산 블랙’ 픽업뽑기 재진행 등 달라진 모습을 발표한 뒤 마차시위를 주도하던 시위총대가 해산했으며, 계속 소송을 이어오던 소송연대도 10일 소송을 취하하면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들과 카카오게임즈의 갈등이 완전히 끝나게 됐다.
이 같은 결과는 카카오게임즈가 실수를 제대로 인지한 이후부터는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되찾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한 것을 이용자들이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7일 첫 간담회 때만 하더라도, ‘이용자의 선택’ 등 이해할 수 없는 발언으로 이용자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으나, ‘우마무스메’ 전담팀을 구성하고 변화를 약속한 이후부터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 분노한 이용자들을 진정시켰다. 이런 사태가 안 일어나게 하는 것이 가장 최선이었겠지만, 실수한 뒤 반성은 확실히 했다.
새롭게 전담팀을 맡게 된 김상구 본부장 지휘 아래 논란의 핵심이었던 ‘키타산 블랙’ 픽업뽑기 재진행이 발표되고, 이용자들이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던 ‘당시 서포트 카드 교환 포인트 재지급’까지 발표되는 등 이용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책이 발표된 것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됐으며, 이후에도 간담회 때 약속했던 부분들을 차근차근 이행하면서, 이용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진정성을 느끼게 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9월 30일, 10월 21일, 11월 9일까지 세 차례의 ‘간담회 잔여 안건 진척 상황 안내’ 공지를 통해 월 1회 이벤트 및 콘텐츠 업데이트 로드맵 공개, 사투리 번역 진행 결정, TP/RP 회복시 홈 화면 우마무스메 어투로 푸시 안내, 우편함 수령 기간 30일로 조정, 150만 다운로드 달성 기념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 지급, 오프라인 이벤트 등 약속했던 부분들이 수정된 결과를 바로 바로 전달했으며, ‘사투리 번역’ 등 시간이 걸리는 사항들도 납득할 수 있는 이유로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용자들의 요구가 많았던 레이스 가로 모드 추가, 팀 경기장 일괄 스킵 기능 추가, 인자 재획득 기능 등 각종 편의성 업데이트도 조기 도입될 예정이다.
소송총대 측은 커뮤니티에 입장문을 공개하면서 “이번 소송의 목적은 ‘게임의 정상화’였고,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운영 개선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어제 공지를 통해 전달했던 개선 의견이 상당부분 반영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해 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TF팀이 공개한 11월 9일 공지에 따르면 현재 TF팀은 설치 직후부터 현재까지 상당수의 운영담당자들이 추가 충원, 교체된 상태이며, 현재 변경된 멤버들이 앞으로도 ‘우마무스메’를 계속 담당할 수 있도록 김상구 본부장의 사업본부내의 사업팀과 운영팀으로 정식 발령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번이 TF팀 이름으로 내는 마지막 공지가 될 예정이며, 향후에도 ‘우마무스메’ IP에 걸맞는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우마무스메’는 게임의 핵심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캔서배 챔피언스 미팅 대회가 진행 중이며, 12월 3일부터 4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Anime X Game Festival 2022(AGF 2022)에도 참가해 이용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또한, 12월에 인기 육성 우마무스메인 ‘수영복 마루젠스키’ 픽업 뽑기 등 대형 이벤트들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소송 취하를 통해 장기간 지속됐던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우마무스메’가 다시 한번 비상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