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 칼리스토 프로토콜, 데이브.. 존재감 커진 한국 콘솔 게임들
이번 지스타 2022의 숨겨진 테마는 '콘솔 게임으로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300 부스로 지스타 2022 최대 규모를 자랑하던 넥슨, 'P의 거짓'으로 눈도장을 찍은 네오위즈, 또 한 번의 성공 신화를 예고한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크래프톤 등 지스타 2022에 굵직한 신작 콘솔 게임들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스타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엔씨소프트도 'TL'과 'LLL' 등 콘솔 베이스의 게임을 준비하고 있고, CFK를 비롯한 인디 게임사들도 앞다투어 콘솔 게임기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게임 시장의 시대적 흐름이 콘솔 게임기로 급격히 전환되는 모습이다. K-RPG에 식상함을 느끼던 게이머들이 하나둘씩 한국 게임에 시선을 돌리는 것도 긍정적이다.
지난 게임스컴 어워드 2022에서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에 선정되는 등 3관왕을 거둔 'P의 거짓'은 지스타 2022에서도 일본 유명 개발자나 중국 등 글로벌 매체들이 연이어 네오위즈 부스를 방문하면서 이 같은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P의 거짓'은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선보이는 소울라이크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 독자적인 세계관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지스타 2022에 총 50대의 시연대를 준비했지만, 'P의 거짓'을 20분 간 플레이하기 위해 평균 2시간 반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부스에 사람이 밀집됐다.
이어 크래프톤 부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 또한 한국형 콘솔 게임 시대가 왔음을 알리는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데드 스페이스', '콜 오브 듀티' 등으로 유명한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을 총괄한 3인칭 공포 게임으로, '데드 스페이스'의 정신적인 후계자라는 별명처럼 잔혹하고 어둡고, 처절한 감성을 담고 있는 이 게임은 한발 한발 내딛는 것이 망설여질 정도로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잘 조성해 호평을 받았다.
크래프톤은 이번 지스타 2022에서 30대 이상의 PS5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숨 막히는 긴장감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관람객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사방이 막힌 시연존을 구성하고, 긴장감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대형 영상관도 준비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러한 네오위즈와 크래프톤에 맞서 넥슨이 꺼낸 카드는 '퍼스트 디센던트'와 '데이브'다. 이번 지스타 2022에서 관람객들은 PS5으로 시연되는 '퍼스트 디센던트'의 체험 버전으로 듀얼센스에 최적화된 정교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다양한 총기를 활용한 액션과 특수 이동 기술 그래플링 훅을 활용한 로프 액션을 통한 빠른 전투 플레이 등이 호평을 받았고, 특히 코옵(CO-OP) 플레이까지 지원하여 다양한 보스들을 4인 플레이어가 협력하여 공략하는 레이드 콘텐츠로 협동하여 승리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어 넥슨은 '이블 팩토리' 등 넥슨에서 인디 감성의 독특한 스타일의 게임을 선보인 황재호 디렉터가 개발한 '데이브 더 바이버'(이하 데이브)로 스위치 이용자들에게 깊이 각인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데이브'는 독특한 2D 픽셀 스타일의 그래픽과 물고기를 잡는 수중 액션, 그리고 초밥집을 운영하는 타이쿤 장르가 적절히 섞인 다양한 재미를 지닌 작품으로 지난 10월 27일 스팀 얼리엑세스를 시작한 이후 그 어렵다는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게임이기도 하다.
또 넷마블 또한 이번 지스타 2022에서 100대가 넘는 시연대를 마련하며 콘솔 시장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넷마블의 대표 주자는 3D TPS 진지점령(MOBA) 게임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으로, 이 게임은 3인칭 슈팅과 MOBA 장르가 혼합되어 두 팀이 서로의 기지를 파괴하는 전략 액션 게임이다.
또 넷마블의 또 다른 비밀병기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도 PC와 모바일, 콘솔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게임이 될 전망이다.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멀티버스 오리지널 스토리 세계관을 구축해 개발 중인 오픈 월드 게임으로, 이전 작품인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가 가졌던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를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마지막으로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차기작 TL(쓰론 앤 리버티, Throne and Liberty)도 북미와 유럽지역 게이머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3월 17일에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TL' 영상은 6일만 에 조회수 400만 건을 돌파했으며, 특히 이중 조회수 절반 이상이 PC와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이 높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기록했다.
실제로 북미 게임 전문 채널 'MMOByte'에서는 'TL' 트레일러에 대해 "날씨와 지형이 수시로 변화하고, 바람의 방향에 따라 전투의 흐름이 바뀌는 기능들이 구현된다면 수십년 만에 등장하는 가장 멋진 MMO가 될 것"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