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한글 풀 더빙으로 즐기는 벽 튀기기 카드게임 ‘마블 미드나잇선즈’
호시탐탐 게임 업계에도 마블 유니버스를 꿈꿨지만,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았던 마블이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신작을 공개했다.
바로 오는 12월 2일 발매를 앞둔 ‘마블 미드나잇선즈’가 그 주인공이다. 문명, 엑스컴 시리즈(리부트) 등을 개발한 2K의 파이락시스와 마블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마블 미드나잇선즈’는 카드덱 형태의 전투와 다양한 어드벤처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스타일의 작품이다.
이 게임은 국내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마블의 ‘미드나잇선즈’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구성됐다.
외계 세력과의 격돌을 그린 ‘어벤저스 시리즈’나 뮤턴트 간의 갈등을 소재로 한 ‘시빌워’와 달리 ‘미드나잇선즈’는 정통 판타지 요소가 강한 시리즈로,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현대 시대에서 마법으로 드잡이질을 벌이는 상당히 독특한 형태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생소한 캐릭터가 대거 등장하는 만큼 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도 있지만, 2K는 모든 캐릭터 대사를 한글 풀 더빙으로 구현하여 세계관을 모르는 이들에게도 상당한 몰입감을 제공하는 모습이다.
게임의 분위기는 다수의 턴제 전략 게임을 만들었던 파이락시스의 향기가 짙게 베여있다. 각 캐릭터는 모두 특수 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카드를 통해 공격과 수비를 진행하고, 각종 사물을 활용해 추가 대미지나 효과를 줄 수 있다.
게임 내 카드는 크게 공격, 스킬, 필살기 등으로 나뉘어 있으며, 전투와 스킬로 영웅심을 모아 필살기로 큰 대미지를 주는 식의 전투 플레이를 유도했다.
이 캐릭터 카드는 마블 캐릭터의 핵심 요소를 담아 구성되었는데, 아이언맨의 경우 기계 슈트를 통한 다인 공격을, 캡틴 아메리카는 다른 캐릭터의 공격을 막는 방어스킬과 방어력을 높여 이를 활용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캐릭터의 고유 특성이 고스란히 카드에 반영되어 필살기나 기술 연출도 수준급으로 구현되어 있어 이를 보는 재미도 상당하다.
이 카드는 미션이나 이벤트를 통해 획득한 코일을 분해하여 새로운 카드를 얻거나, 두 카드를 합체 + 강화하여 특수 효과를 줄 수도 있어 이용자의 전투 스타일에 따라 카드덱의 추가 효과를 부여할 수 있다.
카드 배틀 형태의 작품인 만큼 전투는 턴제로 진행된다. 버프에 따라 다르지만 3장의 카드를 사용하면 한 턴이 끝나게 되며, 속행, 빠른 공격 등으로 적을 쓰러트리면 카드 사용 횟수가 한 장씩 늘어나는 등 전략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한다.
여기에 여러 사물을 활용해 적을 쓰러트리는 것도 가능하여 행동 횟수는 이미 끝났지만, 이 사물을 활용해 적을 쓰러트리는 등의 행동도 가능하다. 특히, 상대를 밀쳐내어 추가 대미지를 줄 수 있어 마치 당구처럼 “어떻게 튕겨서 대미지를 더 줄까?”라는 고민이 자연스레 생길 정도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다고 이 게임이 카드 배틀 전투만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미드나잇선즈’는 크게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게임이 진행된다. 오전에는 전투 및 강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고, 오후에는 영웅들과 교류하거나 맵에 숨겨진 장소를 찾아 재료를 획득할 수 있다.
캐릭터 교류는 ‘우정도’라는 콘텐츠로 별도로 구현되어 있을 만큼 게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우정도가 쌓이면 캐릭터의 패시브가 강화되며, 별도의 선물이나 추가 카드를 얻을 수 있고, 우정도가 최고치에 이르면 필살기와 히든 복장이 개방된다.
여기에 대련으로 추가 효과나 아이템을 얻는 대련과 캐릭터 스킬을 강화할 수 있는 마당, 코일을 분해하고, 전투 아이템을 만들 수 있는 대장간 등 다양한 장소가 등장하며, 이 장소를 중심으로 이벤트도 심심찮게 벌어져 이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한 모습이다.
물론, 테스트 빌드로 게임을 플레이한 탓인지 특정 장소나 스킬에서 프레임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표시되지 않는 등 문제가 발생했고, 캐릭터 꾸미기 요소가 색깔 놀이 수준에 그쳐 다소 빈약한 것은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보완해야 될 부분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잠시 즐겨본 ‘미드나잇선즈’는 덱 빌딩 스타일의 전략 게임을 선호하거나 마블 세계관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확실한 매력을 지닌 게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