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피아 인기 소설 기반 미연시 '러브인 로그인', "대중성 잡기 위해 노력"
웹소설 플랫폼 노벨피아를 운영 중인 메타크래프트와 비주얼노벨 스타일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미연시) 게임 '러브 딜리버리'로 큰 사랑을 받은 온파이어 게임즈가 손을 잡았다.
노벨피아에서 누적 조회 수 150만을 넘긴 인기 웹소설 '게임 폐인 동거녀와 순애는 어떠신가요'를 원작으로 메타크래프트와 온파이어 게임즈가 힘을 합쳐 신작 미연시 게임 '러브인 로그인'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게임은 원작 소설에 살짝 각색을 가미해 오직 게임만이 인생의 전부라 믿었던 두 남녀가 현실에서 우연히 만나 펼쳐지는 아찔한 연애와 직장 생활을 담았다. 수준 높은 일러스트와 다양한 미니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가능한 최고 수준의 수위를 보여줄 계획이다.
여기에 게임의 히로인 '박다혜'의 목소리 연기는 장미 성우가 게임 맡았다. 참고로 메타크래프트는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진행되는 'AGF 2022'에 참여해 게임을 알리고 장미 성우의 사인회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리고 게임은 국내 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토브를 통해 오는 12월 22일 국내 출시 예정이다. 현재 출시에 앞서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에게는 게임 할인 쿠폰과 노벨피아 7일 이용권 등이 제공되고 추첨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개발이 한창인 메타크래프트 이제호 게임개발사업본부장과 온파이어게임즈의 C Park PD를 만나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확인해보자.
아래는 현장에서 진행된 일문일답.
Q. 원작 웹소설을 활용해 게임을 만든 이유는?
이제호 본부장: 노벨 피아에 약 2만 5천 개 정도 소설이 있다. 내부에서는 OSMU(원소스멀티유즈) 사업을 활발하게 한다. 그리고 라이트 노벨류가 많다. 회사에서 미연시 제작 의지가 있었고, 온파이어 게임즈와 연이 닿아서 제작하게 됐다.
Q. 미연시 시장이 크지는 않은데 미연시 게임을 개발하는 이유가 있나?
C Park PD: 온파이어 게임즈가 처음에는 플랫포머 형태의 게임 그리고 수집형 힐링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그다음에 선보인 것이 미연시다. '러브 딜리버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연시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메타크래프트에서 협업 제안이 왔을 때 굉장히 영광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노벨피아 팬이며, 훌륭한 원작을 게임화 할 수 있는 게 굉장히 기뻤다.
이제호 본부장: 라이트 노벨과 같은 웹소설을 전달하기는 미연시가 가장 적합하다고 봤다. 현재도 다양한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데 비주얼 노벨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Q. 미연시 장르가 최근 발전하고 있지 못하다. 내부적으로 어떤 장치를 추가했나?
C Park PD: 미연시 장르는 국내에서 80~90년대에 활성화됐고, 이후 시장이 좀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작품을 보여주는 회사가 나왔고, 시장을 키워줬다. 미연시가 마이너 장르일 수 있지만, 지금은 스트리머의 플레이를 통해 좀 더 대중적으로 가고 있다고 본다. 기존에는 미연시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면, 이제는 유저분들도 재미있게 즐긴다. 지금은 서브컬처에 가까운 문화를 대중적으로 해석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Q. 스토리 게임은 스트리밍을 금지하는 경우도 있다. 스트리밍을 권장하는 이유는?
C Park PD: 저희 같은 인디 게임 개발사는 고민이자 숙제가 있다. 많은 게임이 시장의 평가도 받지 못하고 사라진다. 인디 게임 개발사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즐기면서 평가를 받아 더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리고 인디 게임사들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마케팅 수단이 스트리밍이다. 처음 게임을 선보였을 때도, '러브 딜리버리'를 준비했을 때도 스트리머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면 더 재미있을까 고민을 했다. 개인적으로 판매량에 대해 겁을 먹고 방송을 금지하는 것은 인디 게임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Q. 원작 소설과 제목이 다른 이유는?
이제호 본부장: 대중적으로 가고 싶었다. 소설은 게임에서 만난 남녀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원작자의 동의를 구하고 '러브인 로그인'이라는 이름을 정했다.
C Park PD: 적당히 짧고 기억에 남는 이름이 필요했다. 또 '러브 딜리버리'와 연결성을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다음 미연시를 만든다면,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러브가 들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Q. 원작 소설 줄거리 재현도는 어떤가?
C Park PD: 원작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게임이 되면서 변화한 부분이 있다. 원작은 두 주인공이 시작부터 동거한다. 그런데 미연시는 히로인과 어떻게 친해지느냐가 고민이다. 처음부터 동거하면, 미연시 게임으로 치면 시작하자마자 끝이 나버리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미연시 게임에 어울릴 수 있게 준비했다. 대중이 더 납득하기 쉽도록 준비하고 있다. 엔딩도 멀티 엔딩을 준비하고 있다. 3~4개 정도 될 것 같다.
Q. AGF 2022에 참여한다.
이제호 본부장: 노벨피아도 서브컬처 문화고, AFG에도 서브컬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모인다. 저희가 창립하고 나서 오프라인 행사 경험이 없다. 때마침 12월에 게임 출시도 예정되어 있고 AGF와 시기가 겹쳤다. 현장에서는 노벨피아의 홍보와 저희가 보유한 소설의 게임화, 웹툰, 웹드라마 등을 홍보하는 차원이 될 것 같다.
Q. 참여 성우가 궁금하다.
C Park PD: 주인공은 장미 성우가 녹음을 했다. 그리고 다른 미연시와 달리 남자 성우도 두 분 더 참여할 것이고, 여자 성우분도 추가 참여한다. 총 4분의 성우가 참여한다.
이제호 본부장: 장미 성우는 AGF에서 사인회도 진행한다. 많은 분이 참여를 신청했다. 장미 성우 팬분들이 성우에게 선물을 줘도 되는지 문의가 많다.
Q. 원작 연재는 22년 4~9월이다. 개발기간이 궁금하다.
C Park PD: 개발은 8월부터 시작했다. 넉 달 정도 됐다.
Q. 단일 히로인 게임은 일러스트나 CG 분량이 많아야 한다. 어느 정도 되는가?
C Park PD: 분량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것이라 본다. '러브 딜리버리'의 전체 CG 못지않게 준비했다.
Q. 패키지 한정판 등의 계획은?
이제호 본부장: 메타크래프트 자체는 한정 굿즈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내부에서 고민 중이다. 그리고 우리 게임을 보면 실제 현존하는 제품이 들어간다. 이런 제품을 활용한 별도의 굿즈 등을 고민하고 있다.
Q. 온파이어 게임즈는 '브레인 멜트다운 – 절망 속으로', '러브 딜리버리' 등 스토브와 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C Park PD: '러브 딜리버리'가 잘 된 이후 다양한 업체에서 협업 제안이 왔다. 메일을 못 보고 한 달을 넘었는데 계속해서 연락을 주셨다. 그리고 스토브 인디는 좋은 제안을 주셨고, 게임의 디렉팅에도 도움을 준다. 스토브의 도움을 받은 방향으로 갔더니 게임이 잘 됐던 경험이 있다.
Q. 이번 작품의 론칭 플랫폼으로 스토브를 선택한 이유는?
이제호 본부장: 온파이어 게임즈와 처음 만났을 때 다른 플랫폼도 고민을 했었다. 스토브 담당자분이 정말 적극적으로 제안을 주셨고, 전문가들이 도움을 주는 느낌이 있었다. 스토브 인디로 가는 것을 적극 고민했다. 그리고 스토브 인디는 우리나라에서 미연시를 가장 잘 파는 곳이라 생각한다.
Q. 15세 버전과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이 나온다.
이제호 본부장: 원작 소설 자체는 성인용이 아니다. 노벨피아에는 청소년 이용자도 많다. 그분들도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여러 버전을 제작해서 번거로울 수 있었지만, 온파이어 게임즈가 잘해줬다.
C Park PD: 총 3가지 버전이 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버전과, 청소년 이용불가 버전도 스트리밍 가능 버전과 불가능 버전이 있다.
Q. 소설 표지와 게임의 그림이 다르다.
C Park PD: 소설 표지 그림 캐릭터는 전형적인 동양인 느낌이 강하다. 히로인이 여러 명 있다고 하면 살렸을 텐데 단일 히로인 게임이다 보니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그리고 캐릭터를 게임에 이식하고 CG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보통은 캐릭터 개발에 일주일을 잡는데, '러브인 로그인'은 캐릭터 개발에 2~3달이 걸렸다. 이용자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한다.
이제호 본부장: 원작이 소설이다 보니 100명이 읽으면 100개의 캐릭터를 상상한다. 저희가 웹툰도 하고 있는데 원작 소설이 있는 웹툰도 그림이 다르다. 원작을 참고는 하지만 100% 반영을 하지는 않는다.
Q. 게임의 주요 시스템을 소개해준다면?
C Park PD: '러브 딜리버리'에는 스테이터스 관리 시스템이 있었다. 이번에는 실제 데이트를 할 때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여자 친구와 특정 상황에서 종이를 접어주거나 하는 등의 동작이 있다 그런걸 게임에 어떻게 녹일까 고민을 했고, 10~15종 정도 미니 게임을 넣었다. 게임에 에피소드가 20~30개 정도로, 에피소드 2~3개마다 미니 게임이 1개 정도 등장한다. 물론 게임의 핵심은 텍스트와 CG다. 미니게임은 곁다리 콘텐츠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개발 소감이 궁금하다.
C Park PD: 이전에 했던 것보다 단 1%라도 잘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삶의 모토다. '러브 딜리버리'보다 잘해야 한다. 시나리오와 그래픽 등 모든 부분에서 나은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 더 열심히 만들었다.
Q. 현재 메타크래프트가 게임화를 생각 중인 IP가 있나?
이제호 본부장: 내년에 모바일 게임 1개와 해외 게임사랑 하는 것이 1개 있다. 또 미연시는 차기작도 생각해둔 것이 있다. 미연시는 계속해서 발매할 것이다. 미연시는 내부에서 일본어로 두근두근을 뜻하는 '와쿠'라고 부른다. '와쿠' 시즌2에 대한 발표를 조만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Q. 출시 후 기대하는 성과가 있나?
C Park PD: 게임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서 나간다. 그때 많은 분이 방송이나 게임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
이제호 본부장: 생각하는 수치는 있지만, 일단 스토브에서 판매량이 '러브 딜리버리' 만큼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원작을 즐긴 노벨피아 회원분들도 재미있게 즐겨 주셨으면 한다. 작가분들도 자산의 저작물이 2차 저작물로 탄생하는 것을 즐거워한다. 내부에 팀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