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킬링타임용으로 제격!’ ‘좀비헌터 D-Day 2’
최근 다양한 형태의 1인칭 FPS 장르가 등장하는 가운데, 대중에게 익숙한 좀비 사냥 컨셉의 FPS 모바일 작품이 등장했다. 바로 클래게임즈에서 선보인 ‘좀비헌터 D-Day 2’가 그 주인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소울시커: 6번째 기사단’을 개발한 클래게임즈의 신작인 ‘좀비헌터 D-Day 2’는 몰려오는 좀비를 물리치는 디펜스 요소와 1인칭 FPS의 액션을 결합한 작품으로, 지난 2020년 출시된 ‘좀비헌터 D-Day’의 후속작이다.
이 게임의 구조는 매우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 화면 왼편으로 조준을 하고, 오른편의 가상 버튼으로 공격을 진행하는 식이다.
이 가상 버튼으로, 총기 발사를 포함해 체력 회복, 슈류탄 투척 등의 부가 공격과 회복을 진행할 수 있어 위치만 기억하면 굳이 버튼을 보지 않아도 될 만큼 간편했다. 이 중 슈류탄은 직접 투척하는 것이 아닌 화면 중앙에 발동되는 식으로 구현되어 있으며, 수량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아울러 게임 속 스테이지 역시 좁은 통로, 시가전부터 시야가 제한된 야간 전투까지 나름의 변주를 주었다.
게임의 큰 축을 차지하는 좀비 사냥은 나름의 퀄리티를 갖춘 모습이었다. 먼저 좀비의 경우 등장하는 좀비의 외형과 복장이 각각 다르며, 헤드샷을 쏠 경우 추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등 부위 타격이 별도로 설정되어 있어 FPS의 핵심인 타격감을 잘 살렸다.
특히, 탄을 모두 소모하면 탄창을 교체(리로드)해야 하는데, 좀비 무리 중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러너 좀비들이 섞여 있으며, 워커, 구울 등 다양한 형태의 좀비가 느닷없이 등장해 느슨해질 수 있는 게임에 확실한 긴장감을 준 모습이었다.
총기 디자인 역시 M16부터 AK 등 유명 총기는 대부분 등장한다. 근접 공력에 특화된 샷건 등도 구현되어 있어 상황에 따라 이를 교체해가면서 공격하는 등 총기 종류 역시 다양하게 나뉘어 있다.
아울러 총기 업그레이드에 따라 탄창에 들어가는 탄의 개수와 공격력이 달라지는 일종의 육성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게임 플레이에 또 다른 목적을 부여했다. 여기에 무한탄창 머신건으로 무장한 헬기를 타고 차량을 보호하여 추가 자금을 얻을 수 있는 보너스 스테이지 등 다양한 콘텐츠도 흥미를 돋우는 부분이었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보스전이었다. 스테이지의 끝을 담당하는 보스전은 거대한 몬스터를 격파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마치 과거 오락실에서 즐겼던 ‘건블레이드 NY’와 같이 몬스터의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보스와 함께 몰려오는 좀비 역시 함께 신경 써야 하는 등 상당한 난도를 자랑한다.
이 보스는 총 3종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중 다리 위에서 만나는 비행 형 괴수는 총기 업그레이드를 단단히 준비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오래 걸려 상당히 까다로운 모습이었다.
이처럼 ‘좀비헌터 D-Day 2’는 좀비 디펜스 요소를 모바일 FPS와 결합하여 나름의 재미를 선보여 킬링타임 용으로 손색이 없는 콘텐츠를 갖춘 게임이었지만, 몇 가지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우선 반복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좀비 디펜스 장르라는 것을 감안해도 세 번째 스테이지부터 맵 구성과 좀비 등장 패턴이 너무 뻔한 경우가 늘어나 흥미도가 떨어진다.
더욱이 후반부 스테이지에 갈수록 이용자의 실력보다는 얼마나 총기 업그레이드를 많이 했느냐에 승패가 가려지게 된다.
특히, 이 총기 업그레이드 비용이 만만치 않아 게임을 하다 보면 추가 보상을 얻기 위해 광고를 보는 시간이 실제 플레이와 맞먹을 정도로 무과금으로 즐기기 까다로워질 정도로 난도가 급상승하는 것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여기에 보스전의 경우 거대 몬스터를 등장시키고, 공격을 파훼하는 기믹을 넣은 것까지는 좋으나, 공중 보스를 제외하곤 패턴이 거의 비슷하고, 공격 패턴이 늘어나는 것이 아닌 단순 체력(HP)만 높아지는 식이라 차별점을 찾기 힘들었다.
물론, ‘좀비헌터 D-Day 2’가 이제 출시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신작임을 고려해야겠지만, 게임의 지속적인 흥행을 위해서는 다양한 콘텐츠와 기존 1인칭 총기 디펜스와 차별화된 강점을 더욱 두드러지게 할 만한 요소를 선보여야 할 것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