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AI 로봇에 거대 전함까지.. 홀로그램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다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는 다양한 홀로그램을 활용한 제품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에서도 지난 지스타 2022 게임쇼나 'AGF(애니 게임 페스티벌) 2022' 등의 행사에서 홀로그램 제품을 발표한 곳이 몇 군데 있었지만, 이들은 다 조그만 피규어에 입체적인 배경 효과를 주는 정도에 그쳤으며 제대로 된 홀로그램의 미래 가치를 언급할 정도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CES 2023은 달랐다. 다양한 방면으로 홀로그램이 활용됐고, 홀로그램을 활용한 비즈니스 방식도 한층 구체화됐다. 홀로그램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다양한 형태로 융합되면서 이번 CES 2023에서는 홀로그램에 대한 미래 청사진을 살짝이나마 엿볼 수 있었다.
일례로 Deepbrain AI에서는 가상의 인간(아바타)을 홀로그램에 띄우고 인공지능을 고도화한 챗봇과 융합시켜 각종 질문에 손쉽게 응대할 수 있는 기술을 CES 2023에서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휴먼 AI가 소매 웹사이트에서 CS 직원이 되어 고객과 상호 작용할 수도 있고, 혹은 회사의 CEO가 되어 직원들을 교육시킬 수도 있으며, 유명인 홍보 대사가 되어 별도로 홍보 활동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 Deepbrain사 측의 설명이었다.
영화에서나 인공지능 아바타가 홀로그램을 통해서 의사소통하던 것이 부쩍 현실로 다가온 느낌이었다.
이어 한국의 신소재 토종 기업인 그래핀스퀘어는 열을 발산하는 신개념 홀로그램 라디에이터를 CES 2023에서 발표했다.
단순한 라디에이터라면 주목을 받을 수 없었겠지만, 그래핀스퀘어는 홀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연출을 내보낼 수 있는 융합 기술로 호평을 받았다.
단지 온도를 높이는 기능 뿐만 아니라, 홀로그램을 통해 불 등의 모습을 구현화하는 것으로, 최근 유행하고 있는 '불멍'이 가능한 형태였다. 이렇게 감성적 접근이 이어진데다, Z자 형태로 접어서 손쉽게 휴대가 가능하다는 점도 그래핀스퀘어의 홀로그램 제품을 주목하도록 한 요인이 됐다.
'홀로 파노라마 X'(HOLO PANORAMA X)도 CES 2023 부스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홀로그램 부스로 지목됐다. '홀로 파노라마 X'는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메타버스 관에 거대한 함선 모양의 기체를 세워 관광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함선은 270도 가까이 붙어있는 모든 창문을 홀로그램으로 대응하여 이용자가 우주 속에서 거대한 함선을 직접 조종하는 느낌을 느끼게 해줬다. 이용자가 함선 안으로 들어가면, 미려한 우주 배경이 창문에 홀로그램으로 비춰지게 되며, 동작 센서를 통해 이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하여 허공에 손짓을 하는 것 만으로도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 또한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가상의 기술이 현실로 한층 다가온 것으로, 만약 게임에 응용된다면 상당한 체감 효과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외에도 CES 2023 행사장에서는 높이 4~5 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대한 세로 화면에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사람이나 자동차 등을 보다 입체적으로 묘사하며 시선을 집중시킨 경우도 있었으며, 작은 부산물에 특수 효과를 주는 사례도 보였다.
윤장원 동명대 디지털공학부 교수는 "CES 2023에서 마주친 홀로그램은 단순한 전광판이나 부가 효과를 넘어서, 다양한 기술적 융합을 통해 영화에서나 보던 미래형 기술들을 하나씩 현실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이런 기술들을 보면 홀로그램이 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된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