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크로스플레이까지. 글로벌 e스포츠에 진심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2000년대 PC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숨막히는 승부를 펼칠 수 있는 게임의 대명사 ‘카트라이더’가 1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새롭게 태어났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의 짜릿한 질주 경험을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최신 기술로 되살린 게임으로, 넥슨에서 최초로 PC, 모바일, 콘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트라이더’의 빌리지, 월드, 포레스트 등 원작의 다양한 트랙이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 및 HDR(High Dynamic Range) 기술로 새롭게 태어났으며, 다오, 배찌, 브로디, 디지니 등 친숙한 캐릭터들과 세이버, 코튼, 솔리드 같은 카트들도 더 멋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과감하게 원작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으며, 현재 PC와 모바일로 서비스되고 있는 프리 시즌이 끝나고 정식 서비스가 시작될 때는 콘솔 플랫폼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1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답게 지금도 많은 이용자를 자랑하고 있는 ‘카트라이더’의 서비스를 과감히 종료하고 새출발을 선언한 것은 ‘카트라이더’ IP(지식 재산)의 글로벌 확대를 본격화하기 위함이다. 특히 IP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글로벌 e스포츠 안착을 노리고 있다.
기존 ‘카트라이더’는 지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긴 하나, 노후된 엔진으로 인해 새로운 콘텐츠 업데이트가 쉽지 않으며, 인지도가 아시아권에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e스포츠 역시 1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e스포츠 종목답게 김대겸, 문호준 같은 스타 플레이어들을 탄생시켰으며, 0.0001초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명경기를 연출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으나, 이 모든 것이 아시아 한정이라는 것이 문제다.
결국 ‘LOL’이나 ‘배틀그라운드’처럼 글로벌 e스포츠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서구권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고, 이것을 위해서는 서구권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콘솔 시장 진출이 필요했기 때문에 넥슨이 새출발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넥슨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서구권 시장 진출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발표회 때 언급된 3 NO 정책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넥슨의 조재윤 디렉터는 ‘No P2W’(페이 투 윈/돈을 쓰면 이기는 게임), ‘No 캡슐형 아이템’, ‘No 확률’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오로지 이용자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과 P2W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서구권 게이머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18년 동안 이어온 과금 정책을 과감히 들어낸 것이다.
또한 글로벌 e스포츠 안착을 위해 국가 단위 e스포츠 형태 확립하고, 장기적으로 국가대표 형태로 e스포츠 리그를 발전시킬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각종 협회, 단체, 인플루언서들과 협업을 강화하고, 팬들이 리그를 더욱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부가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건전한 리그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적인 참가 의지와 재정 안정성을 가진 기업팀을 선정 및 지원하고, 팀 지원 프로젝트를 통해 선정된 구단에는 지원금, 리그 참가 슬롯 등을 제공해 안정적인 운영을 도울 예정이다. ‘리그오브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가 걷고 있는 길과 동일한 방식이다.
넥슨은 2023년에 e스포츠 활성화를 위한 초기 작업으로 3월부터 열리는 두 차례의 프리시즌 토너먼트, 8월에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 리그, 연말에는 세계 각지의 선수들이 주행 실력을 겨룰 수 있는 ‘글로벌 페스티벌(가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갑작스런 원작 서비스 종료 발표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짜릿한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착한 과금이 매력적이다”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서구권 시장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넥슨이 바라는 글로벌 e스포츠 인기 종목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