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V가 예측한 올해 웹3.0 분야 메가 트렌드 5개는?
지난 31일 싱가포르 기반 글로벌 웹3.0 투자사 트루 글로벌 벤쳐스(True Global Ventures, 이하 TGV)’가 올해(23년) 웹 3.0 분야 5대 메가 트렌드를 선정했다.
TGV가 꼽은 5대 메가 트렌드는 ▲지난해 상승세를 보인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 ▲중앙화의 실패로 인한 탈중앙화의 귀환 ▲이용자의 요구에 다른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가속화 ▲UGC 기반 오픈 메타버스의 반등 ▲탈중앙 인공지능(AI)이 실제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다.
TGV는 지난 2018년 웹 3.0 분야의 4대 메가트렌드를 예측한 바 있다. 당시 트렌드가 될 것으로 꼽은 게임/메타버스 분야는 애니모카 브랜즈, 대퍼랩스, 더샌드박스, 디센트럴랜드 등의 기업들이 눈부신 성장을 이뤄내며 TVG의 예측이 적중했다. 물론 블록체인과 AI 같이 적중에 실패한 영역도 있다.
관련해 TGV는 올해도 5개 메가 트렌트 예측을 전하며, 정확한 적중률보다는 굵직한 맥을 살펴보기 위한 것임을 강조했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15개국의 현 상황을 살펴보고 올해 웹3.0 분야 5개 메가트렌드를 선정했다.
■ 지난해 상승세를 보인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
TGV는 지난해 상승세를 기록한 기업들이 2023년에도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러한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며, 올해는 높은 가치를 가진 기업, 미래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기업을 찾을 시기라 설명했다. 특히, 경제 위기가 닥칠 때마다 살아남은 이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싼값에 기업을 M&A해 시장 패권을 쥐는 것을 목격해 온 만큼 유니콘 기업들은 점점 더 강해질 것이라 봤다.
또 웹 3.0 분야 유니콘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의 웹 2.0 시장 선도자들은 생태계 기여보단 자가 발전, 기업 발전을 목표로 하지만 웹 3.0 시장 선도자들은 생태계 유지에 심혈을 기울여 웹2.0보다 더욱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TGV가 웹 3.0 유니콘 기업을 주목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중앙화의 실패로 인한 탈중앙화의 귀환
TGV는 23년에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탈중앙화 분야로 비수탁(Self-custody),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 비트코인을 꼽았다.
먼저 루나(Luna) 및 FTX 사태 이후 짧은 시간 동안 비수탁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했다. 이에 따라 하드웨어 지갑(암호화폐를 담는 실물 지갑, hard wallet) 관련 기업 렛저(Ledger), 트레저(Trezor) 등은 3분기 동안 최대 300%의 성장률을 보이며, 그 수혜를 톡톡히 누렸다.
"당신만의 온전한 개인 키(Private Key)가 아니라면, 결코 당신의 코인이 아니다"라는 업계의 오랜 슬로건처럼 TGV는 비수탁 구조가 2023년을 기점으로 향후 5년간의 메가트렌드가 되리라 예측했다.
TGV는 중앙집권형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예스(YES)’이지만, 투명성 접목 여부가 곧 생존을 위한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비수탁 구조에서 파생된 여러 기술이 중앙집권화에 적용 및 활용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디파이의 핵심은 분산형 자율 조직(DAO), 메이커다오(MakerDAO)와 같은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업계의 유명 헤지펀드인 3AC(Three Arrows Capital) 사태 시 손실을 보지 않은 투자자들은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한 담보물로 투자한 사람들이다. TGV는 디파이는 중앙집권형 조직의 붕괴에 따라 진짜 디파이 벤처들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아울러 가장 유서 깊은 탈중앙화 대표가 2023년 가장 큰 승자가 될 것이라 봤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은 이미 23년 첫 2주 동안 시장 지수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보안 및 개인정보보호 가속화
TGV 그동안에는 주로 규제 기관이 새로운 데이터 보호 및 보안 법률을 통해 개인정보보호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FTX 붕괴와 같은 사건들로 인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급증했고, 높아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봤다.
이용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잃고 싶지 않아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고, 거래해야 한다면 진짜 사람, 실체를 확인하고 싶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디지털 아이덴티티 솔루션의 수용성을 높이고, 소비자 데이터를 소유하는 대규모 중앙집중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소유하는 분산형 시스템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 봤다. 특히, 블록체인은 개인과 개인 간 거래에 대한 감사 추적 기술로, 블록체인은 디지털 ID와 결합해 그 가치의 중요성이 입증될 것이란 분석이다.
■UGC 기반 오픈 메타버스의 반등
TGV는 2023년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 User Generated Contents)에 의해 오픈 메타버스 주류의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 메타버스는 블록체인 토큰을 통해 사용자에게 자유와 평등을 제공하는 환경을 말한다.
이에 문화·엔터테인먼트 행사를 통한 '피지털(Phygital, 디지털과 편리함을 더해 물리적 경험을 확대하는 것)' 체험이 중요해질 것이며, 이미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가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위해 피파(FIFA)와 업랜드(Upland)가 협력했던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이런 이벤트는 새로운 이용자를 메타버스 세계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메타버스에서 소셜 기능이 발전되면 사용자 경험 역시 더욱 진화돼 가상 상호 작용에서 보내는 시간 또한 증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TGV는 메타버스 생태계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역할을 정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우리나라는 공공 서비스 개선을 목표로 ‘메타버스 서울’을 시작했고, 일본의 기시다 총리도 국가 정책 기조연설에서 앞으로 NFT와 메타버스에 투자를 확대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 탈중앙 인공지능(AI)이 실제 이용자를 확보
AI가 발전을 거듭해 전문가와 기업들만 접근할 수 있었던 과거를 벗어나 소규모 조직과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챗GPT(ChatGPT) 등 접근성이 좋은 서비스의 성공은 웹3.0 산업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한 효율적인 도구(tool)와 앱(app) 출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TGV는 웹3.0에서 탈중앙화된 AI는 블록체인으로 구동, 제3자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AI 시스템을 구축하게 할 것이며, 노드 네트워크(node network)를 통한 데이터 배포와 계산은 탈중앙화된 AI의 방어력을 높여 더 안전하게 구동하리라 전망했다.
그리고 현재 웹3.0에서 분산형 AI 상용을 목표로 한 프로젝트들이 다수 존재하며, 일부는 안전하고 투명한 데이터 공유가 가능한 탈중앙 거래소 프로토콜과 AI 서비스를 위한 탈중앙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