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추억은 이런 모에 캐릭터가 아니야" 세가 신작에 올드 팬들 '망연자실'
"세상에, 버추어 파이터 아키라가 미소녀가 됐네. 이런 거 말고 '버추어 파이터 6' 만들라고 버추어 파이터 6을!!
'버추어 파이터'를 테마로 한 단체 대화방. 이방에 있던 한 이용자는 세가의 신작 '404 GAME RE:SET -에러 게임 리셋-'의 소식을 대화방에 전하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세가가 지난 2월 11일 발표한 '404 GAME RE:SET -에러 게임 리셋-'은 '니어: 오토마타'와 '시노앨리스'로 친숙한 게임 크리에이터 요코 타로가 세가와 함께한 콜라보 게임으로, 세가가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신작 모바일 게임이다.
세가가 악의 축으로 등장하는 것은 흥미로운 설정이지만, 세가 올드 팬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것은 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 게임센터를 주름잡던 세가의 간판급 타이틀인 '아웃런', '애프터버너', '버추어 캅', '버추어 파이터'가 모에화된 부분이다.
이들 게임들이 새로운 신작에서 활약해 새생명을 얻게 된 것은 좋으나, 모에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게임들을 이렇게 미소녀화하면서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캡콤과 반다이남코에서는 각각 '스트리트 파이터' 최신작과 '철권' 최신작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버추어 파이터' 신작을 기다리던 매니아들에게 난데없이 모에화 캐릭터가 등장하자 실망도 한층 더 커진 상황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세가는 돈 버는 법을 까먹은 것 같다", "와 괴스러운 수준이 '데스크림존'을 능가하는 수준" 등의 조롱성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또 일각에서는 세가에 참신한 신작을 개발한 인재들이 다 사라졌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반응도 나온다.
"나고시는 중국 가고, 나카유지는 감옥 가고, 스즈키 유는 쉔무 3로 침몰했다"라며 더이상 세가 신작에 기대할 점은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세가가 이 게임을 히트시키며 올드 매니아들의 불만과 불안을 해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