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업계, 메인넷 구축과 확장성에 올인.. '멀티체인 시대'
2023년이 시작되면서 블록체인 업계가 잰걸음을 하고 있다. 다양한 투자 발표와 제휴, NFT(대체 불가 토큰) 판매, 게임 출시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소식이 들려온다.
지난 2022년의 하락장과 테라 붕괴 이후 블록체인 업계는 대거 프로젝트를 연기해 왔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다. 또 국내 주요 블록체인 국내 게임 개발사들은 외부 변수에 의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고 멀티 체인으로 서비스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비피엠지의 이상희 실장은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이더리움, 폴리곤, 클레이튼, 자체 메인넷 등의 다양한 메인넷을 이용하게 되면서 각 메인넷의 이용자만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에는 사업의 확장성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고 멀티 체인을 준비하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라고 시장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처럼 블록체인 업계가 멀티체인 전략을 선호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양한 메인넷을 연결하면 이용자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져 다양한 생태계의 프로젝트와 연계가 가능하고, 또 해외 프로젝트들이 다수의 온보딩된 생태계와 연계하면 해외 진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는 클레이튼 메인넷에서 자체 메인넷으로 전환했지만 이전 클레이튼 계열의 파트너사 들과 지속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파트너십을 다른 체인으로도 확장 중이다.
실제로 위메이드는 지난 2022년 10월에 크로스체인 기반 암호화폐 거래 프로토콜 멀티체인(Multichain)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자사의 '위믹스 3.0' 노드 운영사 '40 원더스'에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 오지스를 합류시켜서 오지스의 탈중앙화 거래소 프로토콜인 '메가톤 파이낸스'와의 협업을 이끌어냈다.
또 최근 코인원에 위믹스를 재상장시키면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에 올인 중인 컴투스 그룹도 연초부터 다양한 활동으로 다채로운 활동에 정신이 없다.
자체 메인넷인 엑스플라(XPLA)를 론칭한 컴투스 그룹은 연초에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업인 '블록데몬'을 벨리데이터로 합류시켰고, 글로벌 보안 감사업체 서틱(Certik)의 보안 인증도 1월 중순에 획득했다.
컴투스 그룹의 이런 움직임은 모두 멀티 체인을 위한 기반 준비라고 할 수 있다. 엑스플라는 텐더민트 블록체인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 메인넷으로,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같은 다른 블록체인 플랫폼과 연결할 수 있는 인터체인 기능이 특징이기 때문에 이 같은 제휴는 엑스플라의 확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넷마블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도 MBX3.0 유니버스를 추진하며 2023년 블록체인 시장 장악의 포문을 열었다.
이 MBX3.0 또한 멀티체인을 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MBX 생태계 안에서 어떤 체인을 쓰든 상관없이 모든 게임과 콘텐츠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마브렉스는 지난 MBX DAY 발표 시 멀티 체인 브리지로 구성돼 보안성과 사용성이 증대된 ‘MBX 워프(WARP)’를 공개하며 생태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들 대형 게임사들 외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국내 중견 블록체인 업체들의 움직임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비피엠지(BPMG)는 2023년 내에 자사의 블록체인 플랫폼 젬허브 2.0을 통해 클레이튼 체인에서 시작된 젬허브를 이더리움-폴리곤-클레이튼 3개 체인으로 확대하여 멀티체인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비피엠지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케이민트 앱이 멀티 체인을 지원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메인넷의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타업체들 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나아가 젬허브 프로젝트에도 멀티체인을 지원하여 클레이튼 외의 다양한 체인의 게임과 콘텐츠를 연내에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비피엠지의 멀티 체인 기술 지원은 하나의 게임에서 다양한 메인넷의 토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게 되며, 실제로 비피엠지는 오는 2023년 하반기에 출시되는 '프리프 유니버스' 등 출시 예정작에 멀티 체인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 다른 방식의 체인 활용도 눈에 띈다. 일례로 페루자코퍼레이션은 메인넷 포톤스페이스(PCS)를 중심에 두고 ▲블록체인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 마켓 플랫폼인 '오로라헌트(Aurora Hunt)' ▲메타버스 기반 3D 복셀(도트 그래픽을 3차원으로 구현한 형태로 마인크래프트가 대표적) 아트 설계 게임인 '네다 콜로니(NEDA Colony)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기반 소통 커뮤니티 플랫폼 '랜덤 위키 박스(Random WikiBox)' ▲AD 메커니즘을 통해 부가 수익 창출이 가능한 NFT 마켓 플랫폼 '노바 헤처(Nova Hatcher)' ▲다양한 분야의 창작가 참여가능한 공동 창작 플랫폼 '와우 글로벌(WAAW Global)', ▲탈중앙화 기반 교육 문화 여행 플랫폼 '와도가(Wadoga)'▲블록체인 기반 인쿠르팅 플랫폼 '이츠잡(ITs JOB)'을 계획하고 있다.
이중 '오로라헌트'는 이미 지난해 12월 선보였으며, 거버넌스 유틸리티 토큰 '포톤 밀키 웨이(PMW)'를 ERC20 기반의 거버넌스 토큰으로 활용해 게임 속 재화와 NFT를 서로 거래하고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 포톤 밀키 웨이는 향후 자사 메인넷인 포톤스페이스와 연결되어 시너지를 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