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게임 속 이색 동성애 캐릭터(2)
요즘 게임업계에 PC(정치적 올바름)다 뭐다 말이 많습니다. 뜬금없이 남자 & 여자 좋아하는 캐릭터가 동성애자 설정으로 바뀐다거나, 억지로 스토리를 욱여넣어서 게임 설정을 완전히 파괴해 버리는 등등 게임 재미있게 하고 싶은 유저들을 불쾌하게 하고 있죠.
하지만 이 동성애 캐릭터들이 마냥 유저들에게 배척받는 건 아닙니다. 게임의 분위기에 잘 어울리고, 설득력을 부여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로 인상을 남기거든요. 그럼 게임을 하면서 만나볼 수 있는 매력적인 동성애 이른바 LGBT 캐릭터는 과연 누가 있을까요?
주디 알바레즈 - 사이버펑크 2077
사펑을 한 유저들은 크게 두 파로 나뉩니다. 주디가 이쁘다 파와 아니다 판앰이 더 이쁘다 하는 파로 말이죠. 그만큼 주디는 게임에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게임의 집단 중 하나인 목스 갱단의 테키(테크 특성 캐릭터)인 주디는 아름다운 외형만큼이나 상당히 날 선 말을 쏟아내는 거친 매력을 보여줍니다.
흥미로운건 이 주디는 유저가 주인공 캐릭터를 여성으로 선택해야만 연인 관계로 전개될 수 있다는 건데요. 주인공 V가 남자냐 여자냐에 따라 대화부터 말투까지 완전히 변화합니다. 거기다 서로 죽고 못 사는 별도의 엔딩까지 있을 만큼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릭터이기도 하죠.
어떻게 보면 이렇게 진성 레즈비언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도 정말 드문데, 신체 대부분이 기계로 대체된데다 살인이 밥 먹듯이 일어나는 사펑 세계관에서 레즈비언이면 어떻고, 게이면 어떻고, 양성애자면 어떻습니까. 유저들의 선택의 폭만 넓혀주는 거죠.
앨리스테어 해머락 - 보더랜드2
해머락 경은 제정신인 캐릭터가 거의 없는 보더랜드2의 중요 NPC 중 하나입니다. 한쪽 팔과 다리가 기계 의수인 해머락 경은 생태학자이자 사냥꾼인 아주 매너 좋은 중년 캐릭터로 등장하는데요, 여러 사이드 퀘스트도 주고, 게임 속 세계관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주어서 사이드 미션에 자주 만나는 아저씨이기도 하죠.
이 해머락 경은 사실 동성애자 즉 게이입니다. 그런데 메인 퀘스트만 하다보면 이런 요소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데요, 사이드 퀘스트 중 태거트의 일지를 모으는 미션을 하다 보면 뭐 전 남자 친구라고 하는 둥 마음이 커진다는 둥, 의지하고 있다는 둥 아주 의미심장한 대사를 여럿 볼 수 있습니다.
거기다 스토리 컷신 중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둘이서 손을 꼭~잡는 장면도 순간 지나가죠. 메인 퀘스트만 하다 보면 그냥 스처가는 장면이겠지만, 이 퀘스트를 하고 보면 “아직 마음이 식지 않았구먼 헛헛” 이렇게 웃음 짓게 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게임 분위기 다 작살내면서 "나는 동성애를 한다!"라는 것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알게 하는 방식이 게임에 LGBT를 더 효과적으로 등장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