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샌드박스 MMORPG의 대표작 '알비온 온라인', 아시아 서버 해보니
샌드박스 인터렉티브가 개발해 서비스 중인 MMORPG ‘알비온 온라인’이 오는 3월 20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위한 서버인 ‘알비온 동부’를 오픈한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게이머들은 완전히 새로운 서버에서 ‘알비온 온라인’의 새 출발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샌드박스 인터렉티브는 서버 오픈에 앞서 지난 2월 20일부터 ‘알비온 동부’의 테스트를 시작해 오는 3월 12일까지 진행한다. 기자도 이번 테스트에 동참해 ‘알비온 온라인’이 가진 매력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이용자를 위해 최적화된 서버인 ‘알비온 온라인’를 경험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알비온 온라인’은 과거 ‘울티마 온라인’과 같은 고전 MMORPG나 샌드박스 형태의 게임 팬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느껴졌다. 또 아시아 서버인 ‘알비온 동부’ 오픈으로 구현된 한층 쾌적한 게임 환경은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본격적인 체험기에 앞서 ‘알비온 온라인’이 낯선 이용자를 위해 게임을 살짝 소개하면, ‘알비온 온라인’은 중세 판타지를 배경의 대규모 오픈 월드 MMORPG로 지난 2017년 서비스를 시작했다. PC와 모바일 기기 양쪽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특히 높은 자유도가 특징으로 꼽힌다. 정해진 선을 따라 진행하는 퀘스트도 없어 자신의 모험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즐기면 된다.
게임의 주요 특징은 ‘자신이 입고 있는 장비’가 바로 자신의 직업이 된다는 것이다. 검을 들고 있으면 검사가 되고 마법봉을 들고 있으면 마법사가 되는 식이다. 게다가 이용자들은 판타지 세계에서 전사는 물론 요리사, 농부 등 다양한 직업을 만끽할 수 있다. 해당 분야의 명성을 올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면 된다.
아울러 ‘알비온 온라인’은 거의 모든 아이템을 플레이어가 직접 제작하며 경제를 이용자들이 직접 구축해나가는 구조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강력한 아이템을 구매해 전장에서 활약하는 것도 좋은 아이템 제작을 통해 부를 쌓는 것도 이용자의 선택에 달렸다.
여기에 게임에는 PvP(이용자 간 대전), PvE(이용자 대 환경) 등의 콘텐츠가 모두 준비되어 있으며, 강력한 보스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과 공성전과 같은 대규모 콘텐츠도 준비되어 있다.
본격적인 체험을 위해 게임에 가입하고 설치를 진행했다. 참고로 ‘알비온 온라인’은 스팀과 공식 홈페이지, 모바일 앱마켓 등에서 만날 수 있으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입해도 스팀 버전을 시작할 때 메일을 입력해 스팀에서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입한 ID로 즐길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을 진행했었고, 이후 스팀과 모바일 기기 등에서 즐기는 데 문제가 없었다.
이후 게임을 실행한 뒤 접속 서버를 ‘알비온 동부’로 변경했다. 게임 내 설명에 따르면 ‘알비온 동부’는 싱가포르에 서버가 자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접속하자 100ms 정도의 지연시간이 나왔다. 기존 서버인 ‘알비온 서부’가 국내에서 접속 시 200ms 이상의 지연시간을 보여주는 것을 고려하면 정말 쾌적한 환경이 구성된 것이다. 100ms 안팎의 지연시간이라면 정말 민감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해야 하는 FPS나 격투 게임 등을 제외하면 아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작업은 최신 MMORPG처럼 얼굴의 세세한 설정은 불가능했다. 피부색이나 머리카락 색 등 일부만 설정할 수 있었다. 게임의 그래픽은 워크래프트나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게임을 MMORPG로 즐기는 느낌을 전해준다. 최신 게임들에 비하면 좋은 그래픽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저사양 PC나 모바일 기기에서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게임은 별도의 퀘스트가 없는 높은 자유도가 특징이지만, 게임 초반에는 게이머들이 게임의 감각을 익힐 수 있는 튜토리얼이 준비돼 있었다. 튜토리얼은 크게 2가지가 준비되어 있었다. 난파한 배에서 살아남아 진행하는 초반 튜토리얼은 게임의 기본적인 이동이나 전투 시스템, 초기 제작 등을 배울 수 있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금방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기본 튜토리얼이 시작된다. 이곳에서는 게임의 기본적 채집과 제작 시스템을 배울 수 있다. 특히 게임의 운명 보드 시스템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운명 보드는 자유도가 높은 ‘알비온 온라인’의 핵심이다. ‘알비온 온라인’에서는 자신이 하는 모든 행동을 통해 학습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칼을 장착해 전투를 진행하면 칼에 대한 학습 포인트를 얻고 활을 장착해 전투를 진행하면 활의 학습 포인트를 얻는다. 모험이나 자원 채집, 제작 등도 마찬가지다 관련된 행동을 수행해 학습 포인틀 쌓아 관련 새로운 노드를 열거나 레벨을 올려 기술 레벨을 올릴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특정 분야에 대한 학습 포인트를 올라가면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알비온 온라인’ 세상에는 정말 많은 게이머가 모여 있지만, 운명 보드를 통해 모두 각자의 입맛대로 캐릭터를 육성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이 일종의 경험치인 학습 포인트로 이어지고, 학습 포인트를 쌓으면 레벨을 올려 보너스 포인트를 얻거나 더 상위의 노드가 열려 다양한 이득을 챙기는 과정이 좋았다. 모든 행동에 의미가 생기고, 보상이 계속해서 주어지기 때문에 평소 즐겼던 MMORPG에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던 채집마저 재미가 느껴졌다. 단순 사냥을 반복해 경험치를 쌓았던 MMORPG와는 다른 경험이었다.
그리고 튜토리얼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장비 티어에 대한 학습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이용자는 2티어 채집 물을 채집하고, 이를 다듬어 2티어 재료로 만들고, 최종적으로 2티어 장비를 만들게 된다. 이 과정을 진행하면서 게임의 티어 시스템과 제작에 대해 더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채집과 제작 등에 대한 운명 보드 속 노드를 하나씩 열어갈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기본적인 튜토리얼 지역을 마무리할 수 있고 본격적인 ‘알비온 온라인’ 세계로의 모험이 시작된다. 초반 마을에 들어서자 정말 튜토리얼이 끝났음을 알리는 메시지가 나왔으며, 게임을 더 폭넓게 이해시켜주는 일부 퀘스트가 등장했다.
이 지역에서는 3티어 장비도 제작할 수 있고, 일종의 던전 콘텐츠인 원정도 떠날 수 있었다. 3티어 장비 제작을 위해 채집을 반복했고, 3티어 아이템으로 몸을 두르자 이 지역을 충분히 떠날 수 있을 준비를 마쳤다. 튜토리얼 과정을 잘 따라온 이용자라면 큰 문제 없이 지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도시에 입성하자 테스트임에도 정말 많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이제는 퀘스트가 없으니 이용자 마음대로 게임을 즐기란 메시지가 나온다. 선형 플레이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잠시 고민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물론 정답은 없으니 자신이 플레이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하면 된다. 이런 것이 ‘알비온 온라인’의 매력이라 본다.
다양한 자원을 채집해 시장에 내다 팔아도 되고, 던전 콘텐츠인 원정을 떠나거나 파티를 모아 스태틱 던전에 도전해도 된다.
‘알비온 동부’의 경우 테스트 서버라서 아직 초반부 아이템이 조금 비싼 느낌이었으나, 플레이를 꾸준히 하면 4티어 1인챈트 장비를 시장에서 구매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4티어 1인챈트 장비는 초보 게이머들이 가장 빠르게 확보해야 하는 아이템으로 서버의 정식 오픈 이후 시간이 좀 지나면 큰 어려움 없이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거대한 도시에서는 ‘알비온 온라인’에 준비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결투는 물론 이제는 죽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PvP와 파벌 전투 등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알비온 온라인’은 블루존, 옐로존, 레드존, 블랙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을 구분하고 있으며, 죽어도 별다른 페널티가 없는 블루존과 달리 블랙존에서는 죽는 순간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장비를 모두 잃는다. 다만 높은 등급의 장비를 만들기 위해서는 블랙존에서의 게임 플레이가 꼭 필요하다. 이런 식의 설계가 ‘알비온 온라인’이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만든 요인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알비온 온라인’에는 나만의 섬을 구매해 섬에서 섬을 꾸미고 농사를 짓는 재미도 마련됐다. 여타 MMORPG처럼 사냥이나 레벨업을 위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얼마든지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말 그대로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기면 된다. 여담이지만 마을에 마련된 창고 시스템은 은행도 참 ‘알비온 온라인’ 답다는 느낌이다. A라는 마을에서 창고에 아이템을 넣었다고 해서 B라는 마을에서 꺼내서 쓸 수 없다.
알비온 동부를 통해 ‘알비온 온라인’은 ‘울티마 온라인’과 같은 고전 MMORPG가 전해줬던 재미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게임을 즐기는 샌드박스 게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기자의 경우 게임을 혼자 즐겨 간혹 힘든 부분이 있었으나 친구나 지인과 함께 즐겼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적어도 마음이 맞은 이용자가 모인 길드를 찾아 함께 게임을 즐긴다면 게임의 재미가 한층 늘어날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