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메이스 수사 중인 경찰 "혐의 입증 시 투자 관련 조사도 진행"
넥슨의 미공개 개발 프로젝트를 무단으로 도용하여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이언메이스의 수사를 맡고 있는 경찰이 "기술 유출 사안에 집중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오늘(14일)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안보수사과에 따르면 아이언메이스 측이 넥슨에서 기술을 빼낸 혐의가 입증되면, 추후 개발사 설립 초기 투자에 문제가 있었는지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설립된 아이언메이스는 넥슨에서 근무한 넥슨 출신 퇴사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신생 개발사다. 특히, 2021년 넥슨의 이정헌 대표가 직접 진행한 미디어쇼케이스에서 기대작으로 소개된 바 있는 '프로젝트 P3'의 개발의 핵심 멤버였던 A씨 등이 대거 합류했으며, 설립 후 약 10개월 만에 선보인 '다크 앤 다커'가 '프로젝트 P3'와 흡사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중 창립멤버인 A씨는 넥슨 재직 당시 '프로젝트 P3'의 소스 코드를 무단 반출해 징계해고 처리된 전적을 지니고 있다. 이에 넥슨 측은 A씨가 '프로젝트 P3'의 소스 코드를 무단 반출해 '다크 앤 다커'를 개발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 8월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해당 고소건으로 경찰은 아이언메이스에 1월과 3월 두 차례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월 1차 압수수색 당시 관계자인 A씨가 소스코드 등 프로젝트를 유출한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8월 검찰에 송치했다"라며, "이후 12월 '다크앤다커'가 출시되자 고소인(넥슨) 측에서 추가조치를 요구했고, 검찰 측 역시 재조사를 요구하여 지난 7일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측은 "현재 아이언메이스의 기술 유출 혐의에만 집중하여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자료를 토대로 현장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아이언메이스의 기술 유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경찰 측은 아이언메이스과 연계된 투자 관련 사안도 조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중 시장에서는 아이언메이스의 뒷배에 하이브가 관여됐는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이언메이스의 초기 설립 투자에 넥슨 출신인 하이브 박지원 대표, 하이브IM 정우용 대표, 하이브IM 정상원 사외이사가 관여됐다는 것이 그 이유다.
하이브 측은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 초기 투자자 중 하나가 '하이브IM’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정우용 대표가 아이언메이스 경영진과 총 50만 원(현재 지분율 0.18%)의 구주 거래를 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금이 부족한 게임 스타트업은 지분을 몇배수로 넘기는 식으로, 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통상적 형태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증자 전 구주를 구입하는 것은 해당 인물을 위한 특별 혜택인 경우가 많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특히, 이번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아이언메이스의 기술 유출 혐의가 입증될 경우 회사 설립 투자에 대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넥슨과 아이언메이스의 소송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