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랑우탄도 안 믿을 변명', 아이언메이스 입장 발표에 유저들 '맹비난'
넥슨 도용 의혹을 받고 있는 게임 '다크앤다커'의 개발사 '아이언메이스'가 지난 3월 9일에 자사의 입장문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맹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각종 게임 커뮤니티에는 기사마다 100~200여 개의 답글이 달리고 있고, 그중 95% 이상은 아이언메이스를 질책하는 내용이다.
지난 3월 9일, 아이언메이스는 입장문을 통해 '부적절한 영업 비밀을 사용한 바가 없다'라며 '1차 압수수색 이후 경찰이 문제 삼은 내용이 없다고 들었다'라고 밝혔다. 또 '개인의 소송으로 인한 문제는 별개이며, 대기업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아이언메이스의 입장문을 보면 넥슨 도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과 함께 수사당국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대자인 넥슨이 여론 플레이를 통해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는 모습도 엿보인다.
그동안 PC 게임 플랫폼 '스팀'에 영문으로만 소극적으로 공지를 올리던 아이언메이스가 이렇게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심상치 않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입장문 발표 후에도 여론의 분위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우선 각종 정황이 아이언메이스에게 너무 불리하다. 넥슨은 지난 21년 7월 말에 자사의 신작 '프로젝트 P3' 팀에 있던 한 디렉터를 '게임 소스 반출' 건으로 징계 해고한 바 있다.
넥슨 노조까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잘못이 명확했던 이 디렉터는 넥슨에서 해고되면서 같은 팀의 핵심 개발자들을 포섭해 함께 데리고 나갔고, 그렇게 나간 구성원들이 함께 만든 회사가 바로 아이언메이스다. 반대로 핵심 개발자들이 이탈한 넥슨의 '프로젝트 P3' 팀은 공중 분해됐다.
문제는 이 아이언메이스에서 불과 8~10개월 만에 '프로젝트 P3'와 흡사한 게임이 플레이 가능한 테스트 버전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이 팀을 세팅하고 '다크앤다커'와 비슷한 스펙의 게임을 개발하는데 최소 1년 반~2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반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비슷한 게임이 나오면서 '도용 의혹'이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 개발자는 "저 일정은 도저히 말이 되지 않는다. 해고당한 디렉터와 함께 이탈한 게임 개발자들이 세기의 천재 개발자가 아닌 이상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일정이다."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 같은 정황이 밝혀지면서 아직 아이언메이스의 경찰 압수수색에 대한 법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아이언메이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오랑우탄도 안 믿을 변명', '이놈들이 한 짓이 합법이면 이제 중국 게임회사들이 한국 게임회사 프로젝트 발표 후 괜찮은 거 보고 브로커(중개인)를 이용해서 사람 빼갈 수도 있음', '사고방식 자체가 우리와는 다릅니다, 훔치면 되는데 왜 돈을 주고 사느냐는 식이죠' 등의 강도 높은 비난 댓글들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아이언메이스가 입장문에서 이 도용 건을 개인의 사건으로 몰아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다양한 비난성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꼬리 자르기 하려고 빌드업 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디 '야이거XX'를 쓰는 한 유저는 "그래야 '개인의 일탈일 뿐, 기업과는 상관없다'면서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쫄리는 녀석들이 자주 하는 회피 방법' 등의 분석을 내기도 했다.
한편, 이 아이언메이스의 초기 투자자로 하이브 IM의 정우용 대표와 정상원 사외이사가 각각 아이언메이스의 0.18%의 지분을 확보한 부분도 추가로 밝혀져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처럼 아이언메이스 설립 당시부터 하이브 IM 측 인사들이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아이언메이스를 수사 중인 경찰은 "아이언메이스의 혐의 입증 시 투자 관련 조사도 진행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