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억 매출 1인 개발 게임 등장, 노코드 개발 플랫폼 뜬다
누구나 게임이나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는 메타버스와 함께 코딩에 대한 지식 없이도 개발을 할 수 있는 노코드 기반의 개발 플랫폼이 이용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플랫폼이 선보여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월 1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1인 개발자 게임도 등장했다. 아울러 에픽게임즈와 같은 대형 회사까지 본격적으로 합류하며 시장을 한층 뜨겁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국내에서는 슈퍼캣의 인디게임 플랫폼 '펑크랜드'가 올해 1월 진행한 리뉴얼 이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펑크랜드'는 인디 게임 제작자와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종합 인디 게임 플랫폼이다. PC 웹, 모바일 앱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고, 복잡한 코딩 기술이나 개발 지식 없이 누구나 쉽게 게임을 제작하고 운영할 수 있다.
이번 리뉴얼 출시 효과로 '펑크랜드' 전체 게임의 월 매출이 전년 대비 70% 상승했다. 매달 500만 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는 개별 게임은 전체 게임 중 35%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전반적으로 개발자 수익성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인 인디 개발자가 선보인 신작 RPG 'R.O.A'는 서비스 50일 만에 매출 2억 원을 달성했다. 2022년 펑크랜드의 제작자 수익 정산 비율은 47.8%로 최고 수준이다.
'무법자'라는 닉네임을 활용하는 1인 개발자는 "펑크랜드 스튜디오는 노코드 툴이라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개발이 용이하다. 출시 예정인 '아스란 전기'도 펑크랜드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스크립트를 따와 커스텀했으며 펑크랜드 스튜디오툴에서 진행한 작업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열정과 의지만 있으면 코드를 작성할 줄 몰라도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펑크랜드 스튜디오로 개발한 게임을 많은 이용자로부터 빠르게 피드백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고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게임개발을 하다보면 개발 외적으로 신경 쓸 부분도 많은데 펑크랜드는 이런(운영 및 홍보, 마케팅) 부분들에 대한 지원도 많아서 게임개발에 집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에픽게임즈는 지난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 2023(이하 GDC 2023)에서 '포트나이트 언리얼 에디터(Unreal Editor for Fortnite, 이하 UEFN)' 베타 버전의 소식을 전했다.
UEFN은 크리에이터 또는 개발자가 언리얼 엔진 5의 강력한 툴과 워크플로를 손쉽게 활용해 포트나이트에 콘텐츠를 제작하고 퍼블리싱할 수 있는 새로운 언리얼 에디터 버전이다. 에픽게임즈가 지난 2018년 선보인 포트나이트 크리에이티브(이하 포크리)보다 한층 강화된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편리하다.
포크리는 크리에이터가 포트나이트 내에서 플레이 가능한 '섬'을 퍼블리싱할 수 있는 샌드박스 편집 모드다. 그간 포크리를 통해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섬은 100만 개 이상 선보여졌고, 매일 수백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전체 포트나이트 플레이 시간 중 40% 이상을 이 섬에서 보내고 있을 만큼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콘텐츠는 그 인기가 상당하다.
UEFN 베타 버전 출시로, 크리에이터들은 완전히 새로운 자신만의 콘텐츠와 경험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넓은 지형과 지오메트리를 만들고, 나이아가라 VFX 시스템과 포스트 프로세스 볼륨으로 시각 효과를 추가하고, 컨트롤 릭과 시퀀서로 리깅 및 애니메이션, 강력한 실시간 팀 편집 기능 등을 손쉽게 활용하여 5억 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포트나이트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과 경험을 선보일 수 있다.
아울러 에픽게임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 정책도 발표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2.0'은 UEFN 크리에이터가 퍼블리싱한 콘텐츠의 참여도에 따라 수익을 배분받는 '참여 기반 수익금(Engagement Payouts)'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포트나이트 아이템 상점 등에서 발생한 순수익의 40%까지 유저들의 참여도에 비례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GDC 2023 현장에는 핀란드의 크리에이터 중심 UGC 메타버스 게이밍 플랫폼 회사 야하하스튜디오(이하 야하하)도 부스를 차려 프로젝트를 알렸다. 야하하는 유니티(Unity) 출신 베테랑들이 2020년에 함께 설립한 회사다.
야하하에서는 누구나 10만 개가 넘는 무료 에셋을 활용해 코딩 지식 없이 3D 멀티 플레이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다양한 카메라 시점을 지원해 3D는 물론 2D 느낌의 게임 개발도 가능하다. 야하하는 이미 10만 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를 유치했고, 또 모바일 앱에서 UGC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는 수십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메타버스가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를 진행하는 회사들도 누구나 쉽게 접속해 즐기고, 게임이나 콘텐츠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준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 중 하나가 페루자 코퍼레이션이다.
페루자 코퍼레이션은 블록체인, NFT 및 IP사업 분야 전문 IT 기술·개발 기업 주식회사로, 메타버스 게임 '네다 콜로니(NEDA Colony)'를 준비하고 있다. '네다 콜로니'는 마치 '마인크래프트'철럼 3D 복셀을 그래픽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게임이다. 게임을 만들어 선보이는 것보다는 나만의 꾸미기 아이템 등을 선보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용자들은 '네다 콜로니'에서 행성 위에 나만의 세계를 만들고 코딩 지식 없이도 작은 아이템까지 직접 만들어 다른 이용자에게 공유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이 게임은 이용자가 제작한 아이템을 게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했으며, 판매 시 일정 수익을 이용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을 나눠 받는 형태의 노코드 게임개발 플랫폼이나 메타버스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런 개발 플랫폼은 자신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강점이 있어, 프로그래머 직군 외에 업계 개발자들도 부업의 느낌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나오기도 한다. 제작 툴의 발전과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의 합류로 점점 좋은 형태의 게임이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