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없이 NFT와 콜라보 소식만.. '버추어 파이터' 팬들은 운다
3D 대전 격투 게임의 시초이자 세가의 대표 격투 게임 IP(지식 재산)인 '버추어 파이터'가 정통 신작 소식 없이 콜라보 및 NFT 발표만 나오면서 팬들을 좌절시키고 있다.
오는 6월에 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 6'이, 오는 2024년 초에 '철권 8'이 출시를 예고한 가운데, '버추어 파이터'만 지난 2012년에 출시한 '버추어 파이터5 파이널 쇼다운' 이후 신작 소식이 없자 팬들이 '세가가 버추어 파이터를 버렸다'라며 망연자실하고 있는 것.
한 '버추어 파이터' 팬은 트위터에 "지난 2021년에 출시된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이 나왔지만 그래픽 업그레이드 버전일 뿐 게임성이 똑같다. 11년 넘게 같은 게임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에보 2023'에서 혹시나 신작 소식이 발표될까 두근거렸지만 헛된 희망이었다."라고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또 하나 '버추어 파이터' 팬들을 당황하게 했던 것은 세가의 이상한 '버추어 파이터' 콜라보 발표와 1조 원이 넘는 돈으로 최근 '앵그리버드' 개발사를 인수했다는 사실이다.
우선 세가는 '404 GAME RE:SET'이라는 모바일 게임을 발표하면서 '버추어 파이터' 콜라보를 함께 발표했다. 콜라보야 다양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것이지만, 해당 게임이 본격 서브컬처 게임으로 '버추어 파이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였다.
리얼한 대전 격투를 표방한 '버추어 파이터'의 캐릭터들이 이 '404 GAME RE:SET'에서 미소녀로 변화되어 등장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좌절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또 '버추어 파이터'의 아버지라는 유스즈키 씨가 발표한 '버추어 파이터' NFT(대체 불가 토큰) 등도 팬들을 씁쓸하게 만들었고, 지난해에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과 '철권 7'의 콜라보 소식도 있었지만 신 캐릭터 업데이트가 아니라 단순히 코스튬 복장 추가였던 것도 팬들의 실망감을 배가시켰다.
그나마 세가에서 '버추어 파이터 5: 얼티밋 쇼다운'의 e스포츠 대회에 집중하고, 새로운 피규어나 LP판 판매 등의 시도를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버추어 파이터' 팬들의 갈증을 해갈시켜 주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버추어 파이터' 마니아는 "세가가 1조 원 넘게 돈을 주고 '앵그리버드' 개발사를 왜 구입하는지 모르겠다. 그 돈의 1/10~1/30만 쓰면 '버추어 파이터' 신작을 만들 수 있지 않았겠나. 세가의 행보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