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이 게임하면 테러리스트? 시민방위군 게임이 뭐길래
미얀마 군정이 모바일 게임인 시민방위군 게임(War of Heroes - PDF Game)을 즐기는 이용자를 구속하겠다고 경고했다. 이 게임은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 시민군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군부는 선전 신문을 통해 “시민방위군 게임은 NGU(국민통합정부) 테러리스트가 개발한 것이며, 시민방위군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미얀마군에 대한 잘못된 인상을 심어주고 젊은이들 사이에서 혁명을 부추겨 싸움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라고 이야기하며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를 구속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현재 미얀마는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뒤 군부의 영향력이 매우 강해진 상태다. 2021년 2월 1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중심으로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켰으며,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강제 집권하고 있다.
이에 미얀마 국민들은 쿠데타에 항거해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NGU(국민통합정부)도 출범했다. 하지만 군부가 시민과 소수민족을 유혈 탄압하며 그 움직임을 꺾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탄생한 것이 시민방위군 게임이다. 이 게임은 미얀마 군사정권에 맞서 시민군이 전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해외에 있는 미얀마 프로그래머들이 시민군과 군정 희생자를 돕기 위해 개발되었다.
이용자는 시민방위군 게임에서 시민군으로서 쿠데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을 포함한 군정의 수뇌부와 가상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이 게임은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일정 시간 동안 스테이지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이다. 특히 총알 개수가 한정되어 있어서 한발 한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게임은 한 판이 끝날 때마다 더 높은 난이도를 가진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며, 그 사이 체력, 스피드 등 캐릭터를 업그레이드하는 정비 시간이 존재한다. 이때 광고를 통해 부족한 재화나 총알을 보충할 수 있고, 발생하는 수익은 실제 시민방위군과 피란민들에게 전해진다.
시민방위군 게임은 벌써 50만 회 이상 다운로드 되었으며, 이용자들은 “게임만 플레이해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좋다”, “평생 게임에 돈 쓴 적 없지만 여기에서는 아이템 샀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마켓에서는 이 기세를 이어 시민방위군 게임 외에도 PDF Hero, PDF Hreo2, End Game - Union Multiplayer War of Heroes 등 시민군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NGU는 “이런 경고는 게임이 가진 접근성을 두려워한다는 증거다. 앱 클릭을 통한 대중의 지원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니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라고 호소했다.
게임동아 신승원 인턴기자 sw@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