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위치에 딱 어울리는 격투 게임 'DNF Duel(듀얼)'
지난해 6월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를 대전 격투 게임으로 즐길 수 있는 'DNF Duel(듀얼)'이 PC(스팀)와 플레이스테이션4, 플레이스테이션 5등으로 발매됐다.
이 게임은 2020년 열린 '던파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공개되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게임은 원작자인 네오플은 물론 '길티기어', '블레이블루'로 유명한 격투 게임 명가 아크시스템웍스와 '마블 VS 캡콤3' 등을 개발한 에이팅이 함께 개발을 맡아 격투 게임 마니아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22년 6월 게임은 호쾌한 전투와 '던전앤파이터' IP(지식 재산)의 인기에 힘입어 발매 첫 주 스팀 매출 5위와 동시접속자 수도 1만 명을 넘어서며 큰 관심을 받았다. 다만, 빠르지 못했던 사후대처와 콘텐츠 추가 문제로 이용자들의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다음 달이면 출시 1주년을 맞이하는 게임은 이미 초기 문제로 지적됐던 버그 등의 패치를 진행했고, 올해 여름부터 신규 캐릭터 추가 등의 계획을 밝혔다. 반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보다 조금 앞선 시기인 4월 스위치 버전이 발매됐고, 여러 상황상 첫 출시 시점보다 많은 면에서 나아져 게임의 명예 회복에 나설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몰렸다.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를 통해 직접 즐겨본 'DNF 듀얼'은 스위치라는 기기에 참 잘 어울리는 격투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게임 그래픽 최적화다. 'DNF 듀얼'은 PC나 플레이스테이션 버전에서 뛰어난 연출과 액션을 보여줬다. '길티기어' 시리즈 등을 통해 익숙해진 2.5D 그래픽의 매력을 여지없이 선사했다.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기술을 2D와 3D가 만난 화려한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었다.
이처럼 타 플랫폼에서 보여준 그래픽이 뛰어났기에 스위치 버전은 “스위치에서 제대로 구동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즐겨보니 그런 걱정은 단숨에 사라졌다.
물론 스위치 기기의 성능상 해상도가 줄어 화면이 조금 흐릿하지만, 격투 게임의 생명인 프레임을 확실히 잡았다. 오프라인 로컬 대전이나 싱글 콘텐츠 등에서는 아무 걱정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타 플랫폼 없이 스위치만 가지고 있는 이용자라면 큰 걱정 없이 구매해 즐길 수 있으리라 본다.
다음으로 격투 게임의 기본인 '파동권'이 커맨드까지 간소화한 게임 플레이 방식이 스위치와 참 잘 맞았다. 개인적으로 스위치로 대전 격투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게임의 기본 컨트롤러인 조이콘의 십자키가 개별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반적인 형태의 십자키보다 격투 게임에서 조작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프로콘'이나 다른 아케이드 스틱을 연결해 사용하는 식이었다.
반면, 'DNF 듀얼'은 격투 게임의 커맨드 입력이 상당히 간소화돼 있어 '조이콘'으로도 게임을 즐길 때 문제가 없었다. 대부분의 커맨드가 방향 한곳과 버튼 하나를 누르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커맨드 입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
조작이 간편한 만큼 입문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기도 하다. 물론 입문이 쉽다는 이야기로 고수들과 처음부터 맞붙어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초보가 쉽게 느낀다면 고수들은 게임이 더 쉬울 수 있으며, 심리 대결이 주가 되는 격투 게임의 특성상 아무래도 격투게임을 즐겨오던 게이머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DNF 듀얼'의 HP 게이지는 피격 시 HP가 회복 가능한 흰색과 회복 불가능한 붉은색으로 나뉜다. 붉은 HP를 모두 깎으면 승리한다. 또 게임에는 MP 게이지도 마련돼 있으며, MP 기술을 사용해 공격에 성공하면 흰색 게이지를 붉은 게이지로 바꿔버린다. MP 기술을 적절히 사용하는 편이 아무래도 유리하다. MP 게이지의 경우 HP를 많이 잃으면 증가해 반전의 기회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게임에는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가 16종 등장한다. ▲히트맨 ▲스위프트 마스터 ▲레인저 ▲버서커 ▲뱅가드 ▲런처 ▲인챈트리스 ▲트러블 슈터 ▲드래곤나이트 ▲쿠노이치 ▲이단심판관 ▲스트라이커 ▲그래플러 ▲크루세이더 ▲검귀 ▲길잃은 전사가 그 주인공이다. 아울러 여름에는 신규 캐릭터 추가도 예고되어 있다. 캐릭터들은 원거리 공격이나 잡기 중심 등 6개 격투 스타일에 따라 구분되며,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원작을 즐긴 게이머라면 자신이 즐겨 플레이했던 캐릭터를 대전 격투 게임에서 다시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감각과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외에도 게임에는 각 캐릭터의 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모드와 일러스트 수집 등 게임의 재미를 채워줄 부가적인 콘텐츠도 준비돼 있다. '던전앤파이터'라는 게임의 IP를 활용한 만큼 성우들의 연기도 한국어로 준비된 것도 주목할만 부분이다.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을 확장한 'DNF 듀얼'은 게임이 가진 재미와 모습을 잘 전달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타 플랫폼은 롤백 넷코드를 적용했고, 스위치 버전은 딜레이 넷코드를 적용해 근방의 이용자가 아니라면 멀티 플레이를 즐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멀티 플레이를 조금만 더 개선해준다면 게이머들이 더 반길 수 있으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