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론앤리버티'가 보여준 엔씨의 새로운 성장 시스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의 기대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가 일주일간의 테스트 일정을 마무리했다.
'TL'은 엔씨의 상징과도 같았던 '리니지'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향성을 담은 작품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실제로 'TL'은 경계가 없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자유자재로 역할을 바꿀 수 있는 '프리 클래스', 그리고 콘솔 버전에 대비한 게임 패드 지원까지 기존의 엔씨의 게임과 결이 다른 스타일의 작품으로 등장한 모습이었다.
이전까지 엔씨를 비롯한 상당수의 게임사가 선보인 한국 MMORPG의 특징은 장시간 사냥을 통한 레벨업과 아이템 파밍을 중심으로, 장비 강화와 제작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 만난 ‘TL’은 이러한 한국 MMORPG의 흐름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새로운 요소를 더하며 자신들의 색을 입힌 듯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새로운 부분이 가장 두드러진 콘텐츠는 자동과 수동의 경계선에 서 있는 전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아이템 파밍과 성장 요소였다.
리니지M 이후 등장한 엔씨의 게임들은 자동전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PvP를 제외하면 수동 조작이 거의 필요로 하지 않았지만, TL은 필드 사냥과 던전 사냥으로 크게 나누어 수동 전투의 비중을 상당히 높였다.
반격 요소인 패링 요소를 도입한 ‘TL’은 몬스터의 공격을 모두 방어할 수 있으며, 이는 근거리 공격은 물론, 원거리까지 적용된다. 이 방어는 던전 등의 보스전에서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적의 공격을 방어하지 않으면 사실상 보스를 공략하기 어렵게 되어있어 끊임없는 컨트롤과 공방을 유도했다.
더욱이 리니지와는 다른 형태의 타격 모션과 몬스터 피격 모션 등이 등장해 이른바 ‘손맛’을 상당한 수준으로 구현하여 한동안 엔씨 게임에서 느끼지 못했던 ‘조작감’과 ‘타격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사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특성상 자동 사냥 기능도 구현되어 있다. TL은 ‘스텔라포스’라는 모드가 등장한다. 이 ‘스텔라포스’는 주변의 적대적인 몬스터를 자동으로 공격하는 일종의 자동 사냥 시스템으로, 몬스터 처치가 주로 진행되는 지역 퀘스트에서 상당히 유용하게 사용된다.
여기에 유료 시즌 패스 기능인 ‘럭키 콜렉터’를 통해 접속 종료 이후에도 사냥을 진행할 수 있다. 실제로 엔씨는 이번 테스트에서 유료 재화를 제공하여 ‘유료 시즌 패스’ 상당수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전투 및 사냥 시스템을 통해 TL은 이전까지 모든 파밍 요소를 자동으로 구현했던 이전의 게임과 달리 미션을 수행하며, 레벨을 높이고, 던전을 통해 장비 및 상위 재료 아이템을 수집하는 재미를 이용자의 손으로 직접 진행하는 느낌을 강조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성장 시스템도 차별화를 두었다. 이러한 부분이 가장 두드러진 것이 ‘장비 강화’다. 이전까지 장비를 강화하면 성공/실패로만 구분됐던 이전의 엔씨 작품들과 달리 ‘TL’은 장비 강화 게이지가 존재해 이 게이지가 100%가 되었을 때 강화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사실상 ‘복불복’이었던 이전의 강화 시스템과 다른 형태다. 더욱이 일정 확률로 강화 게이지가 높아지기 때문에 실패하면 장비를 잃어버렸던 이전과 달리 이용자의 노력에 따라 강화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문턱을 낮춘 모습이었다.
특히, 이 장비 강화에 사용되는 성장석은 마을 상인에게도 구입할 수 있는데, 이전의 엔씨 게임들이 고레벨로 갈수록 물약을 제외한 상점 이용이 거의 필요 없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색다른 부분이었다.
또한, 강화도를 다른 장비로 이전할 수 있는 ‘전승’의 경우 높은 등급의 장비일수록 확률이 낮아지지만, 완전히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닌지라 비록 짧은 테스트 기간이었지만, 상당히 자주 사용할 정도로 매우 유용한 모습이었다.
이처럼 일주일간의 숨 가쁜 일정 속에서 만나본 ‘TL’은 비록 개선할 부분이 상당수 존재했지만, 게임의 핵심인 아이템 파밍과 캐릭터 육성은 기존 엔씨 게임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문턱이 낮아졌으며, 이용자의 플레이에 따라 성장이 큰 영향을 미치는 모습으로 등장했다.
과연 이제 막 테스트를 마친 'TL'이 이 새로운 성장 시스템을 기반으로 콘텐츠 완성도를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