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파이터 6', '모던' 조작 등 초보 게이머 위한 장치에 눈길
캡콤이 지난 6월 2일 발매한 대전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6(이하 스파6)'가 출시 4일 만에 10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이용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호평 속에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은 PC 버전을 만날 수 있는 스팀에서도 9일 기준 사용자 중 91%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존의 대전 격투 게임 마니아는 물론 초보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끌어내고 있다는 점이 더 긍정적인 부분이다. 캡콤은 '스파6'를 준비하면서 초보 게이머들도 게임에 쉽게 적응해 즐길 수 있는 간편한 조작과 친절한 튜토리얼 등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 게임에 녹아들 수 있도록 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부분은 새롭게 도입된 조작 방식이다. 캡콤은 이번 '스파6'를 준비하며 레버와 전통의 6개 버튼을 활용하는 '클래식' 방식 외에도 한층 간편하고 조작의 실수 없이 즐길 수 있는 방식을 '다이나믹'과 '모던' 방식을 준비했다.
'클래식' 조작은 방향 조작에 이어 펀치와 킥이 각각 강, 중, 약으로 구성된 6버튼 활용 방식이다. 기존의 '스파' 시리즈를 즐겨온 이용자라면 익숙한 형태로, '스파' 시리즈의 정체성 중 하나다. 다만 '클래식' 조작의 경우 커맨드 입력을 위한 레버 조작이 까다롭고 실수도 발생할 수 있어 초보 게이머들의 입문 장벽처럼 여겨지기도 했던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스파6'에서는 파격적인 조작 방식 구성을 통해 입문을 위한 난도를 확 낮췄다. 먼저 '다이나믹' 조작은 상황에 따라 AI가 서포트해주는 형태다. 버튼만 누르면 기술이 자동으로 나가는 조작으로 정말 게임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이 대전 격투 게임의 기본적인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초보 게이머들에게 정말 편리한 형태지만, 아쉽게도 온라인 대전에는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현재 주목받고 있는 조작 방식은 '모던'이다. '모던'은 얼핏 봐선 사용 버튼이 늘어나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직접 플레이해 보면 조작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다. 펀치와 킥 6개 공격 버튼을 손과 발 구분 없이 강, 중, 약 3개로 줄이고 필살기 버튼을 더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필살기 버튼을 통해 복잡한 방향 커맨드 입력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파동권 등의 필살기를 활용할 수 있으며, 간단한 방향 입력 후 필살기 버튼을 누르면 또 다른 기술들이 펼쳐진다. 여기에 강공격 버튼을 활용해 일종의 초필살기인 슈퍼아츠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초반에 익히기 힘든 콤보도 같은 버튼을 3번 정도 눌러서 쉽게 진행할 수 있으며, 별도로 마련된 어시스트 버튼과 공격 버튼 조합으로 더 강력한 콤보 공격과 슈퍼아츠로 이어지는 공격까지 발동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버튼 2개 조합으로 활용하는 잡기나, 이번 작품의 특징인 드라이브 임팩트와 드라이브 패리도 버튼 하나만 눌러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이 조작 방식은 게임 컨트롤러로 즐기기에도 적합해 아케이드 스틱이 없어도 '스파6'가 가진 재미를 만끽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실제로 장기에프와 같이 방향 레버를 굴려서 조작하는 커맨드가 많은 캐릭터도 버튼 하나만으로 강력한 기술을 먹일 수 있어 상당히 편리했다.
아울러 개발진이 이번 작품을 개발하면서 '모던' 조작 방식에 큰 노력을 기울인 만큼 '스파6'에 마련된 대부분의 콤보를 '모던' 방식으로도 구현할 수 있으며, 대회 참가까지 가능하다. 개발진은 '모던' 조작 방식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밝혀오기도 했다.
'모던' 조작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클래식' 입력으로 발동한 같은 공격보다는 약하다는 것이다. 게임에 익숙해지면 '클래식' 조작 형태로 나아가도 될 것이라 본다. 아울러 모으기 캐릭터의 경우 강점을 크게 느끼기 힘들 수도 있으리라 본다.
다양한 방식을 준비하며 조작의 난도를 낮춘 '스파6'는 동시에 게임의 튜토리얼도 세세하게 준비했다. 게임의 기본적인 플레이 방법이 '클래식' 조작과 '모던' 조작 양쪽에 맞춰서 준비됐다. 튜토리얼을 통해 기본적인 게임의 플레이 방법을 익히고 나면, 등장 캐릭터 별로 마련된 각 콤보까지 연습할 수 있다.
또 튜토리얼에서 놀라운 부분은 대전이 펼쳐지는 거리에 대한 튜토리얼까지 마련됐다는 점이다. 대전 격투 게임은 장르 특성상 서로의 공격이 닿을 듯 말 듯 한 거리에서 공방이 펼쳐지기 마련인데 이 부분까지 튜토리얼을 준비해 게이머가 익힐 수 있도록 했다. 공격이 가능한 거리까지 전진해 공격하는 풋시, 풋시를 의도한 상대가 움직이려는 상황에 미리 공격해 막는 풋시 차단, 풋시 차단에 대응하는 윕퍼니시 등 초보 게이머라면 익숙하지 않은 개념까지 알려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게임에는 게이머의 아바타를 활용해 세계를 여행하는 '월드 투어' 모드도 준비돼 있다. 일종의 스토리 모드라고도 볼 수 있다. '월드 투어' 모드의 특징은 등장하는 적이 다양한 격투 스타일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스토리 모드를 즐기면서 어떤 격투 스타일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게다가 격투 게임의 경우 대전에서 지게 되면 흥미를 잃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월드 투어' 모드가 이런 부담을 크게 줄여줘 초보 게이머들도 즐기기 좋다.
'스트리트 파이터 6'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초보 게이머들 게임을 쉽게 익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전 격투 게임이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도 게임에 관심이 생겼다면 과감하게 도전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