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그레이드는 없다! 네오위즈 야심작 ‘브라운더스트2’의 과감한 변신
최근 다수의 인디 게임에 이어 해외 콘솔 시장을 겨냥한 ‘P-거짓’ 등 새로운 방식의 게임들을 다수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네오위즈가 또 하나의 야심작 ‘브라운더스트2’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브라운더스트2’는 네오위즈가 대표 타이틀 부재로 고전하던 시기에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네오위즈를 대표하는 모바일 게임으로 자리잡았던 ‘브라운더스트’의 후속작이다.
이준희 대표 등 원작 개발진이 그대로 투입됐으며, 올해 초 글로벌 테스트를 통해 게임성을 점검했고, 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출시를 위한 마지막 점검을 진행 중이다.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IP의 중요성이 매우 커졌기 때문에, 흥행 게임의 후속작을 만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선택이지만, 생각만큼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은 아니다. 이미 높아진 팬층의 기대치를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 않으며, 1편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면 업그레이드가 아닌 옆그레이드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너무 다르게 만들면 1편의 매력이 사라졌다는 혹평이 쏟아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부담감 때문에 장르가 같으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힘드니, 캐릭터와 세계관만 유지하고, 아예 장르를 바꾼 후속작들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브라운더스트2’ 역시 같은 상황이지만, 겜프스엔 개발진들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브라운더스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캐릭터 조합과 배치 중심의 전략적인 전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작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었던 스토리성을 강화한 것이다.
부대를 구성한 뒤 몇장의 컷신을 보고 전투가 시작되는 전형적인 수집형RPG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NPC들과 상호작용하는 본격적인 RPG 형태로 변화하면서 스토리를 보는 재미를 살렸다. 파티를 이룬 캐릭터들이 줄줄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면 슈퍼패미컴 시절의 JRPG(일본식 RPG)가 떠오른다.
마을에서 움직이는 모습뿐만 아니라 곳곳에 JRPG를 연상키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새로운 스토리가 열릴 때마다 게임샵에서 게임팩을 구매한 뒤, 게임기에 팩을 꼽는 연출을 넣어서 추억을 자극하며, 수집형RPG의 경우 보통 캐릭터 뽑기가 주요 수익원이나, ‘브라운더스트2’는 여관 등에서 만난 영웅들을 영입할 수 있다. 스토리상 맞붙게 되어 있는 적들만 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동 중에 만나는 몬스터들과도 전투가 벌어지는 것 역시 JRPG 특유의 감성이다.
전투는 정해진 격자 내에 캐릭터를 배치한 뒤 스킬 조합, 공격 범위, 공격 순서 등으로 전략을 겨루는 1편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넉백 등 적의 위치를 바꾸는 요소를 더해 전략성을 더 강화했다. 넉백 덕분에 적의 위치를 강제로 바꿀 수 있으니, 공격 순서만 잘 설정하면 적을 강제로 특정 지역으로 몰아놓고, 광역 공격으로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다. 워낙 오래된 게임이다보니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PS2 시절 코에이가 출시했던 삼국지전기가 연상된다.
또한, 캐릭터에 코스튬 요소가 더해져, 특정 코스튬을 입수하면 같은 캐릭터라도 전혀 다른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전략을 펼칠 수 있다. 모바일 게임이기 때문에 당연히 자동 전투를 지원하긴 하나, 비슷한 전력이 맞붙게 되는 후반부로 가면 직접 조작하는 전략적인 전투의 재미가 더욱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이 같은 변화가 처음부터 호평받았던 것은 아니다. 1월에 진행됐던 글로벌 테스트 때만 하더라도 세로 화면만 지원하는 답답한 시야, 3X3으로 줄어들어 전략성이 약화된 전투, 밋밋한 스킬 컷신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1편 팬들의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 피드백을 바탕으로, 가로 화면 모드를 추가하고, 전투 격자도 3X4로 늘리면서 전략성을 보완하는 등 많은 부분을 개선해, 1월 테스트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테스트 이후 바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브라운더스트2’가 1편에 이어 다시 한번 네오위즈 모바일 사업을 이끄는 든든한 대들보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정식 출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