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를 끌어올려라! 글로벌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국 게임사들
지난 8일 개막해 전 세계 게이머들이 관심을 모은 서머 게임 페스트를 시작으로, 여러 글로벌 게임사들의 자체 쇼케이스, 오는 19일 개막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등 글로벌 게임쇼들이 연이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글로벌 게임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글로벌 콘솔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단기간에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대부분 모바일과 PC온라인 게임에 치중하다보니 콘솔 게임의 주무대인 북미, 유럽에서는 인디 게임사와 별다를 바 없으며, 오히려 확률형 뽑기 중심의 모바일 게임 때문에, 페이투윈 게임만 만든다는 안좋은 이미지가 있어, 이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2020년 게임어워드에서 ‘붉은사막’, 2021년 ‘게임스컴’에서 도깨비가 주목을 받았고, 지난 2022년 게임스컴에 3관왕에서 오르면서 기대감을 끌어올렸던 네오위즈의 ‘P-거짓’이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도 전 세계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네오위즈 산하 라운드8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P의 거짓’은 심도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정통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고전 ‘피노키오’를 성인 잔혹극으로 각색해 주인공이 인간이 되기 위한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소울라이크에 충실한 액션을 바탕으로 각 무기를 부위별로 조합하는 시스템과 팔 부위를 개조하여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는 모습 등 ‘P의 거짓’만의 특색 있는 전투를 경험할 수 있다.
첫 공개부터 ‘다크소울’, ‘블러드본’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분위기와 게임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P-거짓’은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와 함께 실제 초반부를 경험할 수 있는 데모 버전을 공개했으며, 데모 버전이 100만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하면서, 기대감을 더 끌어올렸다. 데모 버전이 공개되기 전에는 ‘다크소울’, ‘블러드본’의 아류작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P-거짓’만의 개성이 느껴진다는 평가다.
‘P-거짓’만큼은 아니지만 넥슨이 하반기 얼리 액세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대규모 PvP 게임 ‘워헤이븐’과 루트 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의 신규 영상도 공개됐으며, 엔씨소프트가 최근 테스트를 진행해 주목받았던 ‘TL(쓰론앤리버티)’ 영상도 공개됐다. 또한, 넷마블의 자회사 카밤의 신작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그리고 과거 조선의 매력을 담아 화제가 된 펄어비스 검은사막 ‘아침의 나라’ 글로벌 업데이트도 예고돼 시선을 끌었다.
사실 글로벌 게임쇼에서는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보여준 것처럼 ‘파이널 판타지7 리버스’, ‘마블 스파이더맨2’ 등 이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던 대형 게임들 소식이 공개되기 때문에, 신작 게임이 주목받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영상 하나만으로 2021년 게임스컴에서 ‘GTA’와 픽사의 만남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펄어비스의 ‘도깨비’나 2022년 게임스컴에서 3관왕에 오른 ‘P-거짓’처럼 예상치 못했던 신작이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이면 더 극적인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다만, 여러 번 대형 게임을 성공시킨 글로벌 대형 게임사와 달리 이용자들과의 신뢰가 쌓이기 전이기 때문에, 영상 공개만으로는 기대감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 이번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네오위즈의 ‘P-거짓’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데모 버전을 공개해서 기대했던 모습으로 완성되고 있다는 것을 실제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앞으로 나오게 될 국산 콘솔 게임들이 글로벌 게임쇼 참가를 통해 끌어올린 기대감을 출시 때까지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