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멀티로 즐기는 대환장 악마퇴치 똥꼬쇼 '이블데드: 더 게임'

B급 호러 영화의 새로운 장을 연 전설같은 작품 '이블 데드'가 한국에 찾아왔다. 지난 2일 H2 인터렉티브를 통해 PS5 버전으로 출시된 '이블데드: 더 게임'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에 출시된 '이블데드: 더 게임'은 지난해 5월 출시된 작품의 콘솔 버전으로, H2 인터렉티브가 한글화를 진행하여 국내 이용자들의 진입 문턱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블데드: 더게임
이블데드: 더게임

'이블데드: 더 게임'의 특징은 원작에 충실히 반영된 게임 콘텐츠와 독특한 형태의 PvP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게임은 악마의 책인 '네크로노미콘'을 찾아 악령을 퇴치하려는 인간과 이를 막으려는 악령 등 2개의 진영이 격돌하는 진영 PvP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된다.

인간과 악령의 대결이 펼쳐지는 만큼 각 진영의 진행 방식도 전혀 다르다. 인간의 경우 지도 조각을 모아 ‘칸다르 단검’을 획득하고, '네크로노미콘'을 지키는 '다크 윈즈'를 처치하여 일정 시간까지 책을 지키면 승리하게 된다.

다양한 모드가 등장한다
다양한 모드가 등장한다

여기에 '이블데드: 더 게임'은 파밍 요소가 도입되어 인간 플레이어들은 맵을 돌아다니면서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장비 파밍을 하기 위해 팀원들이 자주 흩어져 대환장 파티가 상당히 자주 벌어졌다.

이에 비해 악령은 이 인간들의 움직임을 최대한 방해야 한다. 형체가 없는 악령인지라 1인칭으로 맵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맵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흡수하여 나무, 박제된 사슴, 차량 심지어 아이템 박스 등 온갖 군데에 빙의하여 인간들을 방해할 수 있다.

이 빙의는 인간에게도 할 수 있으며, 마을 주민이나 정신력이 낮아진 인간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빙의하여 같은 편이라고 안심한 상대를 깜짝 놀라게 할 수도 있다.

책내놔 이놈들아!
책내놔 이놈들아!

특히, '네크로노미콘'이 등장하는 단계까지 갔을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 책을 파괴해야 하는데, 책을 지키려는 인간과 몰려드는 악령 플레이어 간의 엄청난 혈투가 진행되어 여느 액션 게임 못지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진영별 클래스 역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먼저 인간의 경우 ‘지도자’, ‘전사’, ‘사냥꾼’, ‘지원가’ 등으로 클래스가 나뉘어 있다. 각 클래스는 전투, 파밍, 아이템 위치 확인 등 저마다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클래스로는 게임을 진행하기 어렵다.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애니 노비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애니 노비

만약 전사나 사냥꾼 등 전투 포지션의 클래스만 매칭됐을 경우 악령은 그럭저럭 물리칠 수 있지만, 지도 조각을 모으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고, 지원 클래스들만 있으면 악령 빙의에 매우 심각하게 노출되는 등 저마다의 장단점이 명확한 모습이다.

악령의 경우 ‘역병의 전령’, ‘전쟁군주’, ‘인형술사’ 등 3가지 클래스가 등장한다. 이들 악령 클래스는 상대방을 묶거나, 물건에 빙의하거나, 인간들에게 디버프를 주는 질병을 부여하는 등 각종 효과를 펼칠 수 있다.

악령은 무조건 빙의가 필수다
악령은 무조건 빙의가 필수다

이 악령은 본인이 직접 움직일 수 없고, 재단을 소환하여 악마를 불러내 빙의하거나 다른 곳에 빙의하는 등 무조건 빙의를 해야 한다. 이에 진영 난도는 인간에 비해 높으나, 플레이할 수 있는 영역이 상당히 넓어 숙련된 이용자를 만나면 정말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볼 만큼 아는 만큼 재미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원작에 충실한 콘텐츠와 각종 요소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원작에 등장한 애쉬, 스코티, 아더, 켈리 맥스웰 등의 캐릭터가 세밀한 그래픽으로 그려져 생동감을 더하며, 이들의 대사와 목소리도 생생하게 구현되어 있다.

여기에 게임 내 사운드 역시 상당히 뛰어나 어두운 마을이나 악령이 등장할 법한 지역 등에 입장했을 때는 “이거 공포게임인가?” 싶을 정도로 공포감을 주기 충분했다.

클래스 능력치도 키울 수 있다
클래스 능력치도 키울 수 있다

아울러 워낙 잔혹한 장면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준 작품이었던 만큼 게임 내에서도 악령에 빙의된 마을 주민이나 캐릭터를 각종 장비로 시원시원하게 날려버리는 잔혹한 연출도 그대로 등장하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다만, 이용자 간의 대결이 중심인 멀티플레이 게임임에도 룰이 상당히 복잡하고, 진영별로 플레이 난도가 높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블데드: 더 게임
이블데드: 더 게임

인간 진영은 크게 4가지 단계를 완료해야 하는데, 몇몇 이용자가 트롤(고의로 게임을 방해하는 행위)을 하면 미션 완료가 사실상 불가능해 게임을 즐기기 어려웠으며, 악령은 각종 제약 때문에 초보자들은 익숙해지는 데 상당히 애를 먹는다.

이는 간편한 룰과 직관적인 플레이로 인기를 얻고 있는 ‘데드 바이 데이라이트’(이하 ‘데바데’) 등 서바이벌 PvP 게임들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에 원작의 팬이나 협동 콘텐츠에 익숙한 이들이 아닌 ‘데바데’와 같은 멀티플레이 게임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게임의 매력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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