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와 T1 격파한 여름의 KT '단독 2위 등극'
날이 더워지면 기세가 올라가는 KT 롤스터(이하 KT)가 강적들을 연달아 꺾으며 끝없는 상승세로 단독 2위에 올라섰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3주 차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와 T1이라는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난 KT는 두 팀을 모두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22일 디플러스 기아와 만난 KT는 1세트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이 '퀸'을 선택하는 깜짝 픽으로 팬들에게 환호성을 받았다. 'BDD' 곽보성의 '탈리아'가 전 맵을 휘젓는 로밍 플레이로 기세를 잡은 KT는 레넥톤을 찍어누른 '퀸'의 맹활약 속에 디플러스 기아 챔피언을 본진으로 몰아넣었다.
이후 36분경 용 지역 전투에서 빠른 발을 활용한 '퀸이' 상대 주요 챔피언을 끊으며, 승기를 잡은 KT는 그대로 넥서스를 파괴하며 1세트를 가져갔다.
기세를 올린 KT는 2세트에서 탑, 미드, 바텀 모든 라인에서 승리하며, 22분 만에 디플러스 기아를 다운시켰고, 2:0 완승을 거뒀다.
그리고 만난 상대는 2021년 스프링 이후 정규 리그 9연패, 플레이오프 1패를 당하며, 10연패의 기록을 이어가던 T1이었다. 24일 T1과 만난 KT는 게임 초반 T1의 바텀 듀오를 잡아낸 스노우볼을 착실하게 굴리며, T1을 압박했다.
24분경 용 지역 전투에서 '에이밍' 김하람 선수의 제리가 쿼드라킬을 달성하는 대형 사고를 치며, 승기를 잡은 KT는 T1 챔피언을 그야말로 찍어눌렀고, '리헨즈' 손시우의 알리스타가 우물 앞에서 펼친 댄스 속에 경기를 30분 만에 잡아냈다.
2세트 역시 KT는 경기 초반 바텀 라인에서 당한 킬을 그대로 돌려주며 경기의 우위를 잡았으며, 12분경 용싸움에서 또다시 승리해 T1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힘이 빠진 T1은 거센 파도와 같이 밀어닥치는 KT의 공세를 막기 어려웠고, 결국 26분 만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킬 스코어 19:7. 지긋지긋한 연패를 시원하게 끊어낸 KT의 저력이 빛난 한판이었다.
디플러스 기아와 T1에게 모두 완승을 거둔 KT는 5승 1패로 6전 전승을 이어가는 젠지에 이어 단독 2위로 올라서 롤드컵 진출 가능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한화생명 e스포츠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2주 차에서 DRX와 광동 프릭스를 잡아내면서 승률 5할을 맞춘 한화생명e스포츠는 3주 차에서 하위권 팀들을 제압하면서 4연승을 달성, T1을 밀어내고 단독 3위에 올랐다.
23일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세트 스코어 1대1로 팽팽하게 대치하던 3세트에서 제리로 플레이한 원거리 딜러 '바이퍼' 박도현이 펜타킬을 만들어 내면서 승리를 따냈다.
3연승을 이어간 한화생명e스포츠는 25일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경기에서 후반 지향형 운영으로 완승을 기록했다. 1세트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의 요네가 후반에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역전승을 거둔 한화생명e스포츠는 2세트에서는 박도현의 트리스타나가 활약하며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승리했다.
모든 팀이 꿈꾸는 매 경기마다 다른 라인의 활약 속에 승리하는 이상적인 승리를 거둔 셈이었다. 이날 경기를 승리한 한화생명e스포츠는 KT에게 패배한 T1을 4위로 밀어내고 단독 3위에 등극. 상위권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상승세를 주도한 미드 라이너 '제카' 김건우는 3주 차에서 두 번이나 POG(Player Of the Game)을 차지하면서 디플러스 기아의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젠지의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과 함께, 500포인트 고지에 올라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