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픽셀 고정환 본부장, "블록체인 게임이라고 코인(토큰) 필수 아냐"
"우리 게임은 코인(토큰)을 발행하지 않습니다. 토큰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게임 내 골드와 같은 인센티브 재원을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더욱 가치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27일 엔픽셀 고정환 본부장이 한국게임미디어협회(회장 이택수)가 주최하는 '제2회 대한민국 NFT 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How Web3 Improves the Gaming Experience(웹3가 어떻게 게임 경험을 개선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꺼낸 말이다.
고 본부장은 엔픽셀은 풀리 온체인(체인 상에 모두 기록하는) 웹3 RPG를 꿈꾸고 있으며, 웹3 게임이라고 해서 꼭 토큰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엔픽셀이 현재 개발 중인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와 같은 게임은 서비스를 위한 토큰을 발행하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게임 내 금화 자체를 마치 비트코인처럼 구성한다.
'그랑사가 언리미티드'는 게임을 서비스하고 10년이 지나면 더 이상 게임을 통해 금화를 획득할 수 없게 한다. 이용자 간 거래를 통해 획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면 별도의 토큰이 없어도 게임 내 금화에 대한 관심과 인센티브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다. 웹3 게임이라면 토큰을 발행해야 한다는 편견이 깨지는 순간이다.
고 본부장은 이러한 시스템이 개발사 이익도 늘려주고 사용자 자산의 균형 가치도 늘려줄 것이라고 봤다. 물론 토큰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게 될 때 단일 통화가 주는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필요하다면 이미 시장에 자리한 유명한 레이어1 코인을 사용하라고 추천했다.
그리고 엔픽셀은 NFT와 같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술 자체로 보고 있다. 게임 내에서 랜덤박스를 개봉했을 때 결과가 모든 결과가 블록체인상에 기록되며, 해당 데이터를 살펴보면 아이템 획득 확률 등을 알려준다. 사용자가 해당 아이템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강연에서는 고 본부장이 웹3 게임을 개발하며 쌓은 경험도 소개됐다. 지난 3월 500명 규모로 진행한 블록체인 게임 '그랑사가 언리미티드'의 경우 개발자나 인플루언서가 게임에 직접 들어가서 콘텐츠 제공자로 참여했고 큰 관심을 받았다. 운영자의 캐릭터가 이용자를 물리치기도 하고, 이용자가 힘을 모아 보스 레이드를 뛰듯이 운영자 캐릭터를 물치리기도 하는 모습이 나왔다.
관련해 고 본부장은 "웹3 게임은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도, 테스트도 콘텐츠가 되어버린 시장이며, 웹3는 커뮤니티 중심의 게임 시장을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