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개발사 나이언틱, 성차별로 고소 당해

신승원 sw@gamedonga.co.kr

‘포켓몬 GO’ 개발사로 유명한 나이언틱이 성차별로 고소를 당했다. 회사를 고소한 A씨는 여성 직원과 유색인 여성의 업무를 평가 절하하고, 임금 차별을 하며 조직적으로 성 편견을 장려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나이언틱이 개발한 포켓몬 GO
나이언틱이 개발한 포켓몬 GO

‘더 버지’, ‘게임 스팟’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언틱 퇴사자 A씨의 문제 제기로 해당 사건이 시작됐다. 2020년 2월 나이언틱에서 7만 달러로 일을 시작한 A씨는 그해 말 승진하며 8만 4천달러까지 월급이 인상되었지만, 남성 동료보다 훨씬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2022년에도 다른 남성 동료가 12만 7천 달러를 받을 때, 본인의 연봉이 10만 5천 달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본인이 더 한단계 더 높은 직급이라고도 덧붙였다. 이후 모집 공고를 통해 자신의 임금이 회사 규정에 제시된 평균보다 1만 달러 이상 덜 받는 것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임금차별 사건에 나이언틱의 여성 직원 커뮤니티 ‘울프팩(Wolfpack)’의 임금차별 설문 조사의 결과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해당 설문에서는 응답자 대다수가 “나이언틱의 동일 임금과 성차별적 문화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라고 답한 것이 밝혀졌다.

A씨는 설문 결과를 고위 경영진과 공유했으나, 성차별에 관한 언급을 삭제하고, 설문 조사를 중단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나이언틱 직원 B씨는 회사 측이 임금 관련 회의 자리에서 “A씨가 동료들과 직장 문제를 논의하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 직무 평가에 기록되었으며, 이로 인해 급여가 차감됐다.”라고 말한 정황이 있다고도 주장했다.

A씨의 변호사는 소송에서 “나이언틱이 여성 직원에게 한 대우는 그들이 회사에서 무가치한 존재고, 여성 및 유색인종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좋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진술했다.

나이언틱
나이언틱

한편, 나이언틱은 이달 초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LA 스튜디오를 패쇄했으며 ‘마블: 월드 오브 히어로즈(Marvel: World of Heroes)’, ‘NBA 올 월드(NBA All-World)’ 게임에 대한 개발 및 서비스를 중단했다.

나이언틱 최고경영자 존 행키는 "코로나19 이후 수익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수익보다 빠르게 소비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230명의 직원을 해고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나이언틱 소송을 진행한 A씨도 대규모 구조조정에서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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