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약속 지킨다. 얼리액세스 후 정식 출시 준비중인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
서울경제진흥원(SBA)이 글로벌 게임 데이터 플랫폼 '오피지지'(OP.GG)와 손을 잡고 인디 게임 지원에 나섰다. 부족한 자금과 인력으로 인해 게임을 개발하는 것도 벅찬 인디 게임사들의 마케팅을 지원해서, 그들이 열성적으로 만든 게임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최근 국내 인디 게임 최초로 글로벌 100만장 돌파로 화제가 된 ‘스컬’처럼 입소문이 나면서 대박을 친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인디 게임들이 마케팅 부족으로 소리소문없이 잊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지원 사업에 선정된 맷돌게임즈도 마케팅 지원이 절실했던 인디 게임사 중 하나다. 김기석 대표가 학생 시절 만난 졸업작품 팀원들과 의기투합해 설립한 맷돌게임즈는 지난 2022년에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의 스팀 얼리액세스를 시작했으며, 힘든 상황에서도 꾸준히 개발을 이어가 올해 내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은 주인공이 영원히 반복되는 악몽에서 탈출하는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으로, 무기를 계속해서 교체하면서 싸우는 재미를 담았습니다.”
김대표가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을 개발하게 된 이유는 ‘데드셀’ ‘더 바인딩 오브 아이작’ 같은 게임을 평소 즐겨 하는데, 대다수의 게이머들처럼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실력이 없더라도 운으로도 깰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력이 좋다면 아이템이 안좋게 나와도 극복할 수 있고,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아이템이 좋게 나오면 안정적으로 클리어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구현했다.
특히, 무기를 교체할 때마다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되는 마나가 회복되기 때문에, 무기를 계속 교체하는 것이 유리하며, 패링에 성공하면 무기 교체 때 필요한 자원이 회복되기 때문에, 실력이 좋다면 스킬을 난사해서 적을 쓸어버리는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김대표는 스팀 얼리액세스 기간 동안에 여전히 조작이 어렵다는 반응이 좀 있어서,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무기 하나라도 엔딩까지 갈 수 있도록 밸런스를 조절 중이라고 말했다.
“요즘 ‘스컬’, ‘데이브 더 다이브’ 같은 성공한 인디 게임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걸 보면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습니다. 이런 지원 사업이 더 많아져서 많은 인디 게임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대표가 성공한 인디 게임들을 보면서 아쉬움을 느끼는 이유는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을 개발하면서 인디 게임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골든타임을 한번 놓쳤기 때문이다.
요즘 스팀 얼리액세스는 게임을 널리 알리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지만, 맷돌게임즈는 경험 부족으로 인해 콘텐츠가 제대로 준비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스팀 얼리액세스를 시작하는 바람에, 마케팅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스테이지 5까지 기획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스테이지2까지만 준비된 상태였으며, 강화 요소 등 게임의 깊이를 더하는 요소들이 제대로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보니, 이용자들에게 다른 로그라이트 액션과 차별화된 재미를 느끼게 만들기 어려웠다.
김대표는 텀블벅 이후 바로 출시를 해야 하는줄 알고 스팀 얼리액세스를 너무 서두른 것이 지금도 아쉽게 느껴진다며, 지금은 스팀 얼리액세스 시작 당시와 비교해 콘텐츠 분량이 2배 정도로 늘어났으며, 정식 출시 때는 스토리 요소까지 더해 보다 깊이 있는 게임성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 개발진 중 프로그래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팀원들이 모두 픽셀 아트 담당일 정도로 픽셀 아트 완성도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으며, 개발적인 측면에서 구현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봤기 때문에, 올해 말, 늦어도 내년 1~2월 정도로 예상되는 정식 출시 때는 의도했던 것들을 모두 완벽하게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많은 부족했던 스팀 얼리액세스 때와 달리 완벽한 모습으로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겠다는 포부다.
대형 게임사들도 버티기 쉽지 않은 불경기에서 맷돌게임즈가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의 개발을 꾸준히 이어온 이유는 스팀 얼리액세스는 이용자들과의 약속인 만큼, 이것을 꼭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게임 개발 외에는 잘 모르는 상태에서 회사를 시작해서 투자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상황이지만, 그동안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을 응원해주신 이용자들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지키겠다는 생각으로 버티는 중이라고 한다.
김대표는 자신도 게이머의 입장에서 얼리액세스 발표하고 도망가는 게임들이 볼 때마다 많이 실망했다며, 힘든 상황이긴 해도 이용자와의 약속을 지킨 게임사로 기억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이트메어 더 루나틱' 정식 출시 이후는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단 정식 출시만 바라보고 열심히 달리고 있고, 이후 이용자분들이 어떻게 평가해주시는가에 따라 향후 계획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리고, 정식 출시 때 즐겨보시고 응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