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기적의 막판 뒤집기 보여준 DRX" 이제는 PO로 간다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한 싸움이 펼쳐졌던 '2023 LCK 서머'가 마지막의 수많은 이슈를 낳으며, 드디어 정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먼저 시즌 말미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플레이오프(이하 PO)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팀은 DRX였다. 이번 시즌은 PO 마지막 자리인 6위 자리를 두고 무려 5개의 팀이 경쟁하는 초유의 상황이 펼쳐졌었다. 실제로 지난 8주 차에서는 한 팀의 승리와 패배에 따라 순위가 2~3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혼돈의 격전을 펼쳐진 것이 사실.

DRX 선수단
DRX 선수단

[꺾이지 않는 마음 보여준 DRX, 막판 뒤집기로 PO 진출]

이러한 경쟁 속에 DRX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6위 자리를 차지하며, 기적의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LCK 서머 9주차만 해도 DRX는 OK저축은행 브리온와 공동 9위로 최하위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KT, 젠지 그리고 페이커의 귀환으로 다시 각성한 T1까지 상위리그 팀과 맞대결이 예정된 경쟁 팀들과 달리 DRX는 OK 저축은행 브리온과 광동 프릭스 등 하위권 팀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상대적으로 일정이 유리했다.

그리고 DRX는 2연승을 기록하며, PO 막차인 6위 자리를 스스로의 힘으로 차지하는 괴력을 보여줘 많은 LCK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연승의 중심에는 '롤도사'로 불리는 서포터 '베릴' 조건희가 있었다.

'베릴' 조건희
'베릴' 조건희

지난 3일 OK저축은행 브리온을 만난 DRX는 물고 물리는 격전 속에 26분 벌어진 바론 한타에서 승리 1세트를 가져갔다. 이후 2세트에서도 알리스타를 선택한 '베릴'의 과감한 이니시에이팅 속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DRX는 2세트도 승리. OK저축은행 브리온의 희망을 꺾으며 1승을 챙겼다.

그리고 연패의 늪에 빠진 광동 프릭스를 만난 DRX는 무기력한 광동을 사정없이 휘두르며,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해 자신들의 손으로 6위 자리를 확보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끝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여준 DRX의 저력이 빛난 마지막 주였다.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KT 롤스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KT 롤스터

["우리 팀 끝내준다!" 2군도 빛났던 KT]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KT 롤스터(이하 KT)도 이슈였다. 지난 6일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만난 KT는 1세트 승리 후. 2세트에서 멤버를 전원 교체하며, 2군 선수를 출전시키는 강수를 뒀다. 1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던 젠지가 OK저축은행 브리온에게 패배하며 1위 자리가 확정된 여파였다.

정규 시즌 내내 승리를 이어간 KT는 2군마저 강했다. 한타 이후 다소 불안한 움직임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KT 선수들은 2군이라는 명칭이 무색하게 라인전부터 상대를 찍어누르는 강력한 피지컬과 기막힌 한타 대승을 여러차례 거두며, 35분 만에 경기에서 승리해 KT 팬들을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31일만에 복귀한 '페이커' 이상혁
31일만에 복귀한 '페이커' 이상혁

[LOL의 신은 페이커라 불리며, 그 신은 실존한다]

'페이커' 이상혁의 부상 이탈과 급작스러운 감독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했던 T1은 베테랑 페이커가 돌아오자마자 PO의 새로운 대항마로 떠올랐다. 지난 2일 페이커는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오른손 부상으로 이탈한 지 31일 만에 치른 복귀전이었다.

페이커가 합류한 T1은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무기력했던 오브젝트 싸움이나 운영 싸움을 보여주던 T1은 온데간데없이 선수들의 움직임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예전의 모습을 되찾으며 2:0 완승을 거뒀다. 이 경기를 지켜보던 LCK 팬들이 "이게 같은 팀이 맞나?"싶을 정도로 달라진 경기력이었다.

달라진 T1선수들
달라진 T1선수들

이렇듯 페이커의 합류로 다시 살아난 T1은 PO 진출에 목숨을 건 리브 샌드박스마저 꺾으며, 2연승을 기록.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LCK 서머 시즌을 9승 9패, 5위로 마무리 지었다.

T1의 경기력은 향후 PO 판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사실 T1이 PO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 PO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페이커의 합류 이후로 T1은 모든 팀원들이 능력을 되찾은 듯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었고, 이에 PO를 일찌감치 확정된 팀들에게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처럼 마지막 주까지 수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2023 LCK 서머는 오는 8일 한화생명 e스포츠와 DRX의 경기로 본격적인 PO 일정에 돌입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13일(일) 하위조 2라운드까지는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 위치한 LCK 아레나에서 열리게 되며, 19일 결승 진출전과 20일 최종 결승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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