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파이널] "정글 베테랑의 품격 보여준 ‘피넛’" 젠지, 2세트도 젠지의 손에
1세트 젠지의 승전보 속에 시작된 2세트. 심기일전한 T1은 알리스타, 노틸러스, 트리스티나 등 바텀 위주의 벤과 함께 크산테, 마오카이, 아리, 아펠리오스, 룰루로 이어지는 교전 위주의 조합을 꺼내 들었다.
이에 미드 위주의 벤을 진행한 젠지는 아트록스, 세주아니, 사일러스, 제리 그리고 블리츠크랭크라는 카드 픽을 더한 조합으로 맞섰다.
양 팀은 경기 시작부터 맞부딪쳤다. 3레벨도 되기 전 미드 갱킹에 들어간 젠지는 ‘페이커’ 이상혁을 잡아냄과 동시에 '쵸비' 정지훈의 사일러스가 생존하며, 미드에서 1킬을 기록.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젠지는 6분경 탑라인에서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가 기막힌 움직임을 선보이며, T1의 정글과 탑을 잡아냈고, 바텀지역에서는 과감한 이니시를 건 T1의 공세를 맞받아치며, 1킬을 추가하는 등 경기는 초반부터 젠지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T1 역시 ‘페이커’ 이상혁을 중심으로 레드 진영 정글에 들어온 젠지 챔피언을 잇달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반격을 노렸지만, 젠지의 빠른 대처에 번번이 막혔고, 오히려 젠지가 크센테를 역으로 사냥하는 등 상체의 밸런스가 완전히 젠지 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탑, 정글의 우위를 앞세운 젠지는 22분경 벌어진 용 지역 전투에서 아트록스가 먼저 끊기며 불리하게 한타가 시작됐지만, '페이즈' 김수환 제리가 킬을 쓸어 담아 다시 대승을 거두며, 당당히 바론까지 챙겼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T1 역시 혼신의 힘을 다해 챔피언을 노렸지만, 젠지 선수들은 가뿐히 이를 막아냈고, 오히려 젠지의 킬만 더해질 뿐이었다. 이후 기세를 잡은 젠지 챔피언들은 그대로 T1 넥서스로 진격. 31분 만에 경기를 끝냈다.
베테랑 정글러 ‘피넛’ 한왕호와 2경기 연속 맹활약을 펼친 원거리딜러 ‘페이즈’ 김수환의 캐리가 돋보인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