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평가 들어가야! 신작 나오니 다시 주목받는 예전 게임들
패키지 게임은 출시 초기에만 관심이 집중되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마련이다.
패키지 게임은 상시 업데이트가 이뤄지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콘텐츠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발매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이들은 대부분 발매 초기에 게임을 구입하고, 엔딩을 본 이후에는 다시 찾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발매 당시 GOTY를 휩쓴 명작이라고 하더라도, 살 사람들은 이미 다 구입했기 때문에, 최근에 발매된 신작과 비교하면 판매량이 뒤처지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최근에 몇몇 신작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면서, 같은 스타일의 예전 작품이 다시 판매량이 치솟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신작 덕분에 다시 관심이 집중됐다는 것은 동일하지만, 그 이유는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국내에서는 한글 자막 미포함으로 미운 게임으로 낙인이 찍혔지만, 해외에서는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고 있는 ‘스타필드’는 예상대로 정식 발매되자마자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1일 시작된 얼리액세스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판매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걱정과 달리 스팀에서 바로 판매량 1위에 올랐으며, 7000여 명 이상이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스타필드’가 정식 출시되면 우주 탐험 장르가 완전히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이전에 우주 탐험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던 ‘노맨즈스카이’의 판매량이 상승했다는 점이다.
RPG인 ‘스타필드’와 샌드박스 게임인 ‘노맨즈스카이’는 장르부터 다르기는 하지만, ‘스타필드’가 우주 탐험 부분을 로딩 화면으로 대체하는 등 기대했던 것보다 미흡한 모습을 보이자, 다양한 행성을 자유롭게 오가는 탐험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노맨즈스카이’에 대한 평가가 올라가고 있다.
또한, 특히,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 ‘스타필드’와 달리 ‘노맨즈스카이’는 공식 한글 자막을 지원하며, ‘스타필드’ 얼리액세스 타이밍을 노려, 대규모 할인을 진행한 덕분에 국내 팬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출시 당시만 하더라도 발표했던 내용이 하나도 구현되지 않은 미완성 게임을 팔았다면서 대표적인 얼리액세스 실패 사례로 거론됐던 ‘노맨즈스카이’가 ‘스타필드’ 덕분에 다시 재평가되고 있는 상황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기대에 못 미친 ‘스타필드’ 때문에 ‘노맨즈스카이’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과 달리,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는 ‘발더스게이트3’의 놀라운 흥행 덕분에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리고 있다.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는 ‘발더스게이트3’를 개발한 라리안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전작으로, 고전RPG 감성을 듬뿍 담은 플레이로 많은 인기를 얻었던 게임이다.
동료와의 스킬 조합, 지형에 따른 전투 상황 변화 등 굉장히 많은 변수가 작용하기 때문에, 고전 RPG를 즐기는 이들에게 극찬을 받았으나, 고전RPG 감성을 되살린다면서 퀘스트 목적지조차 안내해주지 않은 특유의 불친절함 때문에,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라리안 스튜디오가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의 플레이를 더욱 발전시킨 ‘발더스게이트3’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두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전 작인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에게도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발더스게이트3’가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다보니, 개발사 공식 한글 자막을 지원하는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 시리즈를 먼저 즐겨보고, ‘발더스게이트3’는 이용자 한글 패치가 나온 뒤에 즐기겠다는 이들도 많다. 현재 스팀에서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과 ‘디비니티 오리지널 신2’를 합친 합본이 7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