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쓸이는 없다. 2023 게임대상은 3파전? 4파전?

넥슨 불참, 엔씨 복귀 등 다양한 화제가 가득한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2023 개최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 최고의 국산 게임을 뽑는 2023 게임대상 행사도 서서히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게임대상은 대상을 수상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필두로 6개 부분을 석권한 넥슨의 잔치로 끝났지만, 올해는 강력한 후보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어떤 게임, 어떤 회사가 수상하게 될지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이전 게임 대상의 경우 한 게임이 여러 부분을 싹쓸이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강력한 후보들이 많아, 싹쓸이 수상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국내 시장의 특성상 온라인, 모바일 게임들이 대상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올해는 콘솔 게임들도 주목을 받고 있어, 오랜만에 콘솔 게임이 게임대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참고로, 게임대상에서 콘솔 게임이 대상을 수상한 것은 지난 2004년 ‘킹덤언더파이어 더 크루세이더’가 마지막이다. PC버전에 이어 콘솔 버전도 출시된 ‘PUBG 배틀그라운드’ 역시 2017년에 게임대상을 수상하긴 했으나, ‘PUBG 배틀그라운드’ 콘솔 버전은 게임대상 수상 다음해인 2018년에 출시됐다.

나이트 크로우
나이트 크로우

올해 게임대상은 게임성과 흥행 측면에서 주목을 받은 게임들은 상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MMORPG 라인업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콘솔 게임들의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매년 게임대상에서 강력한 후보로 꼽히는 MMORPG 라인업에서는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가 강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 카카오게임즈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역시 게임성에서나, 흥행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만 하나, MMORPG 매출 1위 자리를 장기집권하고 있던 ‘리니지M’을 밀어내고 여러 번 매출 1위 자리에 오른 ‘나이트 크로우’가 흥행 성적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 또한,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고, MMORPG 장르에서 처음으로 언리얼 엔진5를 적용한 것에서 기술 점수를 더 받을 수 있다.

위메이드도 2년 연속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나이트 크로우’ 게임 대상 수상 의지를 보이는 중이다. 다만, 현재 MMORPG 장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으며, ‘나이트 크로우’는 해외 진출시 블록체인 적용을 예고하고 있어, 아직 블록체인 게임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국내 상황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P의 거짓
P의 거짓

네오위즈 ‘P의 거짓’은 역시 예상 외로 호평받으면서 강력한 게임대상 수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콘솔 게임이며,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게임스컴 어워드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등 3관왕에 오를 정도로 기대를 모으더니, 정식 출시 하루 전인 지난 18일에는 한국과 글로벌 전체에서 유료 판매 패키지 1위에 올랐다.

해외 리뷰어 등 얼리액세스를 통해 먼저 플레이를 경험해본 이들은 기존 소울라이크 흥행작을 따라해서 독창적인 느낌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들도 있긴 했지만, 프롬소프트웨어의 히트작을 제외하면 가장 잘 만든 소울라이크라고 호평하는 이들도 많다. 현재 메타크리틱에서는 49개의 리뷰 평가를 기반으로 81점의 점수를 기록 중이다.

또한, 발매와 동시에 MS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인 게임패스에도 들어갔기 때문에, 해외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어, 배틀그라운드 못지 않게 해외에서 널리 알려진 한국산 게임이 될 수 있는 분위기다.

물론, 흥행 측면에서는 ‘나이트 크로우’에 뒤쳐질 수 밖에 없으나, 오랜만에 등장한 본격적인 콘솔 게임이라는 점이 변수다. 일정 수준 이상의 해외 흥행 성적이 더해진다면, 해외 콘솔 시장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현재 분위기를 반영해 강력한 수상 후보가 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
데이브 더 다이버

콘솔과 해외 흥행 성적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역시 만만치 않은 게임 대상 수상 후보다. 게임대상에서는 전통적으로 3D 게임이 우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기는 하나, 최근 인디 게임 시장의 주목도도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6월 정식 출시 후 2주만에 글로벌 100만장 판매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현재 메타크리틱에서 90점으로 매우 높은 점수를 유지 중이다. 유로게이머, IGN 등 해외 주요 매체에서 “이 게임의 단점은 ‘젤다의 전설 더 티어스 오브 킹덤’, ‘파이널판타지16’ 등 강력한 후보가 많은 해에 출시돼 GOTY 수상이 어렵다는 것 뿐이다”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독창적인 게임성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기술 점수를 높게 받기 힘든 2D 도트 그래픽이라는 점, 아직 PC 버전만 판매됐다는 점이 약점이 될 수 있으나, 오는 10월 26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 심사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닌텐도 스위치 버전의 흥행이 더해진다면, 게임 대상 수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 많은 이들이 ‘나이트 크로우’, ‘P의 거짓’, ‘데이브 더 다이버’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의외의 다크호스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시프트업의 인기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가 있기 때문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는 지난해 11월에 출시된 게임이긴 하지만, 게임대상 후보작 심사 기간이 지난 다음 출시됐기 때문에 올해 게임대상 후보 등록 자격이 있다. 특히,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에서도 높은 매출 순위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니어 오토마타’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다시 오르는 역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번 지스타의 화두이기도 한 서브컬쳐 장르의 인기를 주도하고 있는 게임인 만큼, 일반인 투표에서 팬들의 열성적인 지원이 기대되고 있다.

이외에도 넷마블의 ‘신의탑’을 필두로, ‘던전은 우리 집’, ‘킹갓캐슬’, ‘커피 러시’, ‘스테퍼 케이스:초능력 추리 어드벤처’, ‘듣기 놀이’ 등 다양한 게임들이 이달의 우수게임을 수상하면서 게임대상 후보로 등록된 상태다. 어떤 게임이 올해의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될지 오는 11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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