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박 신형정보부터 닌텐도 인수 시도까지” MS, 내부 기밀 셀프 유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가 자사의 내부 기밀 자료를 미국 정부 사이트에 공개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오늘(20일) 해외 유명 외신들은 MS의 내부 기밀 자료가 미국 법원 사이트에 유출되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에 유출된 자료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MS의 게임 콘솔 Xbox 신형 정보부터, 구독형 게임 서비스 Xbox 게임패스(이하 엑박 게임패스)의 입점 가격 그리고 비공개로 진행되던 신작 라인업까지 MS 게임 사업 전반에 걸친 민감한 정보가 대거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Xbox 게임 사업을 총괄하는 필 스펜서의 이메일도 함께 유출되어 MS가 닌텐도와 벨브를 인수하는 계획을 진행했다는 것도 확인되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자료는 오는 2028년 발매 예정인 Xbox 신형 기기의 정보였다. 코드네임 '브루클린'으로 제작 중인 Xbox의 신형 콘솔은 2TB의 내부 스토리지 용량과 더 낮은 전력 사용량, Wi-Fi 6E 연결을 지원하며, 기타 기술 업데이트가 두 배로 늘어난 것 특징이다.
특히, 아직 아이디어 단계인 만큼 유출된 모든 내용이 실제로 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원통형으로 구현된 디자인과 함께 기존에 존재했던 CD 드라이브를 완전히 없앨 계획임이 밝혀져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중이다.
이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게임 컨트롤러 정보도 확인됐다. "Sebile"이라는 코드네임으로 공개된 신형 컨트롤러는 ‘정밀 촉각 피드백’이 적용되었고, 새로운 모바일 앱을 통해 PC와 게임 콘솔 등 여러 장치 간 ‘원활한’ 페어링과 전환이 지원된다.
여기에 클라우드 직접 연결까지 지원하여 클라우드 서비스부터 스트리밍 게임의 입력 대기 시간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둔 것까지 확인되었으며, 오는 2024년 5월 공개될 예정인 것도 확인됐다.
비공개로 개발 중이던 신규 라인업의 정보도 대거 공개됐다. 먼저 베데스다의 신작으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엘더스크롤6의 경우 오는 2026년 이후로 잠정 발매일이 예정되어 있으며, 소니의 PS5로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에 명작 게임 ‘폴아웃3’의 리메이크 버전인 ‘폴아웃3: 리메이크’, 액션 게임 ‘둠’의 초기 스토리를 다루는 ‘둠 제로 이어’와 ‘고스트와이어 도쿄2’의 제작 소식도 들려왔다.
MS가 닌텐도와 벨브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충격적인 정보도 함께 공개됐다. 유출된 이메일에 따르면 필 스펜서는 2020년 MS의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인 누모토 다카시에게 "닌텐도는 게임 시장에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라는 메일에서 막대한 현금이 포함된 인수 또는 합병 문제를 논의 중이라는 발언을 했다.
여기에 벨브, 워너브라더스, 인터렉티브와 제니맥스를 언급했다. 실제로 베데스다 등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는 이 메일이 오간 뒤 2020년 9월 MS에게 7.5억 달러(한화 약 8.7조 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이 회사들의 인수 이야기가 허투루 진행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소식이다.
문제는 이처럼 민감한 정보가 대거 포함된 이 유출 사건을 다름 아닌 MS 스스로 자초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공식 성명을 통해 “FTC는 이번 MS의 내부 정보가 법원 웹사이트에 업로드된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아울러 재클린 스콧 콜리 판사 역시 수정되지 않은 정보를 업로드한 주체는 MS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이번 유출 사태를 일으킨 장본인이 MS였다는 것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