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시 젊어진 아돌. 이번에는 커플 액션이다. 이스X 노딕스

영웅전설 시리즈와 더불어 팔콤을 대표하는 인기 게임 ‘이스’ 시리즈가 다시 찾아왔다. 게다가 한글화에 동시 발매다. 여의 궤적 때 6개월이 걸렸고, 여의 궤적2가 1개월의 차이로 발매됐기 때문에 일본에서 미리 공개된 정보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했지만, 이번에는 첫 만남의 감동을 온전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오는 28일 정식 발매되는 이스 X 노딕스는 시리즈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발매된 작품이다. 주인공 아돌 크리스틴이 아직 어린 시절이었을 때로 돌아갔으며, 이스2와 이스 셀세타의 수해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매 시리즈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친숙한 동료 도기와 함께 셀세타의 꽃을 찾으러 떠나는 여행 중에 오벨리아 만의 마을 카르낙 인근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언제나 그랬듯 사건의 중심에 서서 많은 이들을 돕게 된다.

이스 X 노딕스
이스 X 노딕스

이전 시리즈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이번에 만나는 아돌의 모습이 좀 낯설 수도 있다. 그동안 많은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나이를 먹어오던 아돌이 갑자기 어린 시절로 돌아갔으며, 매번 낯선 해변가에서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발견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배를 탄 상태에서 모험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어진 만큼 더 꽃돌이로 변한 아돌의 외모를 보면, 팔콤의 기술력의 발전(?)을 느낄 수 있다.

아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아돌의 어린 시절로 돌아갔다

‘이스’ 시리즈는 35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게임답게 지금까지 많은 변화를 거쳐왔고, 이번에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6편까지는 아돌 한명을 조작하는 액션RPG 형태였고, 7편부터는 다수의 캐릭터로 파티를 구성해서 싸우는 게임으로 변신했지만, 이번에는 다시 인원수를 줄여서 2명의 콤보 액션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아돌과 카자의 첫 만남
아돌과 카자의 첫 만남

전작과 달리 전투에 참여하는 인원이 아돌과 카자로 축소되었기 때문에, 전투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다. 평소에는 한명만 조작하고, 나머지 한명은 AI가 맡아서 싸우지만, R2 버튼을 누르고 공격 버튼을 누르면 근처로 소환되어 한명에게 강력한 합동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카자는 도끼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의 방어막을 깨는 공격에 특화되어 있고, 아돌은 연속 공격으로 적의 체력을 깎는데 특화되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두 캐릭터를 교체하면서 싸워야 한다.

함께 싸우는 든든한 동료가 된다
함께 싸우는 든든한 동료가 된다

또한, 보스전까지 가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퍼즐 부분에서도 두 캐릭터의 협동이 필요하다. 던전을 탐험할 때도 가시 덤불이 나오면 아돌의 특수 기술로 불태워서 돌파하고, 물이 있는 곳에서는 카자가 특수 기술로 물을 얼려서 위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 기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기믹은 보스전에도 사용될 때가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교체하는 조작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아돌은 마나 버스트로 길을 막고 있는 덤불을 태울 수 있다
아돌은 마나 버스트로 길을 막고 있는 덤불을 태울 수 있다

이번 작품은 거대 보스를 상대하는 소울라이크 느낌을 더했기 때문에, 적의 공격을 막아내거나, 회피하면서 싸우는 조작의 재미를 극대화시킨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파란색 스피드 어택을 대시로 회피하면 카운터어택을 발동할 수 있으며, 붉은색 파워 어택을 콤비 카드로 막으면 합동 공격시 피해 배율이 올라가고, 적 공격 타이밍에 저스트 가드를 성공시키면 SP 게이지가 대폭 증가하는 식이다. 낮은 난이도에서는 합동 공격만 퍼부어도 적들이 살살 녹아내리지만,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대시와 방어 조작을 잘 해야만 게임오버 화면을 적게 보게 된다.

보스마다 다른 기믹을 가지고 있어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보스마다 다른 기믹을 가지고 있어 도전하는 재미가 있다

초반에는 쓸 수 있는 기술이 한정적이지만, 릴리스 라인을 개방하고, 슬롯을 개방하면 쓸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나며, 슬롯에 마나 시드를 장착하면 추가 능력치를 얻게 되기 때문에, 갈수록 더 호쾌한 액션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릴리스 라인을 개방하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난다
릴리스 라인을 개방하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늘어난다

기존에는 아돌의 튼튼한 두 다리를 활용해서 다양한 지역을 돌아다니며 모험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모험의 무대가 바다까지 넓어졌다는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다. 이야기가 진행되면 배를 타고 다양한 섬을 돌아다니면서 모험을 하게 되며, 단지 이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배를 타고 바다에서 해상 포격 전투도 즐길 수 있다.

초반에는 배의 성능이 낮다보니 이동하는 것도 느리고, 재장전에 시간이 걸리는 포격도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선원으로 합류하게 되면, 배의 성능도 업그레이드되고, 배 안에서 할 수 있는 행동도 많아져서 대항해시대를 즐기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배를 타고 바다로

기존에는 없었던 요소이다보니, 다소 이질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해상전 조작이 그리 어렵지 않고, 갈수 있는 곳이 훨씬 더 넓어졌기 때문에, 이스 시리즈가 앞으로 더 새로운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해상 포격전도 즐길 수 있다
해상 포격전도 즐길 수 있다

그동안 팔콤이 판매량이 높은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스 시리즈는 아는 사람만 하는 추억의 게임 시리즈가 됐다는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이스X 노딕스를 즐겨보면 영웅전설 궤적 시리즈에서 얻은 노하우를 반영시켜서 다소 정체된 느낌이 있었던 시리즈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려고 한 노력이 엿보인다.

또한, 이전까지는 지연 발매로 인해 대부분의 스토리가 공개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했어야 했지만, 이번에는 동시 발매됐기 때문에 스토리에서 만날 수 있는 깜짝 반전들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번 작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최근에 등장하는 AAA급 게임들에 비하면 그래픽, 액션이 아쉽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플레이해보면 언제나 믿고 먹는 국밥 같은 팔콤 게임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동시 발매 덕분에 매력적인 반전 스토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동시 발매 덕분에 매력적인 반전 스토리를 온전히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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