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두 명의 주인공과 더 큰 재미로 돌아온 '마블 스파이더맨 2'
플레이스테이션 4(PS4)의 황혼기에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한 인섬니악의 '마블 스파이더맨'의 후속작 '마블 스파이더맨 2'가 오는 10월 20일 플레이스테이션 5(PS5)로 돌아온다.
출시에 앞서 만나본 '마블 스파이더맨 2'는 전편보다 다양한 부분에서 강화됐고, 전작을 뛰어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게임을 재미없다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마블 스파이더맨 2'는 1편의 주인공인 피터 파커와 1편의 외전 격 게임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의 주인공 마일즈 모랄레스까지 두 명의 스파이더맨을 활용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이용자들은 브루클린과 퀸즈 등이 추가되며 더 넓어진 뉴욕을 두 명의 스파이더맨으로 누비며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두 명의 스파이더맨을 통해 전작보다 뛰어난 재미를 서사하겠다는 인섬니악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두 스파이더맨은 별도의 스킬 트리와 공용 스킬 트리를 가진다. 게임 내에서 활용하는 일반적인 기술은 공용 트리를 통해 육성하고, 각 스파이더맨의 특징을 살린 스킬 등은 별도로 육성하는 식이다.
외전인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를 즐겨본 이용자라면 알겠지만, 마일즈 모랄레스는 전기를 사용하고 광학 기술을 활용해 투명화도 가능하다. 피터 파커의 스파이더맨 보다 여러모로 게임 플레이가 수월한 것이 강점이었다.
이번 2편에서도 마일즈 모랄레스는 전기 능력 등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며, 추가 능력까지 얻어 한층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쯤 되면 원조 스파이더맨이 피터 파커가 섭섭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이번 2편에서는 피터 파커도 더 강력한 새로운 능력을 얻는다. 원조 스파이더맨에는 심비오트를 활용한 플레이 기술들이 추가된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하고 보는 재미가 살아난 액션을 즐길 수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팬이라면 반기지 않을 수 없으리라 본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슈트나 장비 등도 게임에 등장하며, 스파이더맨마다 능력도 이용자의 입맛에 맞춰 장착할 수 있다. 또 장비나 스킬의 활용이 L1 버튼이나 R1 버튼을 누르고 동그라미, 네모, 세모, 엑스 등의 조합으로 이뤄진다. 장비를 교체하는 순간 전투가 느려졌던 전작보다 한층 속도감 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적의 공격을 쳐내며 막는 동작도 더해져 있어 전투가 한층 풍부해졌다. 그리고 아무리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이라도 같은 연출을 보고 있자면 다소 질릴 수 있기 마련인데, 두 주인공을 상황에 맞춰 교체해가며 즐기다 보니 아무래도 그런 느낌을 조금 덜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미 전작에서 본 연출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이겠다.
아울러 게임 진행 과정에서 두 명의 스파이더맨이 힘을 합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며, 다른 동료들과 스파이더맨이 합을 맞추는 연출도 준비됐다. 다양하게 마련된 동료들과 스파이더맨이 보여주는 연출을 살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브루클린과 퀸즈 등이 추가되며 뉴욕이 한층 넓어진 만큼 게임 내 이동 시스템에도 변화가 생겼다. 건물과 건물 사이를 웹 스윙으로 오가는 기존의 시스템에 아예 빌딩 숲을 날아다닐 수 있는 웹 윙을 더했다.
특히 도시 곳곳에 기류가 마련되어 있어 상당한 거리도 날아서만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브루클린 대교 등을 건너 뉴욕의 반대편도 갈 수 있게 되면서 수영 등의 동작도 추가됐다. 아무것도 안 하고 도시 사이를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재밌었던 전작의 재미 요소가 한층 강화됐다.
그리고 넓어진 뉴욕은 더욱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가방 찾기나 물품 찾기 같았던 큰 의미 없는 콘텐츠가 대폭 줄었고, 대신 도전형 콘텐츠나 적의 본진을 박살을 내는 전투 형태의 서브 퀘스트들이 주로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각 스파이더맨으로만 플레이할 수 있는 서브 퀘스트들이 준비돼 서브 퀘스트 자체도 깊이가 한층 깊어진 느낌이다.
게임의 스토리도 매력적이다. 기본적인 이야기는 뉴욕에 등장한 정체불명의 사냥꾼 크레이븐과 펼치는 대결을 그린다. 크레이븐은 스파이더맨 세계 속 빌런을 납치하고 죽이기까지 한다. 빌런을 대상으로 한 그의 범죄는 이제는 착하게 사는 빌런들에게도 미친다.
이 과정에서 피터 파커 쪽의 이야기는 영화 등을 통해 익숙한 형태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MJ나 해리 등 익숙한 인물도 등장하고 특히 해리가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선사한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른 주인공인 마일즈 모랄레스는 대학 입학을 준비 중인 학생인 만큼 학교와 그의 어머니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가 준비됐고, 전작에서 아버지를 잃은 마일즈의 감정선도 핵심에 자리하고 있다.
게임 스토리의 경우 게임 초반 간략한 스토리 소개가 나오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전작인 '마블 스파이더맨'과 '마블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모두 즐기고 오는 편이 좋다고 본다. 아무래도 전작을 즐겨본 쪽이 게임 몰입에 좋다.
이 외에도 PS5의 능력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도 눈에 들어온다. 배경이 빙하가 가득한 곳으로 순식간에 바뀌기도 하고, 두 명의 스파이더맨을 교체하는 것도 눈 깜짝할 사이에 이뤄진다. 게임의 배경이 모두 오픈월드임을 고려하면 상당하다. 여기에 듀얼센스의 트리거를 활용한 퍼즐 플레이 등도 있다. 여러모로 PS5의 장점을 살리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게임은 30프레임을 목표로 작동하는 화질 모드와 더 나은 초당 프레임을 보여주는 성능 모드를 갖췄다. 화질 모드가 화면이 좀 더 좋기는 하다. 취향에 맞춰 골라서 즐기면 되겠다.
'마블 스파이더맨 2'는 처음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과연 이 게임을 재미없다고 할 수 있는 이용자가 얼마나 될 수 있을까? 싶어질 정도로 뛰어난 재미와 완성도로 무장했다. 특히, 전작을 재미있게 즐긴 이용자라면 아무런 걱정 없이 플레이해도 좋을 것이라 본다.
다만, 마일즈 모랄레스가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활용해 흑인 남자 게이의 고백을 도와주는 콘텐츠가 등장하고, 피터 파커와 데이트를 하기도 한 '블랙캣'이 갑자기 자신에게 중요한 여자를 구하러 가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있다. 소니 게임이라면 없으면 이상한 PC요 소가 들어가고 만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아울러 게임 플레이에 큰 지장은 없으나 자잘한 버그들이 좀 거슬렀다.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 오브젝트들이 떠 있거나 덩치가 어마어마한 적이 마치 스케이트를 탄 것처럼 빠르게 밀리는 등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아직 정식 출시 전인만큼 정식 버전에서는 고쳐져 나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