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귀여운 방치형 RPG ‘캣 히어로’, 클리커에 머지 요소까지?
‘아처 키우기’, ‘닌자 대전’ 등으로 알려진 게임듀오가 신작 모바일 방치형 RPG ‘캣 히어로’를 지난 9일 선보였다. 이름에 걸맞게 귀여운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 게임은 오밀조밀하게 캐릭터화된 동물, 식물, 디저트, 로봇 등을 선보이며 아기자기한 감성을 공략하고 있다.
처음 게임을 실행했을 때도 동글동글하고 단순한 그림체의 웹툰이 시선을 확 끌어모았다. 대사는 따로 없지만, 그림만으로도 스토리를 유추할 수 있도록 잘 전달했다. ‘캣 히어로’는 고양이가 악몽을 꾸는 주인의 꿈속으로 들어가 적을 해치운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주인이 죽으면 밥을 줄 사람이 없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사소한 건 넘어가자.
스토리 전달이 끝나면 바로 간단한 튜토리얼이 진행된다.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이 게임은 방치형임에도 불구하고 클리커와 머지 요소를 활용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일반적인 방치형 게임은 뽑기나 장비 강화 등의 콘텐츠를 제외하면 따로 이용자가 손을 댈 일이 없지만, ‘캣 히어로’는 적절하게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계속 게임에 머물 수 있도록 한 것.
먼저 클리커 요소 살펴보자면, 이용자가 게임 화면을 터치했을 때, 적에게 ‘터치 번개’라는 추가 공격을 가할 수 있다. 터치 시 발동되는 스킬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 ‘터치 번개’는 상당한 대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초반에는 가만히 방치만 했을 때 죽었던 스테이지가, 추가로 몇 번 클릭만 했을 뿐인데 깨지는 경우도 잦았다.
또, 인 게임 재화를 소비해 공격력, HP, 치명타 확률 등 자잘한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는 ‘훈련’이나, 시스템 자체의 기능을 추가하거나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연구’를 이용하면 더 강력한 ‘터치 번개’도 만들어 낼 수 있어, 게임 클리어에 있어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하룻밤 자고 일어날 때마다 쌓인 방치 재화로 캐릭터를 성장시킨 뒤, 터치 번개로 막혔던 스테이지를 한 번에 쫙 밀어버리는 쾌감이 게임 내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으로 느껴졌다.
다음으로, 게임의 머지 시스템도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는 신선한 맛을 냈다. 이용자는 화면 하단 바둑판 모양의 생성 저장고에서 생선 미사일을 합쳐 공격력을 올릴 수 있다. 아래에 있는 물고기 버튼을 클릭하면 생선 미사일이 하나 나오고, 이 생선 미사일을 서로 합쳐서 더 상위 등급의 미사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머지 요소가 귀찮은 이용자들은 자동으로 물고기를 꺼내고 합쳐주는 편의성 요소를 이용해도 된다. 하루에 한 번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이후로는 광고 한 편을 봐서 활성화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게임을 완전히 꺼도 적용되니, 게임을 종료하기 전에 한 번씩 틀어두는 것이 좋았다.
게임을 실행하는 동안은 직접 생선 미사일을 머지하는 것이 빨라서, 필자는 그냥 하나하나 눌러가며 플레이했다.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플레이 방식도 다르겠다.
외에도 게임의 단순한 그래픽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수집 요소도 게임의 매력을 살려줬다. ‘캣 히어로’에는 캐릭터 스킨을 비롯한 동료, 장비, 스킬 등을 뽑기를 통해 모을 수 있다. 뽑기라고 해서 크게 긴장할 것 없다. 게임은 퀘스트, 출석 보상, 스테이지 레벨 보상, 동료 성장 보상 등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뽑기권을 제공한다.
특히, 동료(펫 캐릭터의 개념)의 경우에는 게임 재화를 얻을 수 있는 ‘던전’에서 ‘영혼석’ 구매를 통해 더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게임에서 캐릭터를 중복으로 얻었을 때만 지급하는 재화를 생각하면 더 쉽겠다.
당연히 과금을 한 이용자가 뽑기에 있어 유리한 부분은 있겠지만, 무과금이라고 제대로 된 플레이 경험을 느끼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뜻이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아직까진 게임 최적화가 덜 될 탓인지 휴대폰이 금방 뜨거워졌고, 어디에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알기 어려워 UI에도 개선이 좀 필요해 보였다.
예를 들자면 캐릭터의 스킨을 구매할 수 있는 창이 뜬금없이 동료의 ‘영혼석’ 구매 페이지 옆에 붙어있거나, 하루마다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일일 퀘스트’의 창이 우측 상단 햄버거 버튼을 눌러야지만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사소한 문제지만, 보통 사소한 문제가 쌓여 플레이 피로도가 생기는 것 아니겠나.
게임 외적으로는 다른 이용자들과 교류할 수 있는 네이버 라운지, 게임 홈페이지 및 커뮤니티 등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게임 내 채팅 기능이 있긴 하지만, 뒤늦게 들어온 이용자는 앞서 대화를 나눈 메시지를 보지 못하니, 게임 공략이나 팁 공유에 어려움이 발생했다.
필자의 경우에도 채팅에서 “훈련에서 무엇을 먼저 찍는 것이 좋냐”는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바로 앞에 같은 질문 한 사람이 있는데 또 물어보냐”라는 대답을 들은 적 있다. 이후에도 다른 이용자들 사이에서 비슷한 일이 몇 번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게임은 하나의 소통 공간으로도 작용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통해 플레이 경험을 공유하다 보면 게임 자체에 대한 애정도도 깊어지고, 후에 비슷한 계열의 게임이 출시되더라도 머물 수 있는 이유로도 남곤 한다. 때문에 최소한의 교류 장소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종적으로 요약하자면, ‘캣 히어로’는 아직 나아가야 할 부분이 보이지만, 방치형 게임에 클릭커와 머지 요소가 결합돼 신선한 느낌을 낸 게임이다. 단순하고 귀여운 그래픽, 어려운 시스템이 없는 게임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