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뿐만 아니라 교육 효과가 중요. 주목 받는 한글 활용 보드 게임
전세계적으로 게임 산업은 2000년대 이후 매년 고성장을 거듭하는 대표적 신성장 산업이다. 그 중 보드게임 산업 역시 매년 두 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국내 보드게임 시장 또한 꾸준히 성장하며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시장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 보드게임 시장에는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데, 미취학/학령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이 시장을 주도한다는 점이다.
나이를 떠나 누구나 보드게임을 취미로 즐기는 서구권 국가들과 달리, 국내에서 보드게임을 즐기는 인구는 비교적 한정되어 있고 보드게임 수요의 상당 부분이 청소년들을 위한 방과후 활동 등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 중에는 교육기능성 게임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규칙이 쉽고 간단하면서 교육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게임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주로 숫자나 글자 등을 주된 요소로 활용한 보드게임이 그에 해당된다.
젬블로컴퍼니의 '라온' 시리즈는 한글 활용 보드게임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2010년 한글 게임 '라온' 출시부터 2023년 초 '라온 조각'까지, 기존 수많은 한글 게임들의 틀을 벗어나 자음과 모음의 다양한 조합을 통한 흥미로운 게임 방식을 선보이며 한글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글 보드게임의 명가로 자리잡은 젬블로컴퍼니가 올해 말, 색다른 매커니즘이 적용된 한글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주로 활용되는 요소는 한글의 '초성', 게임 구성품은 한 타일에 두 개의 초성이 들어간 '도미노'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방법은 초성들이 적힌 도미노 타일을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하고 쌓아올리는 등 기존에 없던 입체적인 한글 만들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의 특징인 매끈한 도미노 타일로 간결한 규칙에 따라 한글 단어를 만드는 재미와, 이 과정에서 어휘력은 물론 창의력, 순발력, 공간지각력과 같은 교육적 효과까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초성 도미노'(가칭)가 라온 시리즈의 아성을 이어받아 '재미'와 '교육적 효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올 겨울 출시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