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월럼프가 귀엽다! 진짜 귀엽다!” 엄마 찾아 떠나는 ‘누누의 노래’
‘라이엇포지’를 통해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다양한 외전 게임을 선보인 라이엇 게임즈가 새로운 어드벤처 게임을 출시했다. 지난 11월 2일 자막은 물론, 음성까지 한글 더빙으로 출시된 ‘누누의 노래: 리그 오브 레전드 이야기(이하 누누의 노래)’가 그 주인공이다.
라이엇 포지의 다섯 번째 작품인 ‘누누의 노래’는 ‘길트’, ‘원더 월드’, ‘라임’ 등 독특한 캐릭터와 세계관의 3D 어드벤처 게임을 주로 선보인 스페인의 ‘테킬라 웍스’에서 개발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실제 LOL의 챔피언이기도 한 누누와 월럼프로, 이용자는 어머니를 찾아 프렐요드의 심장부로 향하는 소년 누누와 설인족의 마지막 생존자 월럼프가 겪는 모험을 다루고 있다.
먼저 게임 그래픽의 경우 어드벤처 게임임에도 설산과 아름자연 자연 풍경이 수려한 수준으로 구현되었다. LOL 세계관의 핵심 지역이자 애쉬, 트란디미어, 볼리베어 등 수 많은 챔피언들의 고향인 프렐요드이지만, 이전까지는 “그냥 많이 추운 지역” 수준으로 설명됐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 ‘누누의 노래’ 속 프렐요드는 ‘날개달린 산’과 같은 웅장한 설산과 얼음으로 가득찬 신비의 세계로 등장하며, 하늘에 펼쳐진 오로라와 혹한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동산 등 다양한 지역이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그려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여기에 이 게임은 최종보스라 할 수 있는 리산드라와 함께 브라움, 요른, 볼리베어 등 LOL의 챔피언도 함께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원작 LOL과 동일 성우로 등장하며, 이들 챔피언과 만나 펼쳐지는 모험 요소가 짜임새 있게 등장해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게임의 진행은 퍼즐을 푸는 어드벤처 요소와 위험한 동물과 싸우는 액션 파트로 나뉘어 진행된다. 기본적으로는 누누가 월럼프의 등에 탄 상태로 이동하지만, 좁은 길이나 장소로 이동할 때는 누누와 월럼프의 파트가 나뉘어 다양한 퍼즐을 풀어나가게 된다.
월럼프의 경우 거대한 사물을 움직이고, 절벽을 오르는 등 거친 액션을 주로 담당하며, 누누는 눈덩이를 던져 사물을 이동시키거나, 특정 장애물을 제거하는 등 두 캐릭터의 역할이 확실히 분배되어 있어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가 상당했다.
특히, 누누의 경우 ‘스벨손구르’라는 피리를 사용해 음악으로 음계를 맞추어 문을 열거나, 정수를 이동시킬 수 있는데 이 ‘스벨손구르’의 음색이 생각보다 아름다워서 퍼즐을 풀지 않고, 이리저리 피리를 불어보며 음악을 감상할 정도로 정교하게 구현된 모습이었다.
이 퍼즐을 푸는 동안에 이용자는 이 게임의 진정한 핵심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월럼프의 귀여움이다. 이 게임에서 월럼프는 누누를 골탕 먹이거나, 퍼즐을 푸는데 성공할 경우 다양한 감정표현을 하며, 지나가는 나비를 따라가거나, 얼음 기둥에 가려운 곳을 긁는 등 정말 귀엽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극강의 큐트함을 보여준다.
원래 게임을 하다 보면 반복되는 장면은 넘길 만도 하지만, 이 덩치에 걸맞지 않게 귀여운 월럼프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아 퍼즐 풀다가 한번 보고, 이동 중에 다시 볼만큼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로 다가왔다.
액션 파트도 합격점을 줄 만했다. 주로 월럼프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상대의 공격을 피하고 카운터를 넣을 수 있으며, 일반공격과 강공격 콤보와 적을 처치하는 일종의 ‘피니시 연출’까지 더해져 생각보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즐길 수 있었다.
게임의 스토리 역시 동서양을 막론하고 통하는 ‘엄마를 그리워 하는 아이의 모험’을 다루고 있는지라 상당히 깊이 있는 울림을 준다. ‘누누의 노래’의 기본 스토리는 ‘엄마 찾아 삼만리’와 유사해 꿈속에서 엄마(레이카)의 찾으며, 그리워하는 누누의 이야기가 절절하게 그려진다.
여기에 설인족의 마지막 생존자로 혼자가 된 ‘월럼프’와 홀로 남은 소년 누누의 우정 역시 매우 인상적이며, 최종부 누누가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엄마를 잃기 싫다고 외치는 장면은 이제 40대로 흘러가는 본 기자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 정도였다.
이처럼 ‘누누의 노래’는 수려한 그래픽으로 그려진 프렐요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엄마를 찾아 모험을 떠나는 아이의 절절한 스토리 그리고 월럼프의 극강의 귀여움이 더해져 상당한 재미를 준 게임이었다.
물론, 다소 난해한 퍼즐 요소와 마지막 엔딩이 조금 석연찮은 등 몇 가지 걸리는 부분도 있지만, 이제까지 출시된 라이엇 포지의 LOL 세계관 게임 중 원작을 몰라도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완성도를 갖춘 작품인 것은 확실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