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롤드컵 우승자 T1 “작년의 아픔이 올해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LCK 2번 시드로 2023 롤드컵에 진출한 T1이 LPL 4개팀 도장 깨기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T1은 오늘(19일) 2023 롤드컵 결승에서 LPL의 WBG(웨이보 게이밍)을 상대로 3:0 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긴 경기였다. LCK의 슈퍼스타 '페이커' 이상혁이 7년 만에 되찾은 우승컵이자 롤드컵 최초의 단일 클럽의 4번째 롤드컵 우승이기도 하며, 단독 개최 국가에서는 우승팀이 나오지 않는다는 징크스까지 깨며 달성한 우승이었다.
특히, 지난해 DRX의 '중꺾마' 열풍 속에 안타까운 준우승을 기록한 T1인 만큼 무려 LPL 4개 팀들을 꺾고 들어 올린 이번 롤드컵 우승컵이 그 어느 때보다 빛난 것이 사실.
그렇다면, 7년 만에 롤드컵 우승컵을 되찾아온 T1 선수단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결승에 임했을까? 결승전 이후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Q: 2023 롤드컵 우승 기념 스킨은 어떤 챔피언을 생각 중인지?
'제우스' 최우제) 제이스와 요네 중 하나를 고민 중이다.
'오너' 문현준) 리신으로 생각 중인데, 스킨이 너무 많다. 그래도 리신으로 기우는 중이다.
'페이커 ' 이상혁) 아직 생각을 안 해서 이제부터 고민해야 할 것 같다. 많은 분이 요청하는 챔피언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다. 그리고 우승 기념 스킨이라도 “반드시 쓰겠다” 이런 것은 없다.
'구마유시' 이민형) 징크스 스킨을 만들고 싶다.
'케리아' 류민석) 럭스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이번 롤드컵에서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바드나 레나타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것 같다.
Q: 페이커에게) 은퇴를 생각한 적은 있나?
계약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만큼 계약 기간에는 열심히 선수로 활동해야 한다. 여기에 대회를 치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Q: 케리아에게) 지난해는 웃지 못했지만, 오늘 새로운 추억을 만들었다 소감이 어떤가?
아직도 현실 같지 않다. 지금까지 우승을 많이 못 해봐서 큰 경기 압박감이 있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많이 극복한 것 같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
Q: 오너에게) 전반기 부진을 딛고 세계 최고 정글러 자리에 올랐다. 어떤 노력을 했나?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지만, 못할 때도 있고, 잘할 때도 있다. 멈춰있기보다는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것 같다.
Q: 구마유시에게)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면 가족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것 같다. 이번 결승에 몇 명의 가족들이 왔나?
오늘 가족은 해외에 나가 있는 막내 누나를 제외한 7명이 와줬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가족에게 가장 먼저 연락했다.
Q: 페이커에게) 롤드컵 결승전 이전부터 경기를 치르는 것에 감사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새로운 마인드가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
이번 롤드컵에서는 승패에 신경 쓰지 않고, 과정에 집중하면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궁금했다. 이에 많은 것을 배웠고,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다. 이번 경기도 3:0으로 패배했을 때도 웃을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우승을 했을 때도 감정을 추스를 수 있었다.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
Q: 오너에게) 리신을 결승전에서 꺼낸 이유는 무엇인가?
리신이 이번 롤드컵 메타에서 월등하게 1티어는 아니지만,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이번 경기에서 중요한 챔피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Q: 페이커에게) LOL의 선구자라는 평가가 많다.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프로로서 발전하려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Q: 페이커에게) 7년 만의 우승, 4번의 롤드컵 우승이다.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털어버렸나?
이번 우승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연습하는 기간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고, 이렇게 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렇게 우승할 기회를 준 팀원들, 팬분들과 저희와 경기했던 많은 상대 팀 덕에 성장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Q:페이커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롤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어떤 해로 기억될 것 같나?
아시안게임에서 주전으로 선발되지는 못했지만, 금메달이라는 값진 경험을 하게 되어 감사했다. 이번 롤드컵도 결과나 경기력도 좋았고, 많은 분들의 관심 속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Q: 톰 감독에게) 이번 롤드컵 벤픽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 있다면?
우선 롤드컵 우승의 원동력은 아시안게임 차출 등 힘든 여정 속에도 팀원들이 노력을 해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벤픽의 경우 하루하루 준비하면서 선수들, 코치들과 수정하고 나갔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Q: 케리아, 구마유시, 제우스에게) 계약이 올해까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재계약 의사가 있나?
케리아) 아직 롤드컵 우승이 실감 나지 않는다. 지금은 그냥 우승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구마유시) 우승 공약을 롤드컵 시작하기 전에 말해서 이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마유시는 롤드컵 우승 공약으로 재계약을 언급했다.) T1을 사랑하고, 팀원 역시 사랑하기 때문에 긍정적이고, 팀에서 좋은 의견을 주시면 좋겠다.
제우스) 롤드컵을 준비하느라 팀과 대화를 안 해봤다. 이야기는 오가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잘 모르겠다.
Q: 구마유시에게) 챔프 폭 논란이 있었다. 이번 롤드컵에서는 어떤 각오로 준비했나?
롤드컵의 각오는 우승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고, 우승을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챔프 폭 논란은 모든 프로선수가 모든 챔피언을 완벽하게 다루지는 못한다. 지금 잘하는 챔피언도 예전에는 못한 경우가 많아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팀원들과 좋은 팀에서 우승을 도전해보고 싶다.
Q: 페이커에게) 오랜 시간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팬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면?
이번 롤드컵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개인적으로 중독에 취약해서 롤드컵을 준비하면서 쓸데없는 것에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내년에는 줄일 생각이다. 유튜브나 틱톡이 중독성이 강해서 이것을 끊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많은 분이 고생하실 것 같아서 같이 파이팅하고 싶다.
Q: 제우스에게) 20살 전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롤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앞으로의 각오는?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이루기는 했지만, 앞으로 살날이 많고, 앞으로 잘 안 풀릴 수 있어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살겠다.
Q: 페이커에게) 선수로서 남은 목표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이다. 팬분들에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기쁘게 해드리고 영감을 주면 그 자체로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