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던파 페스티벌] 김현석 팀장 "‘레기온’을 개발하며 원망도 많이 들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프라인 게임 이벤트 '2023 던전앤파이터 페스티벌'(이하 '2023 던페')의 2부 이벤트가 오늘(25일) 일산 킨텍스 제2 전시장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던파’의 운영진과 개발진이 직접 무대에 올라 다양한 강연을 진행하는 ‘DDC(DNF Developers Conference)’가 진행됐다.
‘레기온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 네오플 콘텐츠기획2팀 김현석 팀장은 ‘던파’의 첫 레기온이었던 ‘이스핀즈’부터 지난 9일 적용된 최고난도 레기온 ‘어둑섬’의 개발 과정을 공개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던파의 도전 콘텐츠인 레기온은 상급 던전과 레이드의 중간 단계에 있는 콘텐츠로, 별개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아이템 파밍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현석 팀장은 레기온은 전투의 재미에 집중하여 만든 콘텐츠로, 퍼즐이나 기절을 시킨 후 대지미를 주는 '그로기 메타'로 이뤄진 이전의 던전과 달리 던파의 액션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개발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 팀장은 첫 레기온 던전인 '이스핀즈'의 경우 어렵사리 개발한 요소가 재미가 없거나, 스킬 하나로 클리어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레이드 던전 보스인 바칼의 수하인 4용을 완전히 새롭게 그려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몬스터와 전투가 중요한 레기온 콘텐츠는 대충 만들면 티가 날 수 밖에 없어 문제가 생기면 바로 수정하여 다시 개발하여 팀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라고 회고했다. 특히, 문서로 표현된 기획을 게임으로 표현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안했고, 2D 도트 그래픽을 쓰는 게임의 특성상 몬스터 디자인을 기획팀도 참여하여 출시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번째 레기온 던전 '차원회랑'도 언급했다. 김 팀장은 신적인 존재를 만나는 차원회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전통적인 2페이즈 구성에서 초월 난도를 포함한 추가 페이즈를 넣어 다양성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원회랑의 보스 중 하나인 '빛의 여인'은 신적인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특히 고민한 캐릭터로, 개발자 3명이 컨셉 개발부터 설계까지 몇 개월을 소모했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선보인 세 번째 레기온 던전 '어둑섬'을 언급한 김 팀장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여 아이템 능력치가 모자라도 실력만 있으면 공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다만 던파의 특성을 무시할 수 없고, 아이템을 얻는 던전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으며, 이를 이해 한 달에 한 번 증명 퀘스트로 파밍의 균형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 팀장은 "누구나 그렇지만, 콘텐츠를 만들 때는 많은 고민이 더해진다. 네오플의 모든 개발자들은 우리 모험가 여러분의 칭찬에 목말라 있으며, 앞으로도 '그래 던파 하길 잘했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재미를 선보이겠다"라며 강연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