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의 변신은 진심! 달라진 엔씨의 소통 전략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TL(쓰론앤리버티)’의 출시가 눈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이후 비슷한 게임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리니지’ 외 다른 게임을 만들지 못하는 회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다른 게임사들도 비슷한 게임들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보니, MMORPG 장르 이용자들도 분산되어, 기대작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보니 엔씨소프트는 확연히 달라진 ‘TL’을 선보여 분위기를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다. 테스트 버전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자동전투를 삭제하고, 모바일 버전 출시도 취소했으며, 과금 모델도 배틀패스 중심으로 설계해 기존처럼 과도한 과금 유도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번 지스타에서도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안종옥 PD가 직접 나서서 확바뀐 ‘TL’의 모습을 공개해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엔씨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들의 시선은 상당히 차가운 편이다. 테스트 버전에서 많은 실망을 했다보니, ‘다 바꿨다고 하지만 몇 달 사이에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나’ 라는 의문이 남아있으며, 기존처럼 처음에만 달라진 척하고, 나중에 은근슬쩍 예전처럼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엔씨소프트의 행보를 보면 근거없는 비난이라고 할 수 없긴 하다.
다만, 이번만큼은 ‘TL’의 변신 선언에서 꽤나 진심이 엿보이고 있다. 안종옥 PD가 5번의 프로듀서의 편지를 통해 17종 이상의 개편된 시스템을 소개하는 등 확연히 달라진 부분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이용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안종옥 PD가 공개한 프로듀서의 편지에서는 자동 전투와 자동 이동 삭제, 수집 콘텐츠의 개편, 던전 통제, 과금 모델, 아미토이 등급 제거 등 현재 ‘TL’ 관련으로 우려가 되고 있는 부분들을 개선하기 위한 보완책을 상세히 안내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지적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정면 돌파해, 과금으로 강함이 결정되는 형식이 아니라,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액션 중심의 게임으로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안종옥 PD는 "게임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베타테스트가 방향성을 정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게임 개발 초창기부터 액션을 강화하는 형태로 개발이 되었던 만큼 빠른 시간 내에 게임을 바꿀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5편의 프로듀서 편지에 이어 지난 11월 27일 갑자기 공개된 프로듀서의 쪽지도 주목할만 변화다. 이 쪽지에서는 최근 커뮤니티에서 ‘엔씨소프트가 변할 리가 없다’는 비판의 근거가 되어 있던 ‘특급 의뢰 시스템’, ‘럭키 콜렉터 시스템’이 완전히 제거됐음을 알렸다.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TL’ 정식 출시 후 달라진 부분을 보여주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논란이 더 커지게 전에 선제대응한 것이다.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는 사건이 발생해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던 기존 엔씨소프트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과거 ‘리니지W’나 ‘블레이드&소울2’가 사례가 있었으니, 못 믿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쌓아온 업보라고 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가 ‘TL’로 과거의 업보를 청산하고, 과거 혁신으로 가득찬 ‘아이온’과 ‘블레이드&소울’로 게임업계를 주도하던 때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오는 7일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