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액기스만 담은 싱싱한 FPS ‘더 파이널스’

“출시 1시간 만에 스팀 동시 접속자 12만 명과 최다 플레이 5위를 기록한 게임. FPS 게임으로 4만 5천여 명의 이용자 리뷰에서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낸 작품”

지난 8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더 파이널스’가 출시 직후 달성한 기록이다. 넥슨의 자회사 엠비크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더 파이널스’는 출시 직후 강자들이 득실한 FPS 장르에서 새로운 히트작으로 거듭나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게임이 이렇게 높은 인기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첫 테스트 당시 잦은 서버 오류와 각종 버그가 잇따라 발견됐고, 부족한 모드와 총기 액션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혹독한 평가를 받았기 때문.

더파이널스
더파이널스

하지만 이후 진행한 테스트에서 이러한 단점을 빠르게 개선했고, 지난 10월 테스트에서는 서버가 버티지 못할 정도의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동접자 24만 명을 기록하여 단숨에 2023년 마지막 기대작으로 등극할 정도로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본 기자가 실제로 플레이해본 ‘더 파이널스’는 기존 FPS 게임과 다른 생생함과 FPS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대중성을 갖춘 듯한 게임이었다. 나이가 들어 FPS 게임을 한동안 즐기지 않았던 기자도 한동안 홀린 듯이 게임을 플레이했을 정도로 말이다.

이 게임의 특징은 바로 눈에 보이는 사물을 모두 부수고 격파하는 자유로운 맵 구조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더 파이널스’는 맵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을 파괴할 수 있고, 건물 역시 부분 파괴부터 건물 전체를 무너트릴 수 있는 등 상당히 자유로운 액션 플레이를 지원한다.

그래픽도 상당한 수준
그래픽도 상당한 수준

실제로 플레이해 본 ‘더 파이널스’의 액션은 이 자유도 넘치는 액션 플레이를 극한까지 끌어올린 느낌이었다. 게임 내 사물은 총기로는 부술 수 없지만, 가스통 등을 활용해 지역을 폭파해 공간을 개방할 수 있고, 망치 등의 무기를 들어 눈에 거슬리는 모든 사물을 모두 부수며 나아갈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가 있는 곳을 파악해 망치로 벽을 부수고 뒤로 돌아가거나, 화염통을 이동시켜 적들이 있는 구역을 폭발시킨 후 일망타진하는 등 자연스럽게 팀원들과 전략적인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맵 곳곳에 배치된 이동 수단을 통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적을 급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총기 액션과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게 설정되어 있어 상당히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기존 FPS 게임과 차별화된 승리 방식도 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대다수의 FPS 게임이 모든 상대를 처치하는 서든데스와 같은 상대를 처치하거나, 거점 점령 혹은 화물 이동 등 한정된 장소에서 격돌하는 방식이라면, ‘더 파이널스’는 가장 많은 상금을 모은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중소로 나뉜 클래스
대중소로 나뉜 클래스

이용자는 3인 1개 팀으로 이뤄진 맵에서 각 팀은 뱅크에서 돈을 빼내어 ‘뱅크아웃’ 금고로 이동하여 일정 시간 동안 지역을 지키면 상금을 획득할 수 있다.

이 ‘뱅크아웃’은 일정 시간이 걸리고, 진행 도중 상대팀에게 탈취당할 수도 있어 상금을 빼앗고 빼앗기는 치열한 전투가 펼쳐지며, 돈을 빼내어 이동하는 이용자와 뱅크아웃 진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긴급함을 더해 자연스러운 대결이 펼쳐진다.

더욱이 모든 사물을 파괴할 수 있어서 ‘뱅크아웃’ 금고가 높은 곳에 있고, 상대가 단단히 지키고 있다면 미사일이나 화염통으로 주변을 초토화시켜 강제로 끌어내리거나, 일부러 금고를 비워둔 뒤 정신이 팔린 상대의 뒤를 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의 협력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게임 시스템도 흥미로웠다. 보통의 FPS에서 팀전은 매칭된 이용자의 실력이 부족하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이들이 있으면 흥미가 급격히 떨어진다.

장비마다 플레이 패턴이 다르다
장비마다 플레이 패턴이 다르다

하지만 ‘더 파이널스’는 팀 전원이 사망하지 않는 한 팀원을 부활시켜줄 수 있고, 상대를 잡아내는 것이 아닌 상금을 얻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실력이 부족하거나 혼자서 플레이하는 팀원이 있어도 충분히 시선을 끌어줘 상금을 탈취하거나 ‘뱅크아웃’을 방해할 수 있다.

실제로 총을 단 한발도 맞추지 못하는 팀원 때문에 상대팀이 의기양양하게 앞으로 나왔다가 다른 팀원이 몰래 뱅크 아웃을 방해해 전세가 뒤바뀐 경우가 심심찮게 발생할 정도였다. 이는 실력에 따라 흥미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기존 FPS 게임의 단점을 상쇄시켜, 꾸준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을 주는 부분이다.

화면에 뱅크 아웃이 표시된다
화면에 뱅크 아웃이 표시된다

지속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성장 시스템도 존재한다. ‘더 파이널스’는 캐릭터 체구에 따라 클래스와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달라지는데, 어떤 무기와 부가 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전투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 이를 해금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처럼 ‘더 파이널스’는 기존 FPS와 다른 형태의 승리 시스템. 그리고 빠른 템포의 전투와 모든 사물을 부숴버릴 수 있는 게임의 특성을 잘 버무린 싱싱함이 가득한 게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연 이제 첫발을 내디딘 ‘더 파이널스’가 꾸준히 성장하여 e스포츠 대회로 기세를 이어가 한동안 이렇다할 흥행작이 없었던 FPS 장르에 새로운 대세 게임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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